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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비지떡 역사 앞에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까?

 

며칠 전 어느 날 준비할 것도 없이 무작정 디스크에 깔린 윈도를 포맷해버린 적이 있었거든요.

그날 윈도를 새롭게 깔면서 갖고 있던 설치 CD가 아슬아슬하게 겨우 설치됐었답니다.

그걸 보면서 가능하면 빨리 설치 시디를 더 확보해두고 싶었지요.

하여 곧바로 시디를 굽고 싶었지만, 이전에 썼던 CD-RW가 고장 난 바람에 하는 수 없이 다시 사들여야 했었습니다.

해서 그 뒤로 기회를 노리다가 사들이게 된 것입니다.

날마다 구울 일도 없을 테니까 한 푼이라도 덜 들여서 사들인다는 것이 중고 제품이었거든요.

중고 제품일지라도 몹쓸 물건들은 아니었기에 저는 새것보다는 중고 제품을 더 사들이는 편입니다.

그리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쩐이 달려서겠지만, 그 실리적인 면도 분명 있긴 있었습니다.

 

주문해 놓고서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드디어 어제 들어 왔네요.

기뻤습니다. 컴퓨터 책상에서 택배 상자 바닥에 둔 채 컴퓨터부터 뜯어 내렸지요.

 

~ 당신이라면 그럼 저 비지떡에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 01 ~

 

그리고는 컴퓨터 뚜껑 한쪽을 벗긴 뒤 진공청소기 갖고 와서 곳곳을 말끔하게 빨아냈어요.

 

~ 당신이라면 그럼 저 비지떡에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 02 ~

 

시디 구울 수도 없는 시디롬 빼내려니까 컴퓨터 뚜껑 한쪽만 걷어내서는 어렵겠데요. 해서 양쪽 모두를 벗겨 버렸답니다.

 

~ 당신이라면 그럼 저 비지떡에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 03 ~

 

그렇게 해서 구형 시디롬(IDE 방식)을 뜯어내고 그 자리에 이번에 들어온 새 시디롬(SATA 방식)을 넣었습니다.

 

~ 당신이라면 그럼 저 비지떡에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 04 ~

 

그런데 좀 전에 빼낸 나사들이 하나도 안 맞습니다.

STAT 연결선 구해올 때도 그랬던 거처럼 집안 곳곳을 뒤져서 나사라고 생긴 나사는 모조리 긁어왔지요.

마치 준비라도 했었던 것처럼 딱 맞게끔 양옆으로 꼭 필요한 8개가 있었지 뭐예요.

 

~ 당신이라면 그럼 저 비지떡에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 05 ~

 

모두 적당한 힘으로 뚜껑을 뺀 나머질 모두 조인 뒤 이 컴퓨터가 켜지는지 우선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윈도가 뜨기 직전에 컴퓨터 정지시켰더니 2번 SATA에 박힌 시디롬이 그대로 보입니다.

저는 여기서 멈추고 뚜껑마저 채웠어야 했는데 깜빡 잊고서 윈도를 그대로 진행해 버렸지 뭡니까?

그 덕분에 컴퓨터를 한 번 더 켜야 했었답니다.

 

~ 당신이라면 그럼 저 비지떡에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 06 ~

 

흠… 희희낙락거리고 좋았던 건 거기서 그만 멈춰져버리데요.

'UltraISO'을 열고서 몇 번이나 그것 윈도 시디 구우려고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하데요.

굽는 속도 최소치까지 내려봐도 아무런 옵션도 주지 않고 그대로 구워봐도 8%를 넘어서지 못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다가는 지니고 있는 공시디 모두를 날려도 안 되겠다 싶기에 이번엔 '울트라아이에스오'가 아닌 'Nero'를 구해와서는 그걸로 실험해 봤지요.

네로 그것 설치하자 마자 '실행'할 거냐고 묻기에 별 생각도 없이 진행했는데 가장 중요한 굽는 속도 같은 것도 없이 어떻게 구워졌답니다.

그거에 대한 확신이 안 서고 혹시나 굽는 속도 옵션에서 찾을 수 없을까도 싶기에 같으 작업을 두 번이나 실행한 바람에 얼떨결에 두 장이 구워지긴 했는데 컴퓨터를 다시 켜면서 시디 넣고 확인해 보니까 설치양식으로 안 돌아 가는 겁니다.

맞아요. 그거 엄청나게 느린 속도로 구워야지 부팅을 하지 안그러면 부팅되지 않거든요.

 

다시 들어가 보니 정상적인 메뉴 'NeroExpress'가 보였답니다.

드디어 부푼꿈을 안고서 거기서 굽는 걸 시도했지요. 그러나 역시 여시서도 'UltraISO'에서와 마찬가지로 초반에 살짝 진행하다가 멈춰버립니다.

 

마지막으로 굽는건 포기하고 윈도 설치 시디 복사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것도 읽어서 임시 저장소에 저장하는 것까진 통과했는데 새로운 시디 넣고 복사한 것 써내려가면서 처음 구웠을 때와 마찬가지로 멈춰버렸습니다.

 

~ 당신이라면 그럼 저 비지떡에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 07 ~

 

어젯밤 초기의 그 기쁨 이렇게도 많은 실망으로 매듭집니다.

더 실험했다면 더 버렸겠지요.

그래서 여기서 더 실험한다는 건 무의미하다고 여겼습니다.

 

~ 당신이라면 그럼 저 비지떡에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 08 ~

 

택배비 포함해서 1,2000원도 더 들였는데 어떻게 할지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좋은 정보를 확인했네요.

 

~ 당신이라면 그럼 저 비지떡에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 09 ~

 

그 글씨 너무도 희끗희끗해서 처음엔 헷갈릴 뻔했답니다.

인제 날이 새면 그쪽에 전화해서 '교환 또는 반품'에 대하여 상의할 생각입니다.

그러하기에 이 업체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남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내일은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 당신이라면 그럼 저 비지떡에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 10 ~

 

올 새해 들어서 일어나자마자 칫솔질부터 했는데 묘하게도 그 칫솔이 부러져 버리더니 그놈의 액땜이 아직 덜 됐는지도 모르겠네요.

훠이~ 훠이 크고 귀한 복들아 멀리멀리 퍼져라~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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