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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자전거 펑크를 때웠다.

 

자전거에 바람을 가득 넣었는데도 하룻밤만 지나면 금세 푹 꺼졌던 겁니다.

지난 며칠 간은 운동 다니면서 그것 튜브의 공기주입구에 달린 생고무(무시고무)가 찢어졌기에 맨 처음엔 그 탓으로만 바람이 새는 줄 알았거든요.

그것도 두 번이나 갈았거든요.

그래도 연일 새는 겁니다.

 

아무래도 실제로 구멍이 난 것 같기에 철물점이며 자전거 대리점을 찾았답니다.

전에 집 주변 가까운 수리점에서 구멍 난 제 자전거 때우는 걸 살짝 지켜봤었거든요.

 

제가 어렸을 적에 때우는 방식하고는 완전히 딴판인데도 아주 간단하게 끝내버리더라고요.

그때 처음 봤어요.

헌 튜브에서 잘라다가 그놈 사포로 빡빡 문질렀다가 나중에 접착제 발라서 붙였던 삼사십 년 전의 제 방식은 완전히 구석기 시대 방식이었다는 것도 그때 알았습니다.

 

'펑크 패치'라는 부속품에 다 들었는데 철물점에는 그게 없었고 자전거 대리점으로 갔더니 팔았습니다.

1, 2천 원도 아니고 5천 원이나 달라고 해서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지요.

 

사전에 인터넷 검색해서 그 정보 어느 정도 알고서 갔었으면 그런 맘도 없었을 텐데 괜히 억울했었습니다.

사 들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인터넷에서 검색해봤더니 그 가격도 천차만별이더라고요.

 

그러니 그것이 비싸다 싸다 왈가왈부할 수도 없는 처지가 돼버렸습니다.

그런데 대신에 그것 펑크 패치 사용법을 몰랐었는데 그거에 대해 검색하던 중에 뜻밖으로 구멍 난 자전거 수리하는 거 전반에 이르는 동영상을 만났답니다.

 

지금 자전거 말고 잃어버린 옛날 자전거를 놓고 그야말로 구석기 방식(타이어 빼내지도 않은 채 그대로 세워놓고서 튜브만 뺀 채로 펑크 때우는 방식)으로 때웠던 적은 있었지만, 동영상에서 소개하는 거처럼 요번에는 저도 자전거에서 타이어를 분리해 내고서 튜브를 빼내서 때워보고도 싶었답니다.

난생처음 보는 공구이고 그림이라서 그것 동영상 정보만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 닿았지요.

 

- Bicycle -

 

기왕에 맨 처음 출발하려는 마당이니 실수할 수도 있겠다는 다짐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왔지요.

베란다에 세워놓고는 바퀴를 빼내려는데 인제는 그에 걸맞은 스패너가 안 보이는 겁니다.

어쩔 수가 없었지요. 꿩대신닭이라고 그것 스패너 대신 꽉 물 수 있는 '바이스플라이어'로 잡고 풀어냈답니다.

 

풀기는 풀었어도 바퀴가 자전거 몸체에서 쉽게 안 빠졌지요.

가장 먼저는 그것 바퀴 풀린 부위에 꽂힌 와셔 중엔 갈고리가 달린 게 양쪽으로 한 개씩 두 개나 있었기에 그 갈고리 빼내 줘야 했었으며 다음으로는 브레이크 패드가 헐겁지 않고 그 간격 비좁았기에 쉽사리 못 빠져나왔던 겁니다.

그래서 갈고리는 갈고리대로 벗겨내고 브레이크 와이어도 볼트를 풀어서 느슨하게 늘린 다음 타이어를 빼냈답니다.

 

그리고는 튜브를 빼낸 뒤 바람을 살짝 집어넣고는 양동이에 받아간 재활용 폐수에 튜브를 돌려가며 확인했더니 바람 새는 모양새 뽀글뽀글 슉슉!! 상당히 큰 것을 발견했지요.

물기를 닦은 뒤 그 뭔가로 그 자리 표시해 둬야 했었는데 유성팬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수성팬으로 몇 번이나 그었는데 표시가 희미했지요.

 

그 자리 물기 닦고서 다시 확인하려고 두세 번을 다시 물속에 들락날락했었답니다.

'이럴 때 유성팬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구멍 난 자리 못 찾아서 거듭거듭 넣었다가 빼는 동안 정말이지 그 생각이 간절했었습니다.

 

그것 패치 살 때 따라온 접착제를 사포로 살짝 문질렀던 튜브에만 돌려가면서 묻히고는 패치 쪽에는 아무래도 본드 성분이 묻은 것 같기에 그냥 붙였답니다.

그리고 꼭꼭 눌러준다음 정확히 삼십분이 지나니까 다시 한 번 바람 좀 넣고서 아까 그 양동이 물에 담군 뒤 바람 새는 곳이 없는 지 확실히 확인한 뒤에야 다시 꽂아넣었습니다.

 

튜브에 완전히 바람 빼고서 작업했으면 아주 쉽고 빨랐을 것을 그 바람 어느 정도 남겨둔 채로 작업하려니 쓸데없이 시간·공력만 잡아먹으면서 어렵사리 집어넣었어요.

그것이 어젯밤이 다가오기 직전입니다.

 

저는 은근히 기분이 좋았기에 자전거 무작정 끌고 나간 뒤 동네 한 바퀴 돌고 오려고 나가봤지요.

아무래도 안 되겠습니다.

아파트 나서면서 그제야 여태 바깥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지 뭐예요.

그래서 끝끝내 돌지 못한 채 반 바퀴도 다 못 돌고서 핸들 꺾고 말았답니다.

 

아무튼, 타이어를 자전거에서 빼낸 뒤 펑크를 때우니까 안에 든 채로 했을 때보다 훨씬 간편하고 확실했다는 걸 깨달은 어젯밤이었네요.

그리고 그까짓 거 하면서 괜히 겁먹을 것도 없다는 걸 깨달은 어제입니다.

 

밤중(새벽)에는 자꾸만 나가서 펑크난곳 샜는지 확인하고 싶은 맘 너무나도 간절했었지만, 꾹 참고 기다렸어요.

'세상에 하룻밤도 안 묵었는데 바람이 샜다 한들 과연 그 원인 확실하게 잡아내겠어!!!'

역시 아침에 가서 확인해 보니 아직도 타이어에 바람이 방방 하더라고요.

 

그래도 최소한 2~3일은 더 지나봐야 요번 자전거 펑크 수리건 제대로 마무리 지었는지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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