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성공했다!^^!
컴퓨터를 상대로 바둑(저급한 수준의 바둑 프로그램) 두는 게임이지만, 그 승점을 점찍고서 마무리 짓기란 매우 어려웠다.
- 이번엔 50점에서 75점 사이를 이겨야지! -
- 이번엔 75점에서 100점 사이를 이겨야지! -
- 이번엔 125점에서 150점 사이를 이겨야지! -
게임 시작을 누르기 전에 마음에 제아무리 굳세게 마음먹었던들 막상 게임에 들어가서 50수만 넘어서도 어느새 사전에 맘먹었던 점수가 어디였는지도 까먹고 만다.
오로지 이겨야겠다는 승리욕만 그 자리 채웠을 뿐이었다.
수년을 아니 수십 년 전인 아주 오래전 윈도우 98 썼던 시절에도 그 약속했었는데 매번 그 약속은 허물어졌었다.
그랬었는데 오늘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내가 그 약속을 지켜냈다.
[이번엔 10점에서 25점 사이를 이겨야지!]
그 점수를 낮게 잡으면 어떻게 그 승리욕을 떠나 겨우 끝까지 완수하는 과정에서도 결론은 '점수 차보다도 더 적거나 반대로 내가 흑에 저버린 예'도 허다했었다.
아~ 늘 그랬었는데 이번엔 드디어 그 어려운 걸 마침내 해내고 말았네~
아주 가끔 텔레비전에서 중계하는 국가 간 축구나 프로야구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 저렇게도 약한 나라에 대승 거둔 들 그 무슨 효과가 있을까? -
- 그 나라 국민을 위해서도 우리가 몇 골 먹어주면 안 될까? -
-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만년 꼴등인데 저 팀한테 기어이 큰 점수로 이겨야 속 풀리겠나? -
여기서 우리 국민의 품격 명사인 ‘배려와 격려’를 꼭 들이댈 필요는 없겠지만, 적어도 상대 팀의 응원 진이 가질 자긍심마저 무너뜨리는 건 아니라고 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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