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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0.20 점퍼 앞쪽에 달린 지퍼 끝단 핀이 너덜너덜해서….

점퍼 앞쪽에 달린 지퍼 끝단 핀이 너덜너덜해서….

 

벌써 한 달도 더 된 어느 날입니다.

인제 날씨도 스산해질 거고 할 거기에 옷장에 박힌 겨울옷들을 하나씩 꺼내 보았습니다.

개중엔 좀 오래되긴 했지만, 아직은 그래도 입을만한 점퍼도 있었지요.

 

입어 보니 다른 데는 그럴싸하게 맞아떨어지는데 손목 부위 끼는 거로 보아 그 부분이 약간 짧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보다는 또 하나 앞쪽에 달린 지퍼 아래쪽 끝단에서 오른쪽 부위 핀이 너덜너덜해서 왼쪽의 마감 끝단에 끼울 수가 없는 겁니다.

 

온갖 정성을 다 들이면 어떻게 끼울 수는 있는데 옷을 입을 때마다 그런 식으로 입을 순 없는 모양새였죠.

그래서 가위로 댕강 잘라버렸답니다.

 

그러고는 그 부위에 쓸 지퍼를 찾으려고 갈만한 곳은 다(슈퍼마켓, 철물점, 다이소 등등) 뒤졌는데도 그에 걸맞은 지퍼가 안 보입니다.

하는 수 없이 우리 아파트를 빙글빙글 돌다가 나중엔 도리가 없어 결국은 우리 동 앞에 설치한 헌 옷 수거함에서 옷 하나를 꺼내 그 자리서 지퍼 3cm 정도로 한 가닥을 끊어오기에 이르렀답니다.

- 누구라도 보면서 뭐라고 하면 창피해서 어떡하나 온갖 눈치를 다 보면서 빙빙 돌았었는데 다른 데는 갈 데도 없고, 보긴 봤어도 우리 아파트 치만큼 그 크기가 일치하지 못했었기에….-

 

잘라온 순간 곧바로 바느질해서 얼기설기 초강력 접착제로 붙이고는 지퍼를 올려봤어요.

- 어휴~ 이런! 지퍼를 채운 채 바느질하고 접착제도 칠했어야 했는데….-

 

이제는 그것 강력한 접착제 탓으로도 지퍼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겨우 끝단의 마감에 핀만 꽂힌 채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으니 이미 이건 제 손을 떠났다고 생각했지요.

그리하여 아파트 주변 세탁소 들을 찾았는데 고칠 수 없다고들 합니다.

 

그것 접착제 탓에 못 고치는 게 아니라 지퍼와 너무도 가깝게 박힌 똑딱이 단추 탓에 고치는 게 불가능하다는 거였어요.

그랬기에 포기한 채로 보름쯤 지난 어느 날 문득 '세탁소' 말고 '수선집'이 떠올랐습니다.

 

얼른 카카오 지도를 펼치고서 검색해보니까 우리 아파트 길 건너 바로 옆집 아파트 상가에 수선집이 있더라고요.

화면을 키워서 전화번호를 얻고 그쪽으로 전화했더니 가져와 보랍니다.

그리하여 기쁜 맘으로 달려(실제로는 제가 달릴 수도 없지만, 마음만큼은….)갔는데 수선집 아주머니 제 옷을 보자마자 '그건 안 되겠는데요^' 그럽니다.

 

그분께서도 똑딱이 단추를 가리키면서 가져가라고 그랬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화가 났어요. 즉시 니퍼와 얼마 전에 사둔 작은 실눈 줄 세트를 가져와서는 강력 접착제로 붙인 자리 떼어내기도 하고 그 자리 지퍼 이빨도 두 개나 뽑았답니다.

그랬더니 겨우 지퍼가 들어갈 듯도 싶었지요.

 

그리하여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얇은 줄을 접착제 굳은 자리 쓱싹쓱싹 밀어서 드디어 지퍼가 채워지게 됐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접착제 탓에 잘 빠지지도 않습니다.

 

그랬기에 얼마나 더 공을 들였던지 이제는 다소 여유가 생겼어요.

 

흐흐, 기존 지퍼와 접착제와 더불어서 붙인 지퍼 사이에 이빨이 빠져 맹구가 돼버렸건만, 그래도 그 빠진 이빨 덕에 채우는 것도, 또 옷 벗으려고 분리할 때도 훨씬 부드러워졌습니다.

 

물론 끼울 때도 그렇고 뺄 때도 그렇고 두 번의 동작으로 그 작업을 매듭짓지만 말입니다.

 

~ 땡^칠아 맹^구 읍따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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