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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1.23 손잡이 부근에서 물이 샜던 샤워기 그놈 참 희한한 놈이었습니다.

손잡이 부근에서 물이 샜던 샤워기 그놈 참 희한한 놈이었습니다.

 

욕실에서 쓰는 샤워기가 물줄기가 약하거나 물이 새면 무척 언짢습니다.

예전에 썼던 거가 물줄기가 너무 약해서 참고 참다가 물살이 고압이라는 말을 듣고 사들인 지도 꽤 됐었는데요.

 

요놈이 최근 언제 적부터 샤워기 쓸 때마다 물이 새는 겁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손잡이 부분 위쪽에서 새는데 그 자리에 꼭 작은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옆으로 물줄기가 뻗는 거예요.

 

바로 아래 사진에서 'A' 부분인데 어제는 그 자리를 몇 번이나 풀었다가 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그것 샤워기 안에 든 작은 구슬들을 통째로 쏟았다가 그것 일일이 줍느라고 또 얼마나 진땀을 뺐는지도 몰라요.

~ 샤워기 누수 수리 - 01 ~

 

- 야~ 이거 아무래도 모르겠다. 이놈은 일반 샤워기랑 달라서 새 놈으로 사면 비싸기도 할 텐데 어떡하지… -

아무리 생각해도 제 머리통으로는 답이 안 나오기에 쏟아졌던 구슬들 세면기에 대충 쓸어 담아 놓고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그랬더니 거기 나온 '샤워기 수리' 동영상 대부분이 우리 집 거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도 같은 샤워기와 호스 부문 이음매(사진에서 B 부위)의 패킹을 손보라는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저것이 무슨 대안일까 싶으면서도 막상 그 동영상을 보고 나니까 물에 빠진 놈이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심경으로 그 자릴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동영상에선 그 부분 남자 손이라면 그 부분 손으로 약간 힘주어 잠가 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그랬는데 저는 애초에 공구를 써서 꽉 조여 버렸거든요.

이번에 아까와 달리 위쪽이 아니라 꽉 조여진 아래쪽을 풀어야 했기에 공구함에서 연장도 찾아오고 전에 언젠가 공구 상자에서 봤던 고무 패킹 무더기(아래 사진에서 A)도 찾아와야 했습니다.

 

그런 뒤에 막상 그 자리 풀어보니 당연히 있어야 할 패킹이 안 보입니다. 처음부터 그게 없었을 리는 없을 텐데 도대체 어떻게 해서 그곳에 패킹이 안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동생이 그걸 어디서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거기 붙은 딱지(판매 가격)엔 1,000원이라고 쓰였습니다.

- 야~ 이렇게도 많이 들었는데 단돈 천 원이라면 포장지값도 안 나오겠는걸… -

 

어쨌든 '~KIT'라고 이름 붙여진 그놈 뒤쪽에 뻣뻣한 골판지를 빼고서 드러난 패킹 중에서 그 크기가 비슷할 거로 보이는 놈(사진에서 B)을 골라 샤워기 밑판에 꽂아 봅니다.

운이 좋았든지 그 순간에 어쩌다 눈매가 좋았든지 에누리 없이 장단이 잘 맞습니다.

세면기에 쏟아뒀던 본래처럼 살짝 컸는데 이음매(위 사진에서 A 쪽 부위) 위쪽에 뒀던 몇 개와 아래쪽 부위에 들어갈 갈색 구슬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 아래쪽으로 담아 버렸습니다.

그러고는 손으로 꽉 조인 뒤 패킹이 들어간 아래쪽도 조였지요.

~ 샤워기 누수 수리 - 02 ~

 

거기도 역시 인터넷의 동영상에서 조언한 거처럼 기구가 없이 그냥 손힘으로만 살짝 조인 뒤 샤워기를 틀어봅니다.

- 또 옆으로 새어 나와 옷매무새 망치지 않을까 그에 대비하면서 아주 조심스럽게 샤워기가 작동하게끔 밸브를 올려 봅니다. - 야호! 앗싸~ -

전혀 새어 나오지 않고 앞으로만 뻗습니다. 다만, 제가 너무 약하게 틀어서 그런지 샤워기 잡은 손으로도 조금씩 흘러내리네요.

- 혹시나 옆으로 새 나올 걸 염려해서 그걸 대비한답시고 취한 행동이 겨우 그까짓 거였었거든요. -

 

인터넷에서 지적한 거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도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그것이 맞았습니다.

틀림없이 물은 위쪽에서 샜었는데 아래쪽에 패킹하나 끼운 거와 무슨 상관이 있었기에 그런 기적(?)이 생긴 걸까요?

 

그나저나 손톱만 한 패킹이 고맙습니다.

 

그래서 이거에 대한 정보를 쇼핑몰 검색 사이트에서 모양새에 어울리게 '고무 패킹 키트'로 검색했더니 같은 물건을 놓고도 그 가격대가 5,080원에서 5,94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배송비로도 적게는 2,500원에서 3,000원 걸렸으니 어지간하면 동네 철물점에서 찾아봄이 좋을 듯합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동네 철물점에 그 물건이 하필이면 그 순간에 딱 떨어지고 없고, 있어도 그 가격대는 인터넷에서 본 가격대보다 30에서 5, 60%는 더 비싸더라고요.

그래도 택배비를 참작하면 동네 가게가 더 나은 것도 같고 했으니…

 

하여튼, 저의 샤워기 미스터립니다. 크게 뭐라도 든 것도 없이 가볍게 틀어막아 줘서 고맙기도 하고요~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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