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창 전체 방문자 수 → 홈페이지 오늘 방문자 수 → 방문통계 어제 방문자 수 →

문밖으로 나가려거든 무조건 안전 장구들부터 들고 나서야겠네

 

벌써 이틀이나 지났는데 인제 와서 그날 일이 문득 떠오르네요.

창문들 다 열고서 이부자리 개 놓고 난 뒤 바깥쪽 창도 훤히 열고 싶더라고요.

앞뒤로 막 구멍이 났어야지 빨래도 잘 마른다고(원활한 공기 흐름) 그토록 이나 말씀드렸건만, 어머닌 꼭 거실 쪽 베란다 창 내버려둔 채 부엌 쪽 베란다 창문만 쪼끔 여는 편이시거든요.

그러한 까닭을 굳이 묻는다면 그쪽 베란다에 두는 음식들(양이 많아서 먹다가 남은 찌개나 죽, 배추나 무 등의 반찬거리 등) 쉴까 봐서가 그 까닭이기도 하겠지만, 어머님 연세로 보면 그 느낌의 차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저 역시도 아직 굳게 잠긴 거실 쪽 베란다(이곳 차지는 주로 화분이나 빨래가 널림) 창을 모두 열어두고서 들어왔네요.

그러면서 빼꼼하게 열린 화장실에 눈길이 닿았는데 뭔가가 비칩니다.

하여 다가갔는데 또 켜졌습니다. '아~ 나 이런 건망증!'

화장실 불 또 끄지 못했습니다. 저 이랬던 것이 백번도 천 번도 더 됐을 겁니다.

오늘은 천만다행으로 얼른 발견했지만, 다음 들어갈 때까지 몰랐다면야 나중에 발견하고는 또 얼마나 속 터졌을까요?

에너지 절약한다면서 다른 쪽으로는 5촉, 11촉, 24촉 전등사서 끼우면서도, 또 거기 화장실 세면대 물 곧바로 흘려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면서도 등등…) 이런 이유로 낭비한 게 더 될지도 모르겠거든요.

 

오늘 아침 그렇게 화장실 불을 끄면서 철 지난 그제 일이 떠올랐던 겁니다.

그때도 실은 다녀오면서 약간은 충격이었거든요.

하여 집에 들어온 뒤에 그날 일 기록하려고 사진 촬영도 했던 거였었는데…

 

오후였어요. 그것이 뭐였었던지 지금 기억해내진 못하겠지만, 그 무엇인가를 끝내고 나자 조금 무료하더라고요.

그래서 자전거 끌고 나가서 바람이나 좀 쐬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살짝 시계를 보니까 오후 다섯 시가 다 됐데요.

'이거 직장인들 퇴근 시간하고 겹치겠는 걸…'

'혹시 돌아올 땐 어두워질지도 모르니까 후미등·전조등도 챙겨야겠어!'

주머니에 지갑·휴대폰 넣고 났더니 그것들(후미등·전조등) 들어갈 자리 없는 겁니다.

고심하다가 평소 맘먹고서 운동 나다닐 때나 들고 나갔던 '안전 가방'이 떠오릅니다.

솔직히 멀리 갈 것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동네 한 바퀴'쯤이 운동이라고 말할 수 없잖겠어요?

해서 그따위에 그 뭔가를 챙겨간다는 건 스스로 생각해도 좀 우스운 것이라서 그냥 나다녔던 게 그간의 관행이었답니다.

 

그렇게 나가긴 했는데 막상 아파트 벗어나니까 어디를 돌아야 할지 망설여졌었답니다.

하여 평소엔 잘 나가지도 않던 길(광주 도심으로 들어간 길)을 타고 달려봅니다.

아주 오래전 일인데 친구놈이 아파서 입원해 있을 때나 아는 형님이 한다는 가게(냉방기 도소매점) 방문할 생각으로 그 길 탔던 게 다였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그 길 타려니까 처음엔 설렜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설렘이 그 길 달린 지 채 5분도 안 지났는데 섬뜩한 불안감으로 바뀌어버렸지요.

마침 그 지점은 자전거 도로로 없는 부분이었거든요.

그래서 인도를 침범할 수가 없기에 하는 수 없이 차도를 달렸었는데 제 곁을 스치는 차들 속도 그야말로 쌩쌩거립니다.

갓 차로에 그어진 노랑 선과 그 바깥 30cm도 안 될 성 부르는 그 좁은 틈을 겨우 올려 둔 채 아슬아슬하게 달려야 했던 제 모습이 불안해지기 시작하데요.

저의 그런 불안감(꼬락서니)이 도로를 달리는 차들 처지엔 오히려 미운털로 보였을 겁니다.

안중에도 없었던지 마구 달리는 겁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얼마쯤 달리다 보니까 드디어 자전거 도로가 나오데요.

이렇게 자전거 도로 멀끔하게 있었음에도 도로 한가할 때는 타지 않고서 그냥 차도를 달리다가 그 옛날 어느 날은 그 지점 교차로에서 승용차와 부딪혔던 경험도 있고 해서 이번엔 무조건 건널목의 신호등 따라 자전거 건너다녔어요.

처음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 시각이 퇴근 시간과 맞물리니까 그토록 이나 거리 복잡하고 붐볐나 봐요.

차도를 벗어나 한가한 자전거길 얼마쯤 달리다가 보니까 운동 그쯤만 해도 무방하다 싶었습니다.

 

하여 돌아오는 길은 쌩쌩거렸던 그 길을 피해서 조금이라도 한적한 도로를 잡았거든요.

그러면서 가능하다면 차도를 피해서 인도를 타려고 했었답니다.

그런데 막상 인도에 올라서서는 오가는 인파 북적이니까 내려서 끌고 가는 게 더 나을 것 같은 불편함이 밀려듭니다.

'아아~ 내 몸이 내려서 끌만 한 상황도 못 되는데 이럴 땐 어떡하나…'

어떤 건널목 앞에 막 세우려던 참이었습니다.

일반 보행자들도 몰려오고 저는 자전거 급하게 세워야겠고…

그 순간에 하마터면 어떤 여인(여학생도 같고 직장 여성도 같은 정신이 아득해서 자세히는 못 봤으니까…)과 하마터면 부딪힐 뻔했습니다.

상대는 제가 그 복잡한 상황에서도 부드럽게 다가와서 자연스럽게 멈춘 걸로 착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저로선 2~3m 전에서부터 브레이크 잡았었는데 바로 멈추지 않고 계속하여 미끄러져 가기에 후들거리는 심장으로 엄청나게 꽉 잡은 순간들이었거든요.

'진땀'이란 표현 그것 이럴 때 가장 정확한 표현일 듯도 싶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수많은 사람 오가는 인도에서 자전거 조심하지 않고 부딪혔다면 다들 어떻게 쳐다봤겠습니까?

자전거가 완전히 멈춰 섰을 즈음 마침 건널목 신호등이 푸른색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저 건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적한 곳으로 조금 더 나아가서 자전거 멈춰 세우고 그 자리에 세웠답니다.

그러고는 때마침 후미등·전조등 탓에 들고 나갔던 안전 가방 열고서 그 안을 뒤적였지요.

손에 잡힙니다. 그 작은 스패너가 손에 잡힙니다.

자전거 뒷바퀴 쪽 브레이크에 패드와 연결된 케이블(철심 선) 고정 볼트가 조금이라도 풀렸던지 핸들에서 꽉 잡아도 패드 간격이 완전히 조여지지 않는 것이 보인 까닭에 그 볼트 조이려고도 그 스패너가 꼭 필요했던 상황입니다.

자전거에서 완전히 내려선 뒤 케이블에 조여진 볼트에 그 스패너 갖다 대니까 역시 정확히 맞습니다.

놈이 10m짜린데 자전거에 꼭 필요한 스패너로는 요것 말고도 두 개쯤 더 필요해서 안전 가방에 넣어 뒀던 거였었네요.

 

두어 바퀴쯤 역으로 돌려서 느슨하게 풀어낸 뒤 철심 선을 바짝 당겨서 밀어붙이고는 볼트를 순방향으로 돌려서 조여갔지요.

그러고는 자전거 세움대를 축으로 세워 바퀴 바닥에서 뜨게 한 뒤 돌려봅니다. 너무 조여서 바퀴가 뻑뻑하다면 힘들어서 못 탈 테니까 더 풀어야 하잖겠어요?

마침 좋습니다. 적당한 탄력에 브레이크 잡히는 것도 안성맞춤입니다.

그 사이에 신호등이 한 번 더 바뀌었는데 그다음 신호등을 기다려서 건너왔지요.

 

집으로 들어오면서 그 생각했었답니다.

'그래! 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이제는 안전 가방 챙겨서 나가야 할까 봐~ 안전불감증 후후~ 여태 내 정신머리에 박혔었는데 것도 몰랐었는데 인제야 깨닫는 거구먼…'

해서 그 마음 담으려고 박았던 사진 인제야 싣게 됩니다. 허허…

 

~ 브레이크를 사랑한 지게꾼 - 01 ~

- 2015-04-30 오후 5시 39분 -

 

 

~ 브레이크를 사랑한 지게꾼 - 02 ~

- 2015-04-30 오후 5시 42분 -

 

 

Posted by 류중근
,

아이고 궁둥이야~

 

볼록 나온 요놈의 똥 뱃살^

그 괴팍한 놈이 미워도 너무나도 미웠었나 봐요.

 

운동한답시고 집에서 담양 쪽으로 한 시간쯤 달리면 나오는 길목에 근사한 휴게소가 있더라고요.

'환경부가 관리하는 생태하천 어쩌고저쩌고~'라는 휴게소이었는데요.

 

거기 바닥에 나무판이 깔렸기에 '팔굽혀펴기'하는 것이 가벼웠을 뿐만 아니라 비좁은 방 안에선 곤란했던 '윗몸일으키기'도 거뜬했었거든요.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니었지만, 거기 윗몸일으키기 하려면 발목이 들어가 지지대가 돼 줄 난간의 높이가 너무도 커 보여서 불가능할 줄 알고 팔굽혀펴기를 먼저 해 버렸는데 나중에 발목을 집어넣고 그 넓은 간격 양발을 겹쳐서 끼우니까 가능하기도 해서 그 순번이 저절로 바뀌게 돼버렸어요.

 

맘이 편해서 그랬을까요?

첫날은 죽을 힘을 다해서 했더니 팔굽혀펴기 서른 번이나 채웠고요, 윗몸일으키기도 쉰 번이나 해냈답니다.

 

그것 무리였습니다.

어제는 그 첫날에 횟수 절반을 채우는 것도 몹시 버거웠으니까 말입니다.

 

그보다는 엉덩이가 아파서 죽겠습니다.

그 자리 찾아가려면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온 넓은 찻길을 따라 한참을 달리다가 중간에는 당분간 자전거길을 달리고 끝으로는 샛길과도 같은 시멘트 시골 길을 달리는 여정을 타거든요.

 

거기 엄청나게 빨리 달리는 찻길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지요.

너무나도 달리는 차량 속도가 빠르니까 자전거 그 사이에 끼어들 엄두가 안 났거든요.

예전엔 저만 편하자고 그 차들이야 빨리 가건 느리게 가건 상관하지 않은 채 무작정 그 사이에 들어가 달렸었는데 요즘은 그 맘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3차선 편도가 됐든 2차선 편도가 됐든 제 자전거 거기 마지막 차선에 들어서면 경적 소리가 잠깐 요란하다가도 그 순간이 지나면 제 앞으로는 그 차선이 한참이나 텅텅 비는 거 있죠?

제 뒤를 따랐던 수십 수백 대의 차들이 멀리서부터 미리 다른 차선으로 들어가서 달려야 했기 때문이겠지요.

그런 것도 교차로가 있는 곳에 다다르면 문제가 또 달라지지요.

그 비좁은 틈새로 잽싸게 들어오는 차들을 보면서 움찔움찔 놀라기도 했었거든요.

아주 가까운 곳에 차들이 지나면 그 인력 탓으로 자전거가 휘청거리기도 하니까 말이에요.

 

그런저런 이유로 차도에서 빠져나와 보도블록이 깔린 인도에 들어서서 달리는 경우가 최근엔 잦아지기도 하대요.

어제 그제 양 이틀을 가는 길에선 주로 그랬습니다.

 

이 글을 쓰는데 마우스가 제 맘대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아예 빼버렸는데도 커서가 저 홀로 비트박스 노래하듯이 그 자리에서 춤을 추네요.

나중에 다른 USB 포트에다 꽂아보겠습니다.

어차피 마우스가 있어야 이 글을 올릴 수 있을 테니까.

 

지금 이토록 엉덩이가 아픈 이유는 그것 인도에서의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이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또 하나는 시멘트 시골 길은 또 얼마나 팬 곳이 많았던지 엉덩이가 부서지는 줄 알았거든요.

'아휴 아프다~'

 

그래도 갈 것입니다.

제 주위에서 바라던 운동하기에는 그만한 장소 그만한 조건 아직 못 찾았으니까 말이지요.

대신 운동의 강도를 맞춰서 그 탓에 나가떨어지는 일 없게끔 잘 조절해 봐야겠습니다.

'궁둥이야 미안하다. 네가 무슨 죄니 개념 없이 튀어나온 똥 뱃살 요 죽일 놈이 죄인인 거지…'

 

 

Health-Time

 

Posted by 류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