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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두 알게 모르게 정치하기에 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지만, 그래도 밴드에까지 와서 굳이 티 내고…

 

날마다 밴드를 누르지만, 막상 들어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랬었는데 오늘은 무슨 심사였던지 공지가 뜬 곳(밴드) 중 하나를 택해서 들어가 봤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미리 예견하긴 했지만, 막상 밴드 리더로부터 표를 호소하는 제목의 글이었음을 알았을 때는 예감이 비수가 되어 가슴에 내리꽂힙니다.

벌써 몇 달 전인데 그분(그 정확한 연배는 모르겠지만, 7, 8십 대의 노년으로 보였음)이 쓴 어떤 글에서 요즘 젊은 세대를 신랄하게 꾸짖는 듯한 글을 봤던 적이 있었습니다.

 

'신구조화', '혁신', '대안', '지속가능한' 이런 따위 말을 좋아했기에 그래도 어느 정도는 봐줄 만도 했지만,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랄지 진보적 성향이 보수적 향수보다 큰 세대에겐 불편한 글일 수도 있겠다고 느꼈었기에 내내 찜찜했던 게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그때 마침 그분의 정치적 포지션 또는 스탠스를 막 알아차렸을 때였기에 말입니다.

 

거기 밴드는 어쩌다가 지역색 물씬 풍기는 글로 말 실수를 할 수도 있는 그런 부류의 밴드였지만, 설마하니 리더가 이렇게도 정치색 가득한 냄새를 풍길 줄은 몰랐지요.

물론 그 내용 읽어보지도 않았지만, 탈퇴부터 생각했습니다.

 

- 어찌 사람이 이럴 수가 있지? 내 참!!! -

'탈퇴' 버튼을 누르기 직전에 그래도 한 박자를 쉬기로 했습니다.

 

- 리더로서 국회까지 진출하려니 어찌 욕심이 안 나겠는가? -

- 자기가 아는 또 연결된 모든 수단을 다 해 들이밀고픈 맘이 어찌 없겠는가? -

그렇게 자위하면서 진짜 진짜 성향이 뚜렷한 녀석들이 모인 다른 밴드와 또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 맘으로 또 다른 밴드도 눌러 봅니다.

그곳 밴드 중 공지로 뜬 글귀에 현실 정치색이 풍기는 글이든지를 확인해보려고 말입니다.

 

그랬는데 그러나 제 의구심을 깨끗이 날리네요. 그 어디에도 정치색은 눈을 씻고도 못 찾을 거였으니 말입니다.

 

탈퇴를 누르면서 맨 처음 거기를 소개했던 그 사람이 머리끝에 지납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일절 그런 거 없을 거예요~' 은근히 걱정돼서 물었을 때 그랬거든요.

 

나중에 선거도 끝나고 더불어서 코로나 회오리도 끝날 날이 오겠지요.

그때쯤에 밴드를 소개했던 그 친구한테 나지막이 전할래요.

 

- 이 사람아~ 나 밴드에서 나와 버렸어! 새끼가 어찌나 껄떡대던지 말이야!!! -

 

~ 밴드에서 정치색을 걷어내자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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