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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오늘도 누군가가 내 홈피를 찾아줬어!

 

 

자정을 넘었기에 이 그림 떴을 때가 인제 어제가 되었지만, 정말이지 홈피의 게시판마다 로그인하려고 열면서 이 자리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잖아도 평소에도 이 사이트는 다른 사이트 거의 없는 거에 비교하면 방문자가 종종 있었던 터라 전혀 기대가 없었던 것도 아녔지만, 그 전날도 방문자가 있었기에 그 기대가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우비'라고 이름 매겨준 홈피에서 말입니다.

 

~ 그리움에 대하여 ~

 

여기를 비롯해 방문자가 거의 없는 제 홈피들입니다.

- http://hsmj.woobi.co.kr/ -

- http://hs7love.cafe24.com/ -

- http://l36310.dothome.co.kr/ -

 

그런 상황인데 누군가 찾아와서 글을 읽었다는 건 엄청난 사건(?)이에요.

 

그나저나 오늘은 여러 감정이 교차할 거 같습니다.

 

고향 마을 시골의 공동묘지에 계시는 저의 선친을 오늘은 이장하기로 했거든요.

1976년 그해 가을 저는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가을 운동회 막판 연습을 하던 중이었는데 고향 마을 아는 형님께서 급하게 자전거를 몰고서 학교를 찾았답니다.

과로로 쓰러진 아버지 마땅히 치료할 만한 여력이 안 돼 어쩔 수 없이 그냥 집에서 이불 덥고 누워계셨는데 그날따라 호흡이 부쩍 가빠졌다네요.

요즘 말로 치면 매우 위급해졌다는 이야길 거예요.

 

그날 난생처음 남의 자전거 짐칸에 앉아 부랴부랴 집으로 갔는데 마침 아직 돌아가시진 않았데요.

그 시절 평상시 호흡 그대로 이삼십 초 만에 한 번씩 엄청나게 크게 호흡하는 걸 빼곤 별로 모르겠기에 제가 방으로 들어가서 그것 확인하자마자 모두 마음이 놓이는지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렇게 되자 저만 홀로 남은 꼴…

무릎 꿇고 앉아서 그저 바라보는 중…

그러다가 평상시 그 호흡보다 훨씬 길어졌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딱 한 번 달랑 한 음절의 호흡인지 신음인지도 모를 그 끊어지는 음향! '읔^'

그 시절 우리 동네 텔레비전 달랑 두 대밖에 없었던 그 시절 텔레비전 반공 드라마 '전우'에서 누군가 죽임당했을 때나 냈던 바로 그 음향과도 전혀 다를 것도 없었던 그 외마디 읔^

그 신음과 동시에 아버지 가슴에서 손을 얹혔지만, 일체의 반응도 없었습니다. 해서 이미 가셨음을 직감했지요.

'아버지~ 아버지~' 요즘에 와서야 아버지만, 그 당시엔 고흥 사투리 그 원초적 발음으로 그 이름 '아버지'를 두어 번 불러보긴 했어도…

 

이상하게도 그 순간에 전 눈물도 나지 않았고 소리 지를 엄두도 나지 않더라고요. 그럴 뿐만 아니라 무섭거나 놀랍지도 않았습니다.

그랬긴 했어도 문밖 어딘가에 있을 다른 가족에 알려주는 게 돌리라는 판단만은 들었습니다.

그렇게 돌아가시고도 조금 지나서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당시엔 마땅히 묻을 만한 자리도 없고 했으니 공동묘지에 묻혔던 겁니다.

해마다 아니면 2년에 걸쳐 두세 번 찾아서는 벌초도 하고 산소에 잔풀도 떠서 묻고 그런 노고고 아무런 소용도 없자 작년엔 산소 곳곳에 잔디 씨도 뿌리고 심고 그랬는데 아아~ 오늘은 거길 파내려는 상황입니다.

 

우리 선조 중 증조할아버지에서부터 그 밑으로의 선영을 모두 한군데로 옮겨 거기에 가족묘지를 꾸미기로 한 것입니다.

그랬기에 며칠 전부터 그 작업에 들어갔는데 오늘 드디어 우리 선친의 차례가 왔다네요.

 

그 공동묘지가 수풀이 워낙 무성하니까 그 상황 자세히 모른 사람은 누구도 좀처럼 들어가기도 어려운 곳입니다.

거기다가 남의 묘지가 어딨는 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은 작업하는 인부들에게 파내려는 선친의 산소를 일러주려고 내려가려고 하는 거예요.

 

가능하다면 아버지 유골도 만지거나 봤으면 하는데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틀림없이 파낸 뒤엔 화장해서 처리할 테니 인제 다시는 아버지 그 형상 찾을 길도 없잖겠습니까?

 

가신지 40년도 더 지난 우리 아버지…

어쩌면 무심한 고목처럼 퇴화한 퇴적층 바위처럼 그냥 스스럼없이 부서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더라도 이슬처럼 꺼지기 전에 꼭 한번은 어루만져서 보내드리고도 싶네요.

아~ 아버지. 나 때문에 그 고생하시다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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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 홈피 우비에 누군가가 찾았던 게 틀림이 없어!!!

 

디도스 공격으로 전국의 인터넷망이 폭삭 주저앉았던 그때를 기억하십니까?

그 시절 저 역시 무료 홈피를 많이 썼었는데 엄청난 방문자 수 탓에 혼쭐이 났었고 그 연장선에서 상당수의 무료 홈피 관련 호스트에서 회원 탈퇴하고 홈페이지도 폐기해야 했었습니다.

다들 아실 거예요. 홈페이지가 하루에 쓸 정해진 통화량을 초과하면(방문자 수가 많아 그 전송량이 정해진 크기를 넘어서면) 홈페이지를 차단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방문자 수가 많다고 해도 기껏해야 수천 명 단위라면 운이 좋아 정오가 됐음에도 홈피가 아직 산 때도 있었습니다.

통화량 초기화는 보통 자정에 해서 죽었던 홈피가 다시 살아나곤 했는데 방문자 수 심할 땐 초기화해도 0.5초를 채우지 못한 채 곧바로 죽어버리고 했습니다.

 

참고 또 참고 그렇게 견뎌봤는데 그게 하루가 멀다고 반복하니까 저자신 짜증이 나서 더 견디지 못하고 그냥 무너지고 말았답니다.

그 양상이 '홈피폐기-회원탈퇴'로 나타난 것이었지요.

 

훗날 그래도 유료 홈피 하나쯤은 있어야겠기에 그 전에 돌아섰던 사이트 중 하나였던 우비라는 사이트에 다시 접근해서 유료 회원이 되었지요.

요즘 제가 지닌 홈피가 네이버나 다음의 블로그를 포함해서 예닐곱 개 되는데 이것 우비가 닷홈과 더불어서 방문자 수 없기론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거든요.

 

01 → 이글루스의 고요한 강

02 → 우비의 아름답지 않은 꿈은 꿈이 아니다

03 → 호스팅어의 사랑해

04 → 티스토리의 아름답지 않은 꿈은 꿈이 아니다

05 → 닷홈의 닷홈

06 → 다음 블로그의 아름답지 않은 꿈은 꿈이 아니다

07 → 네이버 블로그의 아름답지 않은 꿈은 꿈이 아니다

08 → 장애우의 벗 에이블뉴스의 색즉시공(色卽是空)

 

어떤 곳은 디도스 공격을 받았던 그때처럼 매일 매일 방문자가 수백 명에 이르지만, 거기선 아직 한 번도 홈피가 의도적으로 차단됐던 적이 없었으니까 진성 방문잔지 살짝 의심은 들지만,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답니다.

대신 다른 일반 사이트들은 기껏해야 백 명 안팎이지요.

 

그러한데도 우비에서나 닷홉에서는 거의 없었거든요.

그랬던 사이튼데 그중 우비는 처음부터 조금 이상했습니다.

자주는 아니고요, 대략 보름에 한 번꼴로 꼭 누군가 찾은 거 같은 느낌이 들지 뭡니까?

 

그래서 닷홈에서는 방문자가 전혀 없기에 천 년을 '0/0'이어도 내버려 두지만, 우비에서만큼은 그 첫 방문자 기록(1/1)을 저 알아서 찍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은 누가 혹시 찾아줄까를 기대하곤 했었는데 어제는 글쎄 제가 찍기도 전에 누군가가 찍었지 뭐예요.

그래서 제가 역부로 눌렀던 날과의 구별을 위해서도 저 역시도 찍었지요.

그 탓에 어제는 방문자 수의 누적기록이 '1/1'에서 '2/2'가 돼버렸어요.

 

~ 제 심신 정화하는 도구 ~

 

제발 이런 기록이 앞으로도 꾸준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번에 방문자 전혀 없다는 이유로 수면에 가라앉혔던 닷홈에 딸린 세 개의 홈페이지를 얼마 전 딱 석 달 만에 다시 수면으로 올렸습니다.

 

이렇게 다시 올렸다고 해서 홈페이지 수준이 달라질 리는 없겠지만, 당분간은 '제 심신 정화하는 도구'로 삼으렵니다.

 

"괜찮아! / 괜찮아!! / 괜찮아!!!"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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