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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5.08 팬티^ 이런 걸 다 돌려막기로 해도 되려나???

팬티^ 이런 걸 다 돌려막기로 해도 되려나???

 

'도대체 빨래통에 빨랫감들 빤 거야 만 거야!!!'

집안에서만 주로 입는 '운동복 고무줄 바지'를 빨래통에 넣은 지도 일주일이나 됐었다.

 

이제나저제나 하면서 빨랫줄이 처진 베란다를 몇 번이나 오갔건만 보이지 않았었다.

말이 일주일이지 내 기분에 그 기간이 열흘도 스무날도 된 것만 같다.

 

그 기간에 자주 입는 팬티도 달랑 세 벌이 돌아가며 내 아랫도리 체면치레해야 했었다.

옷장에는 새 놈 팬티가 수두룩했지만, 그것 새 팬티에 달린 표찰을 떼고 나면 이것들 역시도 [돌려막기] 처지로 품격이 내려앉을 처지였기에 차마 그럴 순 없겠고 오늘은 기필코 팬티 이전에 먼저 운동복 바지부터 찾고자 했다.

 

베란다로 가서 화분 가득한 그 바닥을 겨우 헤집고 이리저리 아무리 둘러도 내가 찾는 그 바지가 안 보인다.

- 설마하니 그럼 아직도 그걸 안 빨았다는 거야!!! -

돌아 나와 내 방문 뒤에 둔 빨래통으로 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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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는 내가 해야 직성이 풀리는데 내가 하는 빠는 방식(속도를 최상에 두고 빤다)이나, 빨린 빨랫감을 건조하는 방식(빨랫감 모양새는 뒷전이고 빨랫줄에 고정하는 걸 최선으로 한다)을 두고 어머니는 늘 불만이었다.

 

기왕에 기계 돌릴 거면 빨랫감이 기계에 가득 찰 만큼 모았을 때 빨아야 전기세 아낀다는 취지에서부터 빨래를 널 때는 뒤집어서 널고 또 거기서 그치지 말고 다 말랐을 때를 대비해서 옷감에 맞춰 곧게 쫙쫙 펴서 널어야 제대로의 빨래라면서 내가 빠는 걸 말렸던 우리 어머니!

 

그랬기에 '라면 상자'를 쫙쫙 펴서 만든 '골판지 빨래통' 거실로 통하는 내 방에 달린 문짝 뒤편에 놓이게 된 까닭이다.

 

설마설마했는데 진짜로 거기 빨래통에 내 바지며 팬티들이 널브러졌더라! - 내 참! 기가 막히네~^ - 어이가 없군!!!

 

얼른 내 방 화장실에 가서 적당한 양동이 하나를 가져와서 방안에 지금 빨아야 할 빨랫감 몇 개와 빨래함 속 빨랫감 모두를 담아 세탁기로 가져갔다.

그 모두를 이런 때(작은 규모의 세탁물 빨 때)나 돌리는 '[작은 세탁기'에 구겨 넣고서 세제를 한 숟가락이 조금 덜 차게 털어 넣고 기계를 돌렸다.

 

그런데 세제가 담긴 골판지 상자 아래쪽에 물기가 잡힌다.

다행히 세제는 비닐봉지에 들었기에 젖을 일은 없겠지만, 기분이 언짢다.

그래서 세제 푸는 숟가락 둘 중에서 큰 걸 거기 바닥에 넣고 그걸 굄돌(?) 삼아 바닥이 마르게끔 그 위로 비닐봉지를 올려놓고 세제 함 뚜껑을 닫았다.

 

- 어머니! 우리 어머니!! 죄송하지만, 적어도 내 빨래는 내가 하는 게 맞습니다!!! -

 

 

~ 사랑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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