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저 책 내가 읽었던 책인데?
그때가 아마도 2006년도쯤일 게다.
그 어느 날 동생이 전화했었다.
받아 보니 공장에서 커다란 쇠뭉치가 녀석의 허벅지 아래쪽을 덮쳤단다.
다행스럽게도 머리 쪽이 아니라서 생명엔 지장이 없는데 무릎이고 종아리고 뭐고, 그냥 으스러졌다나 뭐라나!
그로부터 수없이 많은 날을 병원 여기저기를 옮겨 다니면서 입원해야 했었다.
몇 번을 수술하고 재활치료까지 거쳤음에도 동생의 다리는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 일로 훗날 퇴원한 뒤 바깥 생활을 청산하고 우리 집에서 함께 살게 됐는데 녀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지팡이 짚으면서 절뚝거리며 걷는다.
녀석의 병간호차 어느 병원에 있을 때다.
거기 병원은 대학병원이라서 규모도 제법 크고 병원 내 도서실도 있었다.
동생이 잠든 틈엔 심심해서 죽겠더라!
그래서 병실을 나와 병원(조선대학교 병원) 주변의 하천(광주천)에 머물기도 하고 어떨 땐 병원이 산속에 있었으니까 산 능선을 오르기도 했었다.
또 어느 날은 도서실에 들어갔는데 최근에 출판된 책 중엔 '공지영의 도가니'가 보이기에 그걸 대여했었다.
전에 공장 다닐 때 노동조합에서 배포한 '한겨레신문'을 통해 '공지영' 씨가 '창비'를 통해 데뷔했음을 알고 있어 은근히 관심 두고 있었거든.
그런데 그 책 내가 사는 도시(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생긴 이야기를 소설로 꾸민 그야말로 '실화 소설'이었던 거였다.
그 책을 다 읽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서 그것이 영화화한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또 소설 속에 나온 몇몇 실존 인물은 구속됐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그러고 그때로부터 한참이나 지난 오늘에 와서 나는 페북에서 무슨 일로 '무죄'와 관련한 어떤 글을 보고 있었다.
지금 그 기억은 확실치도 않지만, 이미 70여 년 전에 있었던 어떤 사건의 배후 내지는 주모자로 몰려 옥고를 치른 사건에 대해 그 후손이 재심을 신청했는데 '무죄판결'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그걸 본 순간 뭐라도 마음 한두 마디 꺼내서 답글을 적고 싶었는데 겨우겨우 그 말끄트머리 생각하고서 막 쓰려는 순간에 페북 페이지가 어느샌가 넘어가 버리고 그 자리가 안 보인다.
'억-어학@!@'
그걸 찾아내려고 '무죄'라는 글귀로 페북에 찍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그 페이지는 안 보이고 어디선가 '임은정 검사' 얘기가 비친다.
그래서 그 이름 따로 찾아보다가 오늘의 그 이름 '도가니'가 걸린 거였다.
세월 이란 놈이 돌고 돈다고 하더니 참으로 무상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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