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네 정체가 뭐니?!^
전에는 없었는데 언젠가부터 텔레비전을 켜면 어디선가 '붕'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이게 도대체 뭘까?
볼륨을 줄여봐도 아예 음 소거해봐도 그 소리는 여전하더라고요.
그 소리 마치 그 옛날 컴퓨터에서 났던 비프음과 매우 흡사했지요.
예전엔 이런 현상이 없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제일 먼저 안테나를 뽑아봤지요.
순전히 이게 우연일지도 모르겠지만, 대번에 그 소리가 멈춥니다.
그랬기에 거기에 합당한 연장(드라이버, 주둥이 긴 프라이어, 송곳 등등)을 챙겨서 텔레비전 연결된 벽면의 동축케이블 단자함 주변을 치우며 접근합니다.
전에 거실에 있는 텔레비전에선 100개가 넘은 유선 채널 중 제가 좋아하는 바둑 채널 하나가 안 나와서 꼼꼼히 살폈더니 거기 단자함 속 콘센트가 불량이었기에 그랬다는 걸 잘 압니다.
당시엔 그것 찾아 제대로 수선하려고 정말이지 허리가 부서지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제 방 단자함은 겉으론 멀쩡해 보입니다.
그런데도 틀림없이 그것 안테나 탓에 그 소리 났던 게 분명했으니까 뭐라도 해야 했습니다.
마침 텔레비전 쪽으로 빼낸 동축케이블이 충분할 만큼 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끝에 달린 커넥터 집게를 송곳을 넣어 헐겁게 한 뒤 뒤쪽으로 빼고는 대략 5cm가량을 니퍼로 빙 둘러서 살며시 잘라내고 펜치로 물어서 그것 케이블의 속은 그대로 둔 채 겉만 빼내려고 했답니다.
그러나 꿈보다 해몽이라지요. 5cm가량이 통째로 툭 끊겨버리네요.
후후!~ 여유가 있으니까 천만다행^^^ 크크크….
그 끝부분이 제구실해내게끔 2cm가량을 툭 떼어내 버리고 이번엔 딱 1cm가량의 속을 남기고 동축케이블 끝을 온전히 탈피했지요.
그러고는 동축케이블 살며시 안테나 포트에 꽂아보는데 그 망할 놈의 정체 모를 그 비프음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아파트 곁으로 시내버스도 나다니는 도로가 있기에 그 소음 장난이 아니거든요.
어떤 날은 길가에 세워둔 트럭에서 나는 엔진 소리 탓에 창문을 꼭꼭 걸어 잠그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오늘은 아예 닫힌 창문을 모두 개방하고서 다시 들어와서 동축케이블을 빼 박으면서 소리가 나는지 안 나는지 그 추이를 살폈답니다.
아무래도 잘 됐는지 안 나는 거 같습니다.
그리하여 일사천리로 동축케이블 단자함을 다시 채웁니다.
그런데 그 단자함 뚜껑이 아까 뜯어낼 때 보니까 위쪽 부위에 플라스틱에 달린 작은 나사의 암나사 자리가 부서져 버렸더라고요.
그리하여 위아래를 서로 바꾼 뒤 위쪽은 멀쩡하니까 그대로 채우고 아래쪽은 작은 쇠 와셔를 넣고 그것이 들어가니 기존 볼트가 짧기에 새로운 볼트를 찾아 채웠답니다.
그랬기에 와셔 탓으로 아래쪽이 위쪽보다 살짝 들떴지만, 그 자리는 맨날 쳐다보는 자리가 아니기에 그대로 둬도 무방할 듯싶데요.
그러고 나서 드디어 텔레비전(컴퓨터)을 다시 켰습니다.
그 망할 소리가 또 들리는지 귀 기울여 봅니다. / 안 들립니다. / 히히!^ 일단은 정체도 모를 그놈을 이긴 거네요.
~ 하낫둘^ 센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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