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남자가 치마 걸치고 거리를 활보한다는 것!
그래도 저 나름으로는 무개념으로 살고 있지 않다고 여겼기에 별것도 아닐 거로 생각했지요.
분명 그러했음에도 윗도리는 점퍼, 아랫도리는 치마 그게 준비되지 않은 개념(?)만으로는 쉬운 거가 아니었습니다.
먼 길도 아니고 우리 아파트 상가를 빙 둘러서 은행 365코너에 다녀오는 길…
거리상으로는 무척 짧은 거리였지만, 창구에서 사람들 십 년 치 묵은 업무 한꺼번에라도 몰아서 해내기라도 했는지 어찌 그리도 길게 잡아먹습니까?
거기 365코너에는 세 개의 현금 입출력기가 있었는데 하나는 아예 고장 나서 써먹지도 못할 놈이라서 나머지 두 개로 일 보는데 제 앞사람들 정말 해도 너무들 하더군요.
한 5분 남짓 기다리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기에 그 옆줄로 옮겨가 바로 뒤에 섰는데 그 시각이 하필이면 본래 있었던 줄 들어간 사람 마지막 업무를 처리했었는지 곧바로 돌아서면서 다른 사람이 들어갑니다.
줄 바꿔서 옆줄에 섰는데 거기 들어간 사람도 엄청나게 오랜 시간을 잡아먹네요.
그 난장에서 선머슴 같은 시꺼먼 놈이 점퍼에 치마 걸치고 줄 서 있기란…. 우우^^^
처음엔 용기만 있다면 남자가 치마 걸친 것 정도쯤이야 했지만, 그쯤에서 정작 필요한 건 참을성이었음을 그날 절절히 절감했네요.
추석 하루 전날의 이야깁니다.
그랬었기에 그날 당연히 '치마'가 달린 글 단 한 줄이라도 실었을 줄 믿었답니다.
어제는 어머니가 치마 하나를 더 주셨거든요.
그 탓으로 몇 년 전 아파트 경로당의 어떤 아주머니께서 모시로 짜준 치마를 비롯해 모두 석 장의 치마가 생겼네요.
치마라는 것! 참 편합니다. 특히 가운데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몹시 편해요.
아직 치마 걸치고 자전거는 한 번도 안 타봤는데 혹시 무슨 애로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내일은 아니지 날이 샜으니까 오늘 낮에 날씨만 좋다면 한번 시도해볼 참입니다.
그나저나 치마에 대해 써둔 글이 없나 찾아보려고 한 사이트의 게시판 검색 상자에 '치마'를 넣고 찾아봤지요.
~ 남생아 남생아 - 01 ~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통합 검색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뭐 이런 개떡 같은 경우가 다 있나???'
~ 남생아 남생아 - 02 ~
깜짝 놀랐답니다. 그리고는 얼른 게시판의 관리 페이지를 열어봅니다.
게시판이 '제로보드'니까 '관리 페이지 / 고급 / 설치된 모듈 /통합 검색'을 눌러보면 무엇 때문에 검색창이 안 돌았는지 그 추이를 짐작할 수 있는 거예요.
열어보니까 정말 검색 대상(모듈)이 텅텅 볐던 거 있죠?
~ 남생아 남생아 - 03 ~
이러면 안 되거든요. 얼른 '추가' 버튼 눌러서 설치한 모듈을 찾았습니다.
제가 제로보드 겉모양 만드는 데만 집중했었지 정작 중요한 세부 작업을 미처 못 채웠나 봅니다.
'추가' 누르자 데이터베이스에 깔린 모듈 모두가 나왔습니다.
모두를 선택하고서 이제는 '등록' 버튼 누르고 '세션 정리', '캐시 파일 재생성', 관리자 메뉴 초기화' 등등을 눌러서 완벽하게 정돈해 버렸답니다.
~ 남생아 남생아 - 04 ~
그래 놓고서 이번엔 검색란에 '치마'가 아닌 '사랑'을 넣고서 '찾아!'를 눌렀는데 새로운 검색란이 아래로 뜨면서 네댓 개의 링크가 검색되어 나왔습니다.
~ 남생아 남생아 - 05 ~
저는 제가 써놓은 글 되돌아볼 일은 거의 없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아닙니다. 아주 가끔은 그 옛날이 몹시 그립기도 해요.
철부지 중고등학교 때도 공부는 지지리도 못한 놈이 연애편지(?)나 학교 백일장에 시·수필 등을 드물지 않게 써내곤 했는데 그 시절에 뭐라고 씨부렁거렸을지 무척 궁금해지기도 하고 말이에요.
※ 은행 365코너(출처: 광주은행 홈페이지)
ⓐ CD: 예금인출, 계좌이체, 등록금납부, 신용카드 분실신고, 카드비밀번호 변경 가능
ⓑ ATM: 예금인출, 계좌이체, 등록금납부, 신용카드, 분실신고, 카드비밀번호 변경,
통장사용 가능, 공과금납부, 카드프리서비스, 입금, 수표 출금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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