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창 전체 방문자 수 → 홈페이지 오늘 방문자 수 → 방문통계 어제 방문자 수 →

'하드디스크_인식_불량'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0.05.07 접촉 불량이 잦은 하드디스크 고치려다가 쫄딱 망한 이야기

접촉 불량이 잦은 하드디스크 고치려다가 쫄딱 망한 이야기

 

먼저 사진 한 장을 올리겠습니다.

 

~ 실수는 성공의 징검다리 ~

 

이 사진을 박을 당시만 해도 이 사진을 이런 글의 뒷배경으로 쓰려던 건 아니었었는데 일이 참 너무나도 엄청난 사태의 한 현장을 담은 사진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오늘이 5월 7일인데 사진 정보를 확인해 보니 5월 4일에 박은 거로 보아 그날 이 일이 시작됐네요.

 

요즘 들어서 걸핏하면 컴퓨터 한 부분이 멈춰버리는 일이 잦았습니다.

이는 운영체제가 깔린 디스크를 포함해서 모두 세 개의 하드디스크를 물려놓고 컴퓨터를 쓰는데 운영체제 깔린 디스크는 멀쩡했는데 주로 자료 보관용으로 쓰는 나머지 두 디스크에서 자꾸 접촉 불량이 났던 까닭입니다.

 

말이 자료 보관용 디스크지 실제로는 그 모두가 컴퓨팅 중엔 연결됐기에 개중에 하나라도 접촉 불량이 나면 전체적으로 삐끗했던 겁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고쳐보자고 거기에 걸맞을 거 같은 용어(하드디스크 접촉 불량, 하드디스크 인식 불량, 하드디스크 수리 등등)로 요즘 얼마나 자주 검색했는지도 몰라요.

 

그러던 차 그날은 여태 찾은 것 중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가슴에 와닿는 기발한 정보를 찾아냈어요.

물론 이전에도 늘 그 정보가 걸려들었겠지만, 무심결에 지나쳤는데 그날따라 유독 와 닿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 정보가 뭐냐면 '접촉 불량으로 하드디스크 인식이 안 되거나 컴퓨터가 멈췄을 때 하드디스크 수리하는 요령'이었습니다.

그 방법도 매우 간단했지요. 하드디스크의 기판(저기 사진에서는 초록색으로 덮인 부위)을 살짝 풀어낸 뒤 그 밑에 접촉 부위를 지우개로 조금 닦아주고 다시 조립하면 끝난다는 거였습니다.

 

그걸 보자마자 즉시 컴퓨터에서 문제가 됐던 놈 두 개를 떼어 내고는 기판을 풀려고 했습니다. 그랬는데 이게 일반 나사가 아닌 아주 작은 렌치 나사가 박혔데요.

그래서 집에 있는 공구 중에 렌치 세트를 찾아 풀려는데 그 어느 것도 맞는 것이 없습니다. 가장 비슷한 놈 중에서도 작은놈은 그냥 구멍 안에서 빙글빙글 돌아버리고 그보다 큰놈은 너무 커서 들어가지도 않고…

 

화가 치밀었습니다. 그래서 저기 사진에서도 보이는 펜치를 닮은 니퍼를 들고 와서는 그놈으로 풀려고 했죠.

그랬기는 했지만, 아무리 마음 급하더라도 서둘러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화를 참지 못한 채 덤벼서는 더더욱이 안 될 일이었습니다.

하드디스크 하나에 기판 고정하는 나사로 렌치 나사가 모두 네 개씩 박혔는데 그 첫 번째 나사를 풀면서 너무 힘을 줬던지 다른 부속을 건드린 것 같았습니다.

그것 맨 처음 돌아갈 때 일반적인 소리가 아닌 약간의 고주파로 긁히거나 눌리는 소리(찌익)가 났었거든요.

 

아무래도 예민한 장치다 보니 은근히 겁도 났지만, 어떡하든지 긍정적인 마인드(설마하니 이 일로 컴퓨터가 망가지랴!!!)를 갖고자 애썼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랬기에 그놈을 뺀 나머지 일곱개는 아주 조심스럽게 빼냈습니다. 그러고는 인터넷에서 본 그대로 지우개를 가져와서 그것 접촉부위를 일일이 닦아낸 뒤 다시 조립했습니다.

대신 이번엔 아까 빼낸 까탈스러운 렌치 나사가 아닌 드라이버로 풀고 조이는 게 가능한 일반 나사를 끼어 조립했지요. 그래서 저기 사진 의 드라이버 손잡이 곁에 작은 나사 몇 개가 있는 거예요.

 

하드디스크를 본래의 자리에 고정하고서 이윽고 전력선과 데이터 선마저 꽂은 뒤 컴퓨터를 키면서 시모스를 불렀습니다.

모니터에 하드디스크 모두가 잡혔습니다. - 하하하~ 걱정 끝! 행복 시작^^^ - 그럴 줄 알았는데…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그랬는데…

 

그러나 컴퓨터가 켜진지 1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제대로 작동하니 않았습니다.

직전에 탐색기를 열어서 확인했을 때만 해도 멀쩡했는데 다시 열어 보니 하드디스크 하나가 사라지고 없는 겁니다.

'어휴~ 또 접촉 불량이 났구나~' 이럴 경우 이전에는 늘 컴퓨터를 끄고 하드디스크의 전력선이나 데이터 선 만져주면 한동안은 멀쩡해지곤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아무리 해도 사라진 하드디스크 돌아오질 않더라고요. '어휴~ 아까 니퍼로 잘못 건드렸을 때 어장 났구나 났어!!!'

연 이틀을 날밤 지새우다시피 하면서 들이댔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자 제가 낸 결론이 바로 그것입니다. '인제는 이놈 글렀구나! 글렀어!!!'

 

어쩔 수 없이 백업용 디스크로만 쓰던 하드디스크 하나를 그 자리에 꽂아 넣으면서 좀 오래되긴 했어도 그 자료를 써서 대처하기로 맘 먹었었죠.

그러기로 하고 그에 걸맞는 작업을 하는대도 상당한 시간이 들어갑니다.

왜냐면 자료 디스크 중 아직은 멀쩡한 하드디스크 자료를 그곳에 넣었다가 통째로 빼고는 백업용 디스크를 모두 밀어버리고 통째로 뺐던 곳에서 다시 복사해 와야죠.

이놈 저놈 모두를 실제 컴퓨팅에 맞게끔 자료 조절해야죠… 하여튼, 복잡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그럭저럭 모양새를 갖췄지요.

 

그렇게 한숨 돌린 상황에서 고장난 하드디스크 활용 방안을 고심하던 중 애초의 하드디스크 수리 정보를 다시 찬찬이 보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랬는데 거기서 정말 뜻밖의 정보를 알아냈어요. 처음 봤던 사이트가 꼭 그자리였을지는 모르지만, 하드디스크 기판 자리 지우개로 닦는 정도가 아니라 그 반대편에 박힌 구부러진 핀 들도 살짝 펴주면 접촑 불량을 더 완벽하게 해소할 수 있을 거란 정보였거든요.

 

한쪽에 처박아 둔 디스크를 다시 풀었습니다. 물론 이전과 달리 이번엔 드라이버로 쉽게 풀 수 있었죠.

그러기 전에 먼저 거기 구부러진 핀을 조금이라도 펴려면 바늘이라도 쓰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당장에 바늘이 안 보여서 길쭉한 옷핀을 꺼냈는데 감도가 예민한 전자부품이니 이쑤시개가 나을 것도 같기게 이쑤시개까지 꺼내놓고는 풀었거든요.

그랬는데 막상 이쑤시개로 펴려니 자꾸 미끄러지고 곧바로 핀이 서지도 않고 옆으로 밀리는 겁니다. 생각보다 단단하게 박혔데요.

해서 아예 살짝 두툼한 게 흠이긴 했어도 끝이 구부러진 송곳을 가져와서 정확히 세어 보진 않았지만, 일고여덟 개쯤의 구부러진 핀을 당겨서 조금씩 폈답니다.

 

그런 식으로 작업한 뒤 이 디스크를 외장하드 연결하는 방식으로 컴퓨터에 연결하고는 시모스를 부르려는데 시모스는 고사하고 부팅 자체가 안 되는 겁니다.

그걸 몇 번이고 시도하다가 안 되니까 외장을 삔 뒤 부팅하고는 나중에 켜졌을 때 외장디스크를 연결했더니 드디어 컴퓨터가 하드디스크를 인식했습니다.

그러나 디스크를 읽어내지도 못하고 포맷할 건지 그것부터 묻는 거예요.

 

'포맷이라니 이런 개뿔! 그것이 말이여 소여!!!'

 

어떡하든지 포맷하지 않고 그대로 둔 채 자료를 살려보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려고 'R-Studio'나 'EaseUS Data Recovery Wizard' 등 몇 개를 깐 뒤 몇 시간에 걸쳐서 돌렸데 하드디스크 자료가 확장자 별로 보이거나 번호 순으로 이름이 바뀌어 엉망진창으로 나옵니다.

그럴뿐만이 아니라 정작 찾고자 하는 자료(인터넷의 아이디나 비번이 기록된 자료)는 그 폴더에서부터 안 보입니다.

 

외장하드로 연결했기에 어렵나 싶어 나중엔 직정에 컴퓨터에 끼웠던 하드디스크를 빼고서 이걸 꽂은 뒤 해보려니까 역시나 포맷을 원하기에 어쩔 수 없이 포맷하고는 아까 설치햇던 복구 프로그램을 돌려서 찾아보려했지만, 외장으로 있을 때와 별반 차이도 없이 엉뚱한 것만 찾아냅니다.

그래서 여태 여기에 있었을 자료를 깡그리 잊기로 했습니다. - DISKPART / list Disk / sel disk N / Clean / Convert GPT / Format Quick fs=ntfs Label=Name -

 

그런 다음 백업용 디스크에서 본래 이 디스크에 할당한 자료를 복사해서 넣은 뒤 이놈이 이제 정식으로 컴퓨팅의 한 일원이 됐습니다.

그러고는 운영체제가 깔렸던 하드디스크도 깡그리 밀어 버리고는 거기에 새로이 '윈도10x64'를 올렸답니다.

 

이 작업을 정리하는 중에 그랬습니다.

'아아~ 내 인생 내 영혼 탈탈 털렸어^^^'

 

그러나 지금은 그때 그 느낌과는 도리어 후련하네요. 값진 경험 샀단 생각입니다.

어디서 과연 이런 경험 해봤겠어요? 이것 하드디스크 들 십년도 넘게 썼던 놈들이라서 너무나도 노후화된 것 분명합니다.

당장은 여력이 안 되니까 또 고장 나면 이런 식(?)으로라도 고쳐서 써야할 판이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조금이라도 더 멀쩡한 디스크로 바꿔쳐지겠지요.

 

까탈스럽고 불안전한 이야기 끝까지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그럼 좋은 날 되십시오!!!

 

 

Posted by 류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