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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_키보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9.10.08 자음 모음이 빠짐없이 잘 되는 키보드를 새로 샀습니다.

자음 모음이 빠짐없이 잘 되는 키보드를 새로 샀습니다.

 

정확히 언제 적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어느 날 자판에서 특정 키가 제대로 듣지 않는 겁니다.

다다닥 두드려도 보고 팡팡 때려도 보고 그랬는데 어쩔 땐 됐다가도 어쩔 땐 도로 헛방이 되지 뭡니까?

 

그래서 예비로 뒀던 다른 키보드를 꽂았지요.

그랬는데 그 역시도 키보드에서 때린 키가 아닌 다른 키가 눌러진 듯도 했고요, 멀쩡하지 않은 겁니다.

여태 한 번도 쓰지 않았던 그러니까 새 키보드가 그것 말고도 두 개가 더 있었는데 이상하게 하나 같이 잘 안 먹혔습니다.

 

한결같이 컴퓨터 본체의 PS2 포트에 꽂는 PS2 방식의 키보드 들이었습니다.

참으로 어이가 없었어요. 마침 USB 방식이긴 해도 컴퓨터가 아닌 텔레비전 쪽으로 끌어다 둔 키보드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놈을 빼다가 컴퓨터에 연결하니 거기선 또 멀쩡하더라고요.

 

그렇다고 텔레비전 쪽 키보드를 가져올 수도 없었기에 다른 방도를 찾아야 했습니다.

컴퓨터 부품을 모아둔 창고를 뒤졌더니 때마침 'PS2-USB 젠더'가 있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그걸 키보드 케이블에 꽂고는 컴퓨터 USB 포트에 꽂았지요.

그러나 꽂을 때 잠깐 깜박이고는 이내 잠잠하더라고요.

키보드 두들겨도 보고 컴퓨터 책상에 팡팡 내리쳐도 보고 아무 소용이 없었지요.

 

그 탓으로 인터넷 뒤졌는데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컴퓨터 입출력 장치 모두에 반드시 'PS2-USB 젠더'와 같은 기구가 통하는 것이 아니란 걸 말입니다.

부득불 별수 없이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서 'USB 키보드' 주문해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우리 동네 잡동사니 파는 곳에서 키보드쯤은 살 수도 있었던 거고 또 하나는 버리려고 했던 그 키보드들 놈들의 문제가 아니라 컴퓨터 본체 거기 달린 'PS2 포트'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PS2 포트가 달랑 한 개뿐이니 그걸 확인해볼 길도 없는 노릇이긴 한데…

 

사실은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면서 화장실에 달린 샤워기 대가리가 퍼뜩 떠올랐어요.

그놈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줄기 어찌나 약했던지 최대한으로 밸브 열어도 지렁이 오줌싸는 수준이었지 뭡니까?

그래서 안 쓰는 송곳 끝에 불을 달궈 거기 커다랗게 송송 구멍을 냈는데 이건 주전자로 물을 붓는 거지 샤워하는 모양새가 아녔던 겁니다.

 

그래서 그놈도 검색했지요. 그러고는 마저 주문했답니다.

요놈은 3천 원대의 마우스값에 거의 곱절에 가까운 5천 원대 물건이었습니다.

 

마침 오늘 그 둘(키보드, 샤워기 헤드)이 택배로 들어왔어요.

보자마자 샤워기 헤드부터 갈았습니다.

 

아니, 이건 그야말로 기적입니다.

제가 가진 물리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만큼 엄청납니다.

수도꼭지 절반 아니 그 반의 반도 안 틀었는데 물줄기를 시원하게 뿜어내지 않았겠어요!!!

진짜 이건 기적입니다.

 

그걸 사전에 알았다면 5천 원대가 아니라 6천 원 7천 원이라고 아니 만원이라고 불렀어도 샀을 겁니다.

하여튼, 엄청나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고는 두 개나 샀지만, 실제론 한 뭉텅이로 묶었으면서도 '묶음배송'을 안 해줘서 만2천 원이나 들어간 키보드를 풀고는 개중에 하나를 컴퓨터에 꽂았습니다.

컴퓨터를 켰을 때 키보드에 불이 들어오자마자 얼른 'Delete' 키를 눌러 '시모스 편집화면'으로 들어가는지 시험도 해봤습니다.

 

기왕에 내친김에 그 속에서 이것저것 만져도 봅니다. 여기서 해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 거기서 '비활성화'였던 '빠른 부팅도 '활성화'로 바꿔봤어요.

그러고는 나머지도 두루두루 살핀 뒤 빠져나와선 이 키보드가 모든 단어를 소화하는지 시험에 들어갔습니다.

 

시험이 별거 있나요. 메모장 열고서 알파뱃이며 한-영키 눌려서 자음 모음만 모두 확인하면 끝이잖아요.

와~ 이것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알파뱃에서 소문자대문자 가릴 거 없이 그 길이가 똑 같네요.

 

한글 자음 때릴 땐 춘향이 이몽룡이 뺨칠 만큼 찰거머리들도 있으니까 이놈들 떼어놓으려면 스페이스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아갑니다.

 

~ 이몽룡 백허그에 들어간 성춘향의 삼강오륜(?) ~

 

와~ 오늘 기쁩니다. 돈은 좀 들었지만, 샤워기 헤드도 갈아치고 멀쩡한 키보드도 앞장 세웠고…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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