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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_문자폭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0.07.09 젠장 그놈의 코로나 탓에 제 핸드폰이 지금 원수가 돼버렸습니다.

젠장 그놈의 코로나 탓에 제 핸드폰이 지금 원수가 돼버렸습니다.

 

저뿐만이 아니고 온 국민이 아니, 더 나아가 온 세상이 그렇겠지만, 저놈의 코로나 탓에 죽겠습니다.

온종일로 치고 보면 실제론 지금의 체감보다도 낮겠지만, 얼마나 자주 문자폭탄 세례를 받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사는 광주광역시는 물론이거니와 시를 경계로 다닥다닥 붙은 장성군에서도 담양군에서도 함평군에서도 심지어는 나주시에서도 쏟아지는 문자….

다르륵다르륵 정말이지 시끄러워서 대가리 돌 것만 같습니다.

 

그렇다고 핸드폰을 꺼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니겠어요.

혹시 또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라서요.

 

문자가 아니고 요란하게(?) 벨이 울리면 어떻게 해보겠지만, 지금으로선 최대한으로 작게 들리게끔 조처하는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방금 생각해 냈습니다.

 

실은 그보다도 먼저 화장실 들어가려는데 발밑으로 수건 두 장이 나온 거가 보였지요.

평소엔 이렇게 두 장이 같은 장소에 놓일 일이 없는데 어제 얼굴 씻고 닦으면서 수건이 너무 해졌기에 버리려고 꺼내 뒀던 걸 깜빡 잊고서 그대로 뒀기에 아직 남은 탓에 그런 겁니다.

 

수건 예닐곱 장을 사나흘 간격으로 돌아가면서 발수건과 얼굴 수건을 겸하여 쓰거든요.

- 수건 빨래 → 얼굴 수건 → 발수건 → 수건 빨래 → 얼굴 수건 → 발수건 → 수건 빨래 → 얼굴 수건 → 발수건 → 수건 빨래 → -

 

그 로테이션 시스템에서 한 축이 겹친 거였습니다.

어쨌든 화장실을 나오면서는 그놈 버리려고 했던 놈을 들고는 문자폭탄의 핸드폰을 넣고서 돌돌 말았었죠.

그런 다음 쉽게 풀어지지 않게끔 폐마우스에 달렸던 케이블 뜯어 둔 거로 꽁꽁 묶었답니다.

 

그런 다음에 마지막엔 집 전화로 제 핸드폰에 전화를 넣어봤죠.

까르르를 까르르를…. 한결 부드럽습니다 - 앗싸^ 가오리!!!★☆★☆★☆

 

~ 코로나 네이놈 썩 물렀거라 ~

 

우리 몸 어느 한 곳이라도 허투루 함부로 쓸 곳이 어딨으랴!

얼굴은 얼굴대로 / 손은 손대로 / 발은 발대로

귀하지 않은 곳 어디 하나 없거늘….

하물며 그럴진대 가장 귀히 여겨야 할 나로부터도

대접받지 못한다면 내 몸 안에도 비정규직이 있단 말인가!

제 몸엔 처음부터 제 것이 아닌 것도 있긴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제 안에 들어온 이상

그가 죽어서 제 몸을 떠날 때까진 어디까지나

제 안에서 가장 귀한 저의 그것입니다.

- 정체성 / 신체 영혼의 합일 / 우주의 일부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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