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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천당과 지옥의 문이 이 근방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치 여기가 일기 쓰는 곳이라도 되는 양 거의 매일 쓰다시피 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번 글은 혹여 나라 밖으로 출장이라도 다녀온 것처럼 꼭 열흘 만에 오르는 글입니다.

지난 6일에 썼던 글 그것 제목(컴퓨터 꺼지는 시간이 왜 이렇게나 길까?)에서 보인 것처럼 요놈의 컴퓨터가 꺼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나도 느렸습니다.

 

해서 그것 해결할 방도를 찾아 사방을 훑었거든요.

그 의도는 무척 절박하고 순수했었지요.

 

그런데 그것 찾아 헤매는 중에 예전에도 한두 번쯤은 만났음직 한 해괴한 영상(야한 동영상)을 만났답니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어차피 시간도 있는데 그까짓 것쯤 해치우고 나서 해결책 찾는다 해도 괜찮을 걸로 여겼답니다.

그런데 그것 영상이 클릭 한 방으로 가볍게 쳐다볼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상당한 공을 들여서 겨우겨우 감상해 보려고 했었답니다.

그런데 그것이 일사천리로 연결되지 않는 겁니다.

자꾸만 애먼 길로 빠져나간 바람에 제대로 재생하지 못하는 거예요.

화가 났어요. 이것저것을 마구 눌러보는데 그게 재생도 못 하고 자꾸만 끊기는 느낌…

 

그러더니 갑자기 생전 듣도 보도 못했던 놀랍고도 희한한 문구를 띄운 겁니다.

1

~ 꽃 가마 타고 - 01 ~

 

설마하니 그게 바이러스겠느냐 싶었습니다.

어쩌면 그것 바이러스에 걸려서 재생할 수 없는 걸로 착각하고서 일단은 재생 시도를 멈추고서 그대로 둔 채 바이러스 검사를 해보기로 했답니다.

하여 탐색기를 열고서 디스크 여기저기를 둘러보려고 했는데 컴퓨터 내부가 엉망진창이 됐는 겁니다.

현재 작동 중인 'C 드라이브' 말고도 전원이 켜진 모든 드라이브가 갑자기 생지옥이 됐는 거예요.

2

~ 꽃 가마 타고 - 02 ~

 

이런 바이러스도 처음이었지만, 그 감염 방식도 매우 독특합니다.

컴퓨터에 전원이 들어간 거의 모든 디스크에 저런 식으로 바이러스가 들어갔네요.

저는 처음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얼른 랜 선을 뽑아버리고 그것 확장자만 고치면 멀쩡할 걸로 알았으니까 말입니다.

실제로 랜 선을 뽑아버리고(꽂혔다 해도 브라우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니까…) 그것 확장자 뒤로 달라붙은 후속 확장자 '.encrypted'라는 놈 떼려고 도대체 몇 날 며칠을 헤맸는지 모릅니다.

사진이면 사진 문서면 문서 컴퓨터에 저장된 그것 문서(파일)들 어쩌면 수만 장도 넘을 테니까 대략 닷새쯤을 꼼짝도 않고(잠도 제대로 못 이루고) 주야장천 그것 고치는데 바쳤답니다.

3

~ 꽃 가마 타고 - 03 ~

 

아마도 그것 고치기 시작한 지 닷새쯤 지났을 때였습니다.

확장자 원상으로 돌렸으니까 그것 보는 해당 프로그램으로 그 파일을 열어보려고 했었답니다.

 

노래면 노래 그림이면 그림 또 사진이면 사진도 몇 년 동안 배우느라고 온갖 힘을 쏟아 작성해 뒀던 웹 문서들도 모조리 날아가고 없는 겁니다.

확장자만 고치면 멀쩡할 걸로 여겼던 저의 착각은 말로는 도저히 그 표현 다 못할 만큼 뻗쳐오데요.

겉만 봐서는 도저히 어디가 잘못됐는지 모르겠지만, 해당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열어보면 이건 완전히 달나라 문자입니다.

그 대부분은 아예 열리지도 않았었지만, 겨우 열렸다 해도 이건 뭐 당나라 군대지 속이 터져서 도저히 못 보겠더라고요.

4

~ 꽃 가마 타고 - 04 ~

 

하다못해 예전엔 바이러스에 대비해서 해당 파일이나 폴더 압축을 통해 숨겨 놓기도 했었는데 이번엔 그따위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5

~ 꽃 가마 타고 - 05 ~

 

그 순간의 느낌!!! 바로 지옥의 문앞에 선 느낌이었지요.

그러했음에도 절대로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비록 지금의 컴퓨팅 실력이 초등학생 수준도 안 되겠지만, 그래도 35년 성상을 쌓아온 역사적 이력입니다.

또 다른 진짜 이유로는 야동 보려다가 쫄딱 망했다는 추접스럽고도 건전하지 못한 이유로 컴퓨터 접을 수는 없다는 게 제가 포기하지 않았던 진짜 이유입니다.

 

살릴 건 살리고 죽일 건 죽여서 지금 이 순간 컴퓨팅 정상 수준의 8, 9할 문턱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회복이 빨랐던 이유로는 포털 사이트 다음에 있는 '클라우드'가 큰 힘이 됐었거든요.

 

제 컴퓨터 자료실에 저장해 뒀던 것은 모두가 전원이 켜졌기에 모조리 한꺼번에 바이러스에 감염돼 버렸지만, 다음이나 네이버의 그 저장 단위까지는 바이러스가 못 미쳤으니까 제 컴퓨터에서 날아간 자료의 3할도 안 됐었지만 그래도 그걸 보는 순간 하마터면 손도 못 대고 버렸을 파일도 완전히 새로운 작업으로 상당수를 살려낼 수 있었답니다.

제 컴퓨터의 바탕화면엔 상당히 많은 것이 연결됐는데 거기서도 다음 사이트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그게 속한 파일들 삼 분의 일은 살렸답니다.

물론 감염된 것을 다시 살릴 수는 없었지만, 그 비슷한 파일들을 다시 만듦으로써 심리적으로 크게 위안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하나씩 살릴 때마다 '그래 이런 거였어!!!' 그 흐뭇함이 온몸을 일깨우데요.

6

~ 꽃 가마 타고 - 06 ~

 

그저깨 밤엔 결정적인 순간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겁니다.

모뎀 뒤쪽이나 컴퓨터 랜 선 들어가는 포트에선 끊임없이 깜빡였지만, 정작 연결되지 않기에 저는 랜 선의 '접촉 불량'으로 그걸 오인해 버렸지요.

해서 밤새도록 랜 선만을 끊었다 붙였다 했었거든요.

눈이 침침해서 잘 안 보였지만, 예전에 컴퓨터끼리 연결했던 클로스 연결방식의 랜 선을 모조리 잘라서 다이렉트로 연결해 보기도 하고 처음부터 다이렉트가 맞긴한데 그 선이 너무도 짧아서 아예 본체만을 뜯어다가 모뎀 곁에 두고는 연결해 보기도 했답니다.

그러했음에도 역시 깜빡이데요. 그걸 확인하면서 문득 깨달았습니다.

'그래 맞아. 이건 랜 선 문제가 아니고 메인 보드에 내장된 포트가 문제일 거야…'

그때가 새벽 네 시쯤 됐을 터인데 컴퓨터 부품 모아둔 곳 전체를 발칵 뒤졌더니 그 옛날 PCI 확장 포트가 보입니다.

 

재빨리 USB 확장 포트를 뽑고는 그 자리에 그걸 박았답니다.

그리고는 떨리는 심정으로 전원에 불을 넣어봤지요. 그랬더니 이제는 안 깜빡입니다.

하여 짧은 그것 랜 선은 뽑아버리고 본체를 컴퓨터 책상에 올린 뒤 애초의 기다란 랜 선을 갖다 꽂았지요.

이제는 정말 꿈처럼 인터넷이 멀쩡하게 작동하네요.

'그래 여기가 천국일 거야…'

그 뒤로도 이틀이나 더 죽여가며 죽을 힘 다해 복구했는데 아직도 아직 덜 끝났습니다.

 

하지만, 인제는 더 매달리지 않겠습니다.

이 글이 오르고 나면 지금까지 복원한 것 모두를 새로운 디스크에 백업하고는 그것 디스크는 전원을 뽑아버릴 것입니다.

그래야지 이번처럼 사상 최악의 악의 축을 또다시 만났다 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백업은 수시로 하고 백업된 디스크는 마지막 순간까지 절대로 전원 투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

--- 어쩌면 이 글이 자정을 넘어서 내일 올라갈지도 모르겠습니다.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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