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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_에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0.05.15 컴퓨터^ 내게 호사다마의 진수를 안기다.

컴퓨터^ 내게 호사다마의 진수를 안기다.

 

며칠 전엔 죽었던 하드디스크 살아났다고 좋아서 펄쩍펄쩍 뛰었었는데 오늘은 그와는 정반대의 이야길 해야겠습니다.

by 류중근 - 2020/05/10 15:20 - sgjlove.egloos.com/11358068 - 야호! 식물디스크로 명명했던 하드디스크가 멀쩡하게 살아났습니다~

 

그날 썼던 글의 마지막에서 좋은 일 뒤엔 나쁜 일도 뒤따른다는 뜻의 '호사다마'를 언급했었는데 그것이 결국 현실이 됐던 겁니다.

당시 그것(컴퓨터에 단 하드디스크들) 겉보기엔 눈 씻고 찾아도 나무랄 데 없이 멀쩡했었고 내 PC의 디스크 관리에서도 그건 아름다움과 찬란함의 극치였었거든요.

 

그러나 그것의 실체를 알고 봤더니 '빈 수레가 요란하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녔습니다.

용량은 적었지만 그래도 윈도가 설치된 C 드라이브에서 작업할 땐 조용하고 좋았는데 작업 중에 거의 필수적으로 거처야 하는 SATA 연결 방식의 ‘D 드라이브’나 ‘E 드라이브’ 영역을 누르면 거침없이 '쉭^, 삑^ 등' 굉장히 고주파의 듣기 싫은 음향이 불시에 튀어나왔습니다.

그런 소리가 좀 심하다 싶으면 또 아니나 다를까 하던 작업이 '요지부동!!!' 왜 그랬는지 알고 보면 어이없게도 접촉 불량으로 디스크 연결이 끊어졌기에 그랬던 겁니다.

 

이제야 겨우 '접촉 불량'이나 '하드디스크 인식 불능'에서 해방되나 싶었는데 또다시 그런 일이 생기니 아무래도 호사다마의 불길한 기운이 스며드나 싶었어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진행하면서도 어떡해서든 근본적으로 원상으로 되돌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하드디스크에서 났던 그 기묘한 고주파 음향은 어쩌면 디스크 읽기가 매우 곤란한 상황이었기에 디스크 헤드가 몸부림쳤던 소리였던 겁니다.

하드디스크와 중앙전원 장치(파워서플라이)의 전원선을 자세히 살피던 중 여태 썼던 것 말고도 또 하나의 기다란 멀티 전선이 하나 더 있다는 걸 았았습니다.

그래서 그간에 썼던 놈과 이놈을 바꾸기로 하고 교체하려는데 여러 하드 중 그 처음 하드에서 작업하던 중 새 전선 끝에 뭔가 누르는 게 있다는 걸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전선을 디스크에 꽉 고정해주는 장치로 보였어요.

 

그랬기에 그걸 눌러서 그 모양새를 갖추려는 순간 묘하게도 그 플라스틱 장치가 툭 부러져버리네요.

기분은 나빴지만, 그까짓 것 없이도 잘만해 왔으니까 무시하고서 다음 디스크를 연속으로 연결했었답니다.

그랬는데 그것이 그렇게 간단하고 가벼운 문제가 아녔습니다.

 

모든 걸 연결하고서 컴퓨터를 켜보면 그것들과 달리 별개의 전선에 연결된 C 드라이브 디스크를 뺀 나머지 디스크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겁니다.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했던 거 같습니다.

 

전원선 하드디스크 위치를 바꿔도 보고… 하드디스크마다 연결한 데이터 선을 바꿔도 보고…

어떻게 겨우 연결됐어도 30분에서 한 시간 동안 컴퓨터가 스스로 에러 수정을 한 뒤에야 컴퓨터가 켜졌지만, 탐색기로 보면 하드디스크 전체를 읽어내지도 못하고…

도스 양식에서 'CHKDSK' 명령어의 여러 옵션(F, R, X 등)을 넣으면서 수정해봐도 결국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나무아미타불…

그런 와중에 예전처럼 아예 하드디스크를 풀어서 기판과 디스크 접점이 꽉 밀착하게끔 유도도 해보고…

외장 하드디스크 연결 장치로 연결해서 따로 수리도 해보는 등 여러 가지를 해봤지만, 잘 안 됐습니다.

 

그러자 멀쩡했던 C 드라이브까지 엉망진창이 돼버리는 거예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니까 그래서 결국은 포기(?)했습니다. 그러고는 코딱지만 한(230GB) SSD 디스크를 셋으로 나누어 그 각각에 어떤 놈은 운영체제 설치하고 나머지 둘은 사타 연결 방식의 디스크 둘 대신으로 자료실용 디스크로 쓰기로 했던 겁니다.

 

이번에 저는 'DISKPART 명령어'로 SSD 디스크 작업을 하는 동안이나 연달아서 운영체제를 까는 동안 새삼 깨달았지요.

'하드디스크 접촉 불량'이나 '인식 불능'의 밑바닥엔 중앙전원 장치(파워서플라이)의 전원 공급 상태도 매우 중요하단 걸 말입니다.

그것 여러 전원 중 멀쩡한 곳에 외장 하드를 물리고 확인했더니 그토록 에러만 뿜어내고 연결되지도 않았던 자료 디스크 일부가 멀쩡하게 되살아났기에 그렇게 눈치챈 겁니다.

 

하드디스크 하나는 완전히 망가졌는지 그 어떤 전원에 물려도 살아날 기미가 없는 반면에 그래도 멀쩡한 놈 디스크에서 자료를 뽑아 새로 만든 SSD 디스크의 D 드라이브나 E 드라이브에 복사해 넣었답니다.

그 과정에서 그나마 가장 최근의 자료를 넣으려고 '사타 연결 방식'이 아닌 조금 오래된 'EIDE 연결 방식'의 디스크도 동원해서 자료를 한데 모으는 데 써먹었어요.

 

인제 컴퓨터엔 하드디스크 달랑 하나뿐이지만, 제 컴퓨터 모든 불량의 근원엔 중앙전원 장치가 관련됐음을 알았으니까 나중에 언젠가는 지금 폐기 직전의 하드디스크를 다시 들여다볼 일이 있을 겁니다.

녀석이 아무리 모난 짓을 했어도 녀석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저를 비롯한 외부의 구조조정에 그 원인이 있을 테니 제 책임도 피하고 싶지 않아섭니다.

 

하드야~ 우리 함께 북돋우고 일어나서 모두 모두 잘살아 보자꾸나.~

지금은 비록 초라하지만, 네 나중은 반드시 하늘만큼 땅만큼 창대하리라~

 

~ 精神一到 何事不成(정신일도 하사불성)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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