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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2.02 딱 아흐레 만에 정식으로 브라우저를 다시 열어봅니다.

딱 아흐레 만에 정식으로 브라우저를 다시 열어봅니다.

 

지난달 23일(11/23)에 올렸던 글이 마지막이고 지금 쓰는 이 글이 그 뒤로 첫 글이 될 테네니까 거의 열흘만, 아니 더 정확히는 딱 아흐레 만에 새 글을 올리게 됩니다.

 

그동안 제 나름으로는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 시간에 되짚어보려니 그간에 정작 뭘 했었는지 눈앞이 허옇기만 합니다.

그것이 그거였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주로 컴퓨터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컴퓨터에 깔아 둔 어떤 프로그램에서 오작동이 있었을 겁니다.

그것 고쳐보려다가 문제가 더 커졌고 그렇게 해서 커진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하려다 보니 하드디스크를 밀어 버리고 윈도 10에서부터 다시 설치하기를 여러 번 반복했었던 건 분명한데….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공공일자리와 관련해서 주민등록등본하고 통장 복사본이 필요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집에 프린터만 잘 돌아가면 굳이 동사무소까지 갈 일도 없을 성싶었습니다.

 

프린터를 언제쯤 써봤는지 그 기억도 가물가물했지만, 무엇보다도 잉크 카트리지가 말랐기에 아주 오래전에 빼 뒀던 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카트리지부터 살려보려고 화장실 세면기 따스한 물에 담가 두기를 몇 시간이나 했었던지….

 

무한잉크로 보충해보는데 칼라(Color) 쪽 잉크는 운이 좋았던지 바로 먹힙니다.

그런데 블랙(Black)에서 무슨 문제가 있었던지 프린트되어 나오는 모양새가 너무나도 빈약하데요.

 

따뜻한 물에 더 불려서 막힌 카트리지가 터지게끔 해야 하는데 잉크만 몽땅 때려 붓고는 어떡하든지 찍어 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게 잘 안 됐습니다. 프린터와 카트리지 불리는 통 사이를 계속해서 오갔던 어느 순간에 카트리지에 잉크가 뻥 터졌습니다.

 

맨 처음 잉크를 채웠을 때만 해도 양손에 일회용 장갑을 끼고 있어 안전했는데 너무나도 긴 시간을 안 터지기에 장갑을 벗어 던졌던 게 큰 화근이 되더라고요.

손가락 손바닥이 잉크로 온통 뒤범벅됐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다가 아니었어요.

 

프린터의 카트리지 식별기에서 Color 쪽은 멀쩡한데 Black 쪽에서는 계속해서 깜빡이는 겁니다. 그러니까 인제는 잉크가 터졌는데도 프린터가 인식하지 못하는 겁니다.

프린터 속성의 잉크 잔량 정보에서도 블랙 쪽은 곱표가 찍혔습니다.

 

가득가득 쳐넣었던 잉크 모조리 빼내고서 확인해봐도 역시나 깜빡이면서 인식하지 못하는 겁니다.

애초엔 하루 정도의 여유가 있었는데 막상 당일까지도 프린터가 제대로 말을 안 들으니까 우선 쇼핑몰 뒤져서 정품은 아니지만, 적당한 가격대의 잉크를 주문해 놓고 서류를 떼려고 행정복지센터(구 동사무소)를 찾았답니다.

거기서는 그런데 통장 사본이고 등본이고 다 필요 없다는 겁니다.

 

마침 집을 나설 때 어머니 말씀이 어머니 것을 해야 하니까 자신의 주민등록증이라고 가지고 가보라고 해서 그리했는데 거기서는 그것마저도 없어도 되겠더라고요.

기왕에 들린 김에 어머니 내년도 공공일자리를 신청했답니다. 혹시나 하는 맘에 저도 할 수 있을지 물었더니 나이가 예순을 넘겨야 가능하다네요.

 

의기양양한 심경으로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께 그 얘기 전하고 깜빡 잠들었는데 제가 잠든 사이에 그 서류를 다시 해야 했답니다.

여태 함께했던 부류들이 기다리면서 어서 빨리해오라고 재촉하는 통에 어머니 너무나도 놀라서 차를 지닌 다른 동생을 불러세우곤 그 녀석과 함께 행정복지센터를 오갔던 모양이더라고요.

 

그런 일이 다 끝났을 즈음에 드디어 주문했던 잉크가 들어왔습니다. 이제야 들어왔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ㅋㅋㅋ

하여간 그 문제는 최근 2, 3일 사이에 있었던 일이고 그전에도 많은 일이 있어 통 잠도 제대로 못 잤었는데 그 기억은 정말 하얗게 가려버립니다.

 

유추하고 짐작하건대 틀림없이 좀전의 그것 말고 그 이전의 지난 며칠은 컴퓨터와 하드디스크 또 윈도 10 설치하는 일로 며칠을 죽쳤을 게 뻔합니다.

그것 말고 밤잠 설치며 눈알이 부어서 그 기간 내내 세수도 제대로 못 하고 안약으로 버텨야 했던 것만 봐도 불편한 컴퓨팅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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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통의 공간(시간)을 지나고 나니까 신기하게도 나아졌습니다.

눈두덩에 손만 가도 아팠던 자리 산뜻하게 좋아졌고요, 아팠던 눈 밑으로 돋아나서 노랗게 차올랐던 깨알만 한 종기도 사라졌네요.

그래서 세수하는 손길로 그간 제대로 못 했던 거 보상이라도 받을 요량이었던지 얼굴 팍팍 쳐도 아무렇지도 않았답니다.

 

아^ 아~ 이제야 조금 생각이 납니다.

제가 윈도를 새롭게 세팅하면서 그래픽 프로그램 중 하나로 어떤 프로그램을 설치했었는데 말입니다.

아이콘이 모두 같은 모양새로 변해 버렸습니다.

 

탐색기 보기에서 큰 아이콘이나 타일로 보면 본래의 아이콘 모양새로 되돌아가지만, 저의 평소 습성대로 목록으로 보면 아이콘마다 마치 동그란 고추씨가 되는 겁니다.

그걸 아무리 되돌리려고 해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드디스크 갈아엎기를 반복하다 보니까 초창기 그 며칠이 훌쩍 지났던 겁니다.

어쨌든 지금은 그래도 그 고생길을 지나서 그런지 컴퓨팅 환경이 훤칠합니다.

 

이 상황도 언젠가는 또 무뎌지겠지만, 그때가 언제가 됐든 이 기분을 즐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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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 윤석렬이 도대체 뭣 때문에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팩트(핵심·진실·명확한 차이 등등)를 알아야 제 입장이 있으련만 지금으로선 둘 모두가 밥그릇 싸움으로밖에 안 보입니다.

아이고! 한심하다~ 한심해^^^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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