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억지도 정도껏 부리고 적당한 시기에 먹자!!!
무릎이 아파서 지난 며칠(일주일을 조금 더)을 '나 죽는 줄' 알았다.
그 맨 처음 증세는 이전에도 늘 경험했듯이 컴퓨터 책상에 너무 오래 앉았거나 양반다리로 바닥에 오래 앉았다가 일어나려는 순간 무릎이 시큰거려서 도저히 못 일어나는 정도가 다였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이리저리 무릎을 짚거나 손과 팔다리 써서 일상적인 방식에 한 박자를 더해서 일어나곤 했었다.
그렇게 겨우 일어나도 머리가 어지럽거나 몸이 비틀거려서 바로 걷거나 이동할 수 없었다.
그런 순간에 발밑에 담요라도 놓였다면 그것 딛고서 미끄러지어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넘어지니까 그 이차 사고는 가히 상상을 불허한다.
그러니까 이부자리에서 일어날 땐 이리저리 덮었던 이불 멀찌감치 밀어놓은 뒤에 일어나는 버릇을 들여야 하지만(그건 평소에도), 내 몸이 그걸 완벽하게 기억하질 않기에 크고 작은 불상사가 거듭됨도 현실이다.
그건 그렇고 지금은 '약 이야기' 중이니까-
남들도 그렇겠지만, 나 역시도 웬만해선 약을 잘 안 먹는 편이다.
특히 콧물이 흐르거나 머리가 빠개질 듯 내리치는 '감기' 증세 같을 건 될 수 있으면 버텨보는 편이다.
실제로 그 증세를 2, 3일 겪고 나면 멀쩡해질 때도 있었으니까-
그러나 멀쩡해지기는커녕 더 심해지면 그때 서야 부랴부랴 우리 아파트 약국을 찾아갔었다.
그 약값이 높은 편도 아니다. 보통은 5, 6천 원 선이고 좀 더 심했다고 해도 일만 원 안짝이었다.
이번에 무릎이 아픈 것도 어찌 보면 비슷한 사례가 될 줄 알았는데-
처음 그때는 그 증세가 심하지 않았기에 이 역시도 2, 3일이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냥 '운동 부족'으로 알고 바깥으로 나가서 걸어보거나 자전거를 끌고 더 멀리 가보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 증세가 나아지기는커녕 더 깊어진다.
끼니때는 찻상을 닮은 작은 앉은뱅이 상(내가 제작한 상)에 밥·국과 같은 식기를 올리고 텔레비전 앞으로 들고 와서 양반다리로 끼니를 지냈던 게 일상이었는데 인제는 무릎이 아파서 앉을 수도 일어날 수도 없게 되었다.
그랬기에 어쩔 수 없이 식탁에 앉아서 해결하는 방향으로-
잠자리에서도 아프니까 무릎을 쭉 펼 수도 구부릴 수도 없는 증세로 이어지더라!
이런 증세로 화장실에선 또 어땠겠는가?
거기 앉아서도 그렇고 일어서서도 그렇고-
그 증세가 거기까지 가니까 은근히 겁이 나더라!
그 증세를 인터넷 검색해보니까 곧 죽을 병은 아닌 거 같았는데-
예전(십수 년에서 이십여 년 전)에 한번은 우리 지역 막걸리 파(진태·형호)와 깊숙이 술 장난치다가 한쪽 무릎 인대가 나갔던 적이 있었다.
엄청나게 술에 취했지만, 그 증세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았다.
왜냐면 인대가 나간 다리로는 그 다리로는 힘이 안 가서 땅을 짚을 수가 없었으니까-
그 아픈 다리를 질질 끌고서 동네 인근의 가까운 뼈 전문 병원을 찾았었다.
진찰하기를 무릎 인대가 나갔다면서 수술해야 하는데 당장은 바로 쓸 인대가 없으니 구하거든 연락한다고 했었다.
그때도 몹시 어렵게 수술에 들어갔는데 그 수술로 걸을 순 있었지만, 완쾌하는데 대게 긴 시간이 걸렸다.
왜냐면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 주변으로 뼛조각 같은 게 불거지면서 무릎을 꿇을 수 없는 탓이다.
수술 후유증 정도로 여겨서 시간이 지나면 튀어나왔던 그게 점차 사그라질 줄 믿었는데 그게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무릎을 꿇을 수 없으니 시골의 아버님 산소에 가서 절을 해도 엉거주춤해야 했었고 차마 그 자세로 시골 어르신들께는 '절'할 수도 없게 되더라!
그렇게 몇 년을 고생하다가 결국은 안 되겠기에 수술했던 병원을 찾아서 불거졌던 그것 제거 수술받아야 했다.
아무래도 부적절한 수술 탓에 생긴 후유증이었는데 그 후유증을 없애려고 또 비용 내면서 수술해야 하는 처지가 조금 열받기도 하더라!
그러나 그것으로 드디어 맘대로 구부릴 수 있게 된 느낌이 더 컸기에 이내 그 억울함은 사그라지던걸-
대신에 너무나도 긴 시간을 그 무릎 제대로 꿇을 수 없었던 탓에 그 부위가 아파서 곧바로 바닥에 대고 무릎을 꿇을 수는 없었다.
무릎이 아파 일어설 수 없는 상황을 곰곰이 예전에 인대가 나갔던 상황과 비교했었다.
그 상황이 전혀 다른 거기에 '이건 틀림없이 근육통'이 분명할 거야-
그렇게 무릎이 아플 때마다 여지없이 종아리나 허벅지가 단단히 굳어버렸기에 한참이나 주물러야 했거든-
그 통증이 대략 일주일째를 지날 무렵에 더 참을 필요를 못 느껴서 지갑을 챙겨 우리 아파트 약국을 찾았다.
그때가 일요일이었는데 셔터가 올라간 약국 밀문을 밀었는데 문이 잠겨서 안 열린다.
- 이 시간에 점심 들려고 나갔나??? -
터벅터벅 길 건너 건너 아파트 단지 약국으로 갔다.
거기서도 셔터 올라간 밀문을 밀었는데 문이 안 열린다.
- 뭐야! 일요일엔 약국을 안 여는 거야!! 그럴 거면 셔터는 왜 올렸어!!! -
어쩔 수 없이 그다음 날에 약국을 다시 찾았다.
두 가지 약을 주면서 끼니 뒤에 하루 세 번씩 그 각각을 먹으란다.
- 약값이 얼마? === 달랑 6천 원 -
오늘이 이틀째인데 네 번에 걸쳐서 그 약을 먹은 거 같다.
그리고 세 번째 먹은 뒤부터 벌써 약 기운이 돌았던지 그토록 아팠던 증세 거의 사라지고 없다.
- 음 고것 신통하네!!! -
이번에 내 처신에 대해 다시금 깨쳐본다!
"아~ 약에 대한 억지도 정도껏 부려야지 인제는 적당한 시기가 되면 꼭 약 사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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