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가 부족하여 무비 내보내는 걸 실패했습니다.

오늘 컴퓨터에서 참 묘한 걸 깨달았네요.

다름이 아니라 플래시 파일(Fla)을 동영상(Swf)으로 내보내려면서 겪었던 이야기에요.

제게 어떻게 해서 모아둔 재미난 그림이 3백여 장이 있었습니다.

그 그림들을 종류별로 재분류해서 플래시로 만들었거든요.

그 마지막에 애써 만든 그 과정을 무비로 내보내려고 했답니다.

- '플래시 파일(Fla) → 내보내기 / 무비 내보내기(Swf)' -

했는데 그럴 때마다 '메모리가 부족하여 무비 내보내는 걸 실패했습니다.' 조의 알림창을 내보내는 거예요.

혹시 그런 순간을 대비해서 컴퓨터에 가상 메모리를 늘리지 않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시스템 속성을 열고서 설치된 메모리(RAM)를 보면 4GB나 되니까 충분했을 터인데 전에도 언젠가는 그런 거가 비추기에 가상 메모리를 늘렸던 겁니다.

가상 메모리를 늘리려면 시스템 속성에서 '고급 시스템 설정'을 누르거든요.

~ 가상 메모리 - 01 ~

그다음엔 거기 속성의 고급에서 가상 메모리가 비치는 성능 탭의 설정을 눌렀지요.

~ 가상 메모리 - 02 ~

거기서도 고급 탭에서 가상 메모리 부문의 변경을 눌렀답니다.

~ 가상 메모리 - 03 ~

그러면 거기 컴퓨터가 여태 자동으로 관리했음을 보여주는 거에 꺾쇠가 찍혔음(1번)을 보실 겁니다.

거기 꺾쇠를 빼버리고 '사용자 지정 크기'를 누른 뒤 보이는 드라이브마다(2번) 넣을 수 있는 최대치를 넣었답니다. (3번)

그런 다음 디스크마다 설정(4번)을 눌러서 드라이브마다 그 크기를 설정했지요.

~ 가상 메모리 - 04 ~

그렇게 확인하고서 가상 메모리를 늘렸는데도 오늘따라 웬일인지 안 먹힙니다.

프로그램이 열렸으니까 메모리 여유분도 줄었긴 했지만, 1.5기가쯤 남았을 터인데 무슨 까닭인지 무비로 바꿔내질 못하는 겁니다.

~ 가상 메모리 - 05 ~

그림이 너무 많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으니까 조금이라도 덜 예쁜 그림 스무 장을 빼내서 딱 3백 장으로 플래시 파일을 줄이기까지 했는데 여전히 안 먹혔습니다.

그런 순간 퍼뜩 윈도우 업데이트가 떠올랐지요.

지금은 비록 달랑 하나만 남았지만, 아까는 열두 개가 거기 들어차서 다음 작업을 기다렸던 거예요.

낮엔 그간 보지 못했던 드라마 몰아서 보느라고 정신을 못 차렸던 겁니다. 어쨌든 그 시각에라도 발견했으니 만사 제쳐놓고서 업데이트를 했지요.

업데이트하는 동안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축구 결승전도 조금 봤고요, 은퇴를 선언했다는 메시에 대한 이야기도 보면서 한참을 보냈는데 돌아와 보니 어느덧 업데이트가 모두 끝났네요.

곧바로 다시 켜고는 그 어떤 다른 프로그램도 손대지 않은 채 오로지 플래시 파일(Fla)만을 열고서 무비 내보내기를 시도했지요.

그런데 이번엔 무척 조용합니다. 이건 아까 문득 떠올라서 확인했을 때 들었던 생각 - 어쩌면 업데이트 진행 탓에 메모리가 많이 부족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저의 판단이 옳았다는 증거이지요.

그 사이에 플래시 플레이어를 최신으로 바꿔보질 않았던가 또 되지도 않을 'Fla 2 swf'나 '포맷 컨버터' 설치하고는 그 실험해 보느라고 괜히 진땀만 뺐었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번엔 가볍게 통과했던 겁니다.

통과하기 전의 실패한 무비 파일이 72메가를 넘었던 거에 비하면 그 속사정을 몰라서 멀쩡했던 그림까지 몇 장 날려버린 뒤 확인해 보니까 Swf 무비로 변신한 요놈의 크기는 69메가입니다.

~ 가상 메모리 - 06 ~

아무튼 기쁩니다. 컴퓨터에서 뭔가가 잘 안 되고 있을 때는 가장 먼저 업데이트 같은 놈이 가상 메모리를 잡아먹고 있지나 않은지 앞으로는 더욱 세심하게 살필 일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