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도 낯짝이 있지 제가 무슨 염치로 그 자격을 보듬고 있겠습니까?
오늘따라 유난히도 들어온 이메일이 많습니다.
그 대부분이 광고성 이메일인데 광고도 아닌 것도 독촉도 아닌데도 제 가슴을 쿡 찌르는 이메일도 들었네요.
'대한적십자 혈액 관리본부'에서 보내온 이메일이 그것인데 '홈페이지 회원정보 재동의 시행 안내'라고 쓰였습니다.
거기서 온 것이라면 그거가 뭐가 됐든지 가슴이 울렁이고 두근거렸거든요.
아무 데서나 피를 뺄 수도 없는 처지더라고요.
그 자리(피 뽑는 곳)가 어딨는지 만날 살아도 모르겠더라고요.
우리 동네 그런 곳이 있었다면 피 뽑는 차가 우리 동네 서 있기라도 했었더라면
열 번이 아니라 백 번도 더 빼내고 싶었었는데…
그 모든 것이 다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어쨌든 낯짝이 두꺼운 저는 피 한 방울 못 뺐답니다.
그래서 더욱 그까짓 회원자격 인제 더는 붙들 수도 없겠습니다.
벼룩도 낯짝이 있지 무슨 염치로 그리합니까?
하여 탈퇴합니다.
Conscience
이제는 그래도 자유로운 영혼(?)이 될 테니까 엄청나게 운이 좋으면 그 자리 가볼 수도 있을 거예요.
세상에서 최고로 바쁜 놈이 백수라잖아요?
그 자랑스러운 백수의 몸으로서 언제라도 짬이 난다면 도전도 해보고 싶습니다.
- 백수 신분에도 피 뽑는 것이 가능한지 그런 것을 말입니다. -
- 장애를 지닌 몸일지라도 피 뽑을 때 결격사유가 안 되는지 그런 걸 말입니다. -
그때가 언제쯤일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그 도전이 성공한다면 새 인생 사는 것처럼 큰 기쁨 가질 겁니다.
틀림없이 30여 년 전의 그 시절처럼 빵·우유 공짜로 먹는 그것이 좋아서 날뛰었던 그때처럼 말입니다.
하늘이시여~ 저의 거창한 그 꿈 살아생전에 꼭 맛보게 해주시옵소서!!!
Pibolle-01
Pibolle-02
Pibolle-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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