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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_텔레비전_연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0.02.09 현재 모드에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현재 모드에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 나는 몰라요♣ 정말 몰라요♬ ~

 

그간 몇 날 며칠을 컴퓨터에서 윈도 10 버전 깔고 지우기를 반복하느라고 '드라마 다시 보기' 같은 게 여럿 빠졌었습니다.

그것들을 쭉 채워서 보느라고 한편으론 바쁘기(?)도 하더라고요.

개중엔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따위도 있었는데 그걸 보는 도중에 문득 컴퓨터가 아닌 텔레비전에서 보고 싶었습니다.

더욱 쉽게 말해서 앉아서 보는 것이 지치니까 누워서 보려고 했던 겁니다.

 

그리하여 침대 매트에 누워서도 볼 수 있게끔 모든 채비(?)를 갖추고서 드디어 리모컨에서 누르면 TV(텔레비전과 컴퓨터(HDMI)를 오가며 교차해 연결하는 버튼)를 눌렀답니다.

'현재 모드에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 '아니 이 무슨 개뼈다귀 같은 소리야!!!'

늘 그런 식으로 연결해왔던 까닭에 참으로 어이가 없었어요.

 

'왜 갑자기 안 된 거지?' '뭐가 잘못됐을까?' 매트에서 누워 가슴팍까지 덮었던 담요를 걷어치우고 일어났지요.

그러고는 텔레비전 여기저기를 살피던 중 너무나도 황당한 걸 찾았습니다.

 

세상에 글쎄 HDMI 케이블이 텔레비전에서 빠졌지 뭡니까?

그것도 텔레비전 포트에 놈의 껍데기를 그대로 둔 채 홀라당 알맹이만 완전히 나체(?)로 말입니다.

정말이지 어이가 없었습니다. 얼른 다시 주워 박으려고 했는데 이것이 그리 간단간단한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한두 핀도 아니고 열네 가닥이나 되는 섬세한 핀이 그것도 선에서의 곧바른 방향이 아닌 편향으로 뻗쳤는데 그 간격이 너무나도 조밀해서 텔레비전에서 빼낸 껍데기에 아무리 끼우려고 해도 들어가지 않는 겁니다.

아주 예전에 컴퓨터와 텔레비전 연결하려고 사뒀던 장비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러고서 그것 잡다한 물건들이 놓인 서랍을 열었는데 마침 30㎝가량의 'HDMI-DVI 연결선' 이 보입니다.

해서 그놈을 이용해 대가리가 없는 기존의 HDMI와 연결해 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두 개 모두의 필요 없는 끝부분을 싹둑 자른 뒤 맞아떨어지는 부분의 피복을 벗기고 연결하려고 했는데 뭔가 서로 엇박잡니다.

가장 먼저는 선의 개수에서부터 달랐습니다. 그다음으로는 그나마 보이는 선들도 그 색상이 일치하지 않는 겁니다.

 

'아이고 이거 큰일 났네. 어떡하지…'

그런 순간에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지요. 그날 무슨 일로 '1000원 마트'에 들릴 일이 있었는데요.

당시 누군가가 HDMI 장비를 사려는데 마침 가게에 그것이 없어서 난감해하는 모습을 보고서 제가 물었던 적이 있었지요.

'저기 혹시 텔레비전에 연결하려고 그래요?'

'아니요. 여기 핸드폰하고요!'

 

사실은 당시 우리 집에는 컴퓨터·텔레비전 연결하는 HDMI 케이블이 하나 더 있었기에 필요하다면 그냥 줄 생각이었거든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주고도 대개 욕먹었을 거란 생각입니다만, 어쨌든 천만다행이었습니다.

 

하여튼, 그 생각이 미치자 서랍 어딘가에는 케이블이 또 있다는 느낌이 들기에 얼른 다시 뒤졌어요.

아닌 게 아니라 비닐에 꽁꽁 싸맨 채 깊숙이 박혔습니다.

 

해서 연결해 봤답니다. 했는데 역시나 '현재 버전에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순간 당황했어요. '아니^ 이럴 리가 없는데 왜 이러지…'

 

그것이 비록 2, 3초에 그쳤겠지만, 그래도 멈칫했던 건 사실입니다.

놈이 지금의 HDMI 2.0 버전이 아닌 1.4 버전이었기에 바로 연결할 수 없다는 걸 그제야 깨쳤던 겁니다.

 

리모컨의 'TV 버튼'이 아닌 '외부 입력' 버튼으로 가능했던 걸 말입니다.

외부 입력을 누르고서 필요한 부분(TV-DVI, HDMI 등등)을 찾아가서 눌러야 비로소 컴퓨터와 연결되는데 약간의 시차를 두고 안 거예요.

 

기분에 그랬는지는 몰라도 화질도 영 떨어집니다. '에이~ 2.0 버전으로 새 놈으로 장만하자!!!'

쇼핑몰을 검색했지요.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2.0 버전을 넘어서 2.1도 있습니다.

그따위에는 관심도 없고 2.0으로 저렴하면서도 안전해 보이는 놈을 고르려고 한참이나 살폈지요.

 

아주 싸지도 않으면서 적당한 걸 고르려니까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고른 것이 택배비(2,500원)를 보태니까 만 원짜리를 갓 넘어 버립니다.

 

그렇게 주문한 것이 이틀을 다 못 넘기고 집에 올 것처럼 문자(16:00~18:00에 도착할 예정입니다.)까지 왔었습니다.

그 시간은 물론이거니와 혹시나 하는 맘에서 밤새 몇 번이고 현관문을 열고서 대문 밖을 쳐다본 뒤 들어왔었지요.

그날 들어오지 않고 결국은 그다음 날 들어왔어요.

'이유야 어찌 됐건 늦었으면 문자라도 넣어주지 참…'

배송조회를 했을 때 우리 지역에 마지막 배달원 이름이며 연락처까지 찍혔더니만… 어휴…

 

그건 그렇고 10M나 되는 케이블을 이젠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선 안 된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케이블 끝이 망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TV 보다가 잠든 틈에 잠자리에서 TV를 걷어차 추락하는 등)을 대비해 짧은 케이블이 따로 필요했습니다.

마침 케이블끼리 연결하는 커넥터가 집에 있다는 것도 그런 맘이 얼른 들게 했었으니까.

 

인터넷(가격 비교 사이트) 검색해보니 택배비 보태 최소 3,500원은 들여야 하겠데요.

했는데 다른 대형 쇼핑몰 사이트에선 1.5M 최소 비용으로 1,550원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오프라인의 그 쇼핑몰이 집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었기에 거기서 사는 것이 택배비도 아낄 겸 운동도 할 겸 겸사겸사 좋을 거로 여기고 자전거를 몰고 나갔답니다.

거기가 집에서 1, 2KM 내외의 거리였지만, 그쪽이라고 짐작하고 무조건 나섰는데 아무리 둘러도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다음 지도'라도 돌려서 검색한 뒤에 찾았더라면 5분 늦어도 10분이면 당도할 거리였건만, 왔다 갔다 헤매는 통에 막상 찾았을 땐 완전히 지쳐버렸어요.

 

인터넷에서 천 오백 원을 약간 넘었던 거였기에 어쩌면 조금 더 받을 수도 있겠다 여겼는데 그 몇 배인 '8,300'원을 달라네요.

'아니 이게 뭐예요! 인터넷에서 천오백 원을 조금 넘기에 그것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게 뭐예요!!!'

'네. 손님 저의 가게에서는 깨끗하고 안전한 제품만 팝니다~'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럴 거 같았으면 차라리 택배비쯤 감수하고 인터넷에서 샀어도 충분했었을 테니까요.

당장에 짧은 케이블이 필요한 것도 아녔잖아요? 짧은 거 없어도 텔레비전 컴퓨터 연결에 전혀 지장이 없었으니까.

 

아무튼, 억울한(?) 사연을 안고 드디어 풀 'HDMI 2.0'으로 컴퓨터와 텔레비전이 연결됐습니다.

기분인지 실재인지는 모르겠지만, 텔레비전 화면부터가 깨끗하고 짱짱합니다.

저는 '현재 모드에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확인에 앞서 죄 없는 리모컨만 나무라다가 풀로 세팅돼버린 유선 방송 전체 채널에서 보지 않을 채널들을 빼내는 것부터 먼저 해야 했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채널인데 처음엔 리모컨 조작이 서툴렀기에 그 기능을 찾는 데만 한참이 걸렸어요.

결국은 다 하고서 드디어 'TV' 버튼을 눌렀습니다.

'앗싸^^^' 곧바로 컴퓨터 화면이 텔레비전에 선명합니다.

 

'HDMI 케이블 2.0 버전'의 위엄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어요.

그것 2, 3천 원쯤 더 들였던 게 하나도 아깝지가 않았던 찰나기도 했습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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