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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7.03 USB 허브 4포트가 접촉 불량으로 자꾸만 속을 헤집기에…

USB 허브 4포트가 접촉 불량으로 자꾸만 속을 헤집기에…

 

컴퓨터와 텔레비전을 HDMI로 연결하긴 했지만, 텔레비전 쪽 모니터에서 뭔가(컴퓨팅)를 하려면 입출력 장치 중 일부(키보드, 마우스, 스피커)가 연결돼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오래전부터 USB 허브 4포트를 텔레비전 곁에 두고 써왔습니다.

처음엔 프린터까지도 그곳 포트에 연결해서 써보긴 했는데 컴퓨터와의 거리가 먼 탓으로 프린터 질이 형편없어서 지금은 거기 허브로부터 프린터는 빼버렸답니다.

 

그건 그렇고 문제는 요놈이 어찌나 접촉 불량이 나던지 이따금 드라마 다시 보기 같은 걸 할 때는 머리가 돌아버립니다.

스피커는 접촉 불량으로 비프음 쏟아내지 텔레비전은 마치 무성영화나 보는 것처럼 연기자들이 소리도 없이 입만 나불거리지 환장하지요!!!

 

그걸 고쳐보고자 오랫동안 고심했는데 어제는 기어이 해내고야 말겠다고 다짐했지요.

 

가장 먼저는 허브를 해체하고는 해체한 허브 기판에 다시 코드를 연결한 뒤 일자 드라이버를 가져와서 기판 뒤쪽으로 스위치가 연결됐음 직한 철핀에 드라이버로 접촉하여(합선시켜) 기판 앞쪽에 난 Red에 불이 들어오는 지점을 찾아내야 했습니다.

4포트니까 스위치가 네 개 달린 거고 마찬가지로 불이 들어오는 그러니까 두 접점을 땜납으로 붙여버려야(합선시켜야) 할 곳도 네 곳임을 알기에 하나하나 찾았답니다.

세 군데는 같은 방향으로 있는데 유독 하나는 다른 방향에 그런 지점이 있네요.

 

그걸 찾았으니까 안전하게 땜납 하기 위하여 기판이 흔들리지 않게끔 최대한으로 고정해야 했습니다.

예전에 언젠가는 컴퓨터 메인보드의 하드디스크와 연결하는 IDE 연장선이 접촉 불량으로 하드 인식조차 못 하게 되자 그놈 땜납 하려는 동안 고정하지 않은 채 일을 벌였다가 마구 움직거린 통에 땜납은 고사하고 죽도 밥도 안 됐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거울삼아서 이번엔 바이스플라이어로 골판지를 덧대어 꽉 물리고는 아령과 벽돌까지 동원하여 가장 안정적인 자세를 만들었거든요.

 

~ 도전정신 - 01 ~

 

그랬었는데 막상 땜납이 적당한 온도로 가열된 걸 손끝으로 확인한 뒤 땜납 할 자리 한 곳을 짚고서 슬며시 갖다 대니 대번에 열선이 꽂힌 거로 보였습니다.

그리하여 얼른 인두기를 들지 않은 나머지 손으로 땜납용 납을 갖다 대니 부드럽게 녹아드는 느낌이랄까…. 얼른 땠지요.

 

0.1도 안 되는 제 시력으로는 그것이 붙었는지 말았는지 혹은 정확히 그 자리에 댔는지조차 확인할 길은 없었지만, 그곳 네 지점 모두가 붙었을 것 같은 느낌으로 끝까지 갔답니다.

납땜(땜납)을 조금이라도 해본 분이라면 아니, 적어도 직업적으로 해본 분이라면 땜납이 녹아드는 그 감각을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그냥 녹는 정도가 아니라 녹아서 이것들이 마치 견우직녀 얼싸안듯이 마구 달라붙는 그 느낌 그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87년도 그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잠깐 했지만, 어제의 느낌은 그 시절 그 느낌을 불러오데요.

 

~ 도전정신 - 02 ~

 

느낌은 어디까지나 느낌일 뿐이고 기대는 컸지만, 100% 확신할 순 없었습니다.

그래도 기왕에 작업을 마친 마당이니 용접한 기판을 텔레비전 쪽으로 본래 놓였던 자리로 가져와서 컴퓨터에서 빼 온 USB 선을 꽂아봅니다.

'우아~ 야호!!!' Led 점등 네 개 모두가 휘황찬란합니다.

 

~ 도전정신 - 03 ~

 

실은 컴퓨터와 연결한 텔레비전에서 뭔가를 보는 중에 그놈 USB의 접촉 불량으로 기분이 잡쳤기에 그 즉시 수리(?)에 들어갔기에 그 순간엔 컴퓨터가 켜진 상태였던 겁니다.

좀 더 앞당긴 상황을 말하자면, 일자 드라이버로 Led 점등을 확인했을 때 불이 들어왔던 건 컴퓨터가 켜졌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어쨌든 그 순간엔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답니다.

그러나 그 기분도 거기까지였습니다. 왜냐면 스피커를 연결하고 볼륨을 살짝 올렸는데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던 겁니다.

'뭐야! 왜 안 되지. 도대체 왜 안 되지???'

 

너무나도 기가 막혀서 얼른 작업표시 줄이나 제어판의 소리에서 미디어 장치를 확인하는데 텔레비전 쪽 스피커는 들어오지도 않았네요.

그제야 대충 감을 잡고서 얼른 'USB 허브 4포트'에서 스피커를 연결한 USB 쪽 스위치를 눌렀답니다.

그러니까 잠깐 '뚜두두' 비프음이 나는가 싶더니 대번에 컴퓨터에서 빠져나온 드라마의 음향이 터져 나옵니다.

엄청난 볼륨으로 말이지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텔레비전 쪽 스피커 볼륨을 최대로 올려뒀었거든요.

 

지금 작업했던 걸 정리해야 하니까 드라마 볼 짬은 안 되겠고 해서 노래 모음 쪽으로 돌렸답니다.

그래놓고 정리를 하는 중인데 노래가 나오는 중에 어쩌다가 한 번씩 아주 짧은 시간 비프음을 내면서 노래가 끊겼다가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제가 완벽하게 수리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Led에 불이 들어왔는데도 피조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걸 보면 이는 틀림없이 제짝이 아닌 애먼 놈하고 붙여 버린 거지요.

제 실력이 거기까지뿐이니 인제 와서 뭘 더 바랍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더는 긴 시간을 접촉 불량으로 연결 끊어지는 일 없기를 바랄 뿐이지요.

그나저나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시선으로 봤을 땐 제 하는 꼴이 얼마나 가소로웠을까요?

 

혹시라도 이거에 대해 아시는 분 계신다면 부끄럽지만, 조심스럽게 부탁드립니다.

이것 어디 어디를 붙여야 스위치 없이도 풀로 결선(ON)이 되겠습니까?

 

알려주신다면 큰절하는 맘으로 그 조언, 그 충고, 그 정보 받아안겠습니다.

그리고 그 심성 그 진심 사랑(無量大數)합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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