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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15 허^ 그것참 황당한 놈일세!

♣ 허^ 그것참 황당한 놈일세! ♣

 

'김남주 씨'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저도 자세히는 모르고 대략 이십여 년 전 그 시절 몸과 맘이 싸돌면서 수박 겉핥기로만 조금 알았던 분이었지요.

그러다가는 제 몸이 박살 나다 보니까 그분에 대한 그 어떤 정황도 놓치고 말았답니다.

아주 오래전에 돌아가셨다는 정도…

그리고 몇 년 전 어느 병원을 막냇동생 놈 병간호차 지내면서 저와 처지가 비슷한 분 중 나잇살 듬직한 어떤 분하고 나누는 중에 그분의 고향(전남 해남군) 사람임을 알고 제가 들먹였더니 대번에 그분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봤던 기억 정도…

대략 그것이 전부 앗! 하나가 더 있네.

아주 오래전 사실 그렇게 오래전도 아니고 대략 십몇 년쯤 전에 형님의 홈피를 짜면서 그곳에 김남주 그분의 시를 넣었다는 정도가 다였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요새 어떤 방송에선가 인터넷 매체에서 그분 삶에 대한 재조명 운동이 활발하다는 소식을 접했답니다.

그리고 곧 그 차원에서 어떤 행사가 있을 거란 소식도 들었었지요.

그걸 들으면서 어쩌면 제게도 연락이 닿지 않을까? 긴장도 했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어제는 지역에서 폭넓게 그런 분야의 사업에 치중하고 계시는 또 다른 형님으로부터 문자가 들어왔데요.

오늘 '5·18 민주묘지'에서 추도식이 있을 예정이라는 문자입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그래도 나가보면 반가운 분들도 만나겠거니 싶어서 가보고도 싶었답니다.

날씨 괜찮으면 운동 삼아 나다녔던 아버지 계신 자리(영락공원)에서 2, 30분만 더 가면 추도식 하려는 그 자리(5·18 민주묘지)도 나올 것 같더라고요.

'다음 지도'에서 답사도 해보았고요, 그래도 초행길이니 가져가려고 지도도 뽑았었답니다.

오전 11시에 시간이 잡혔다는데 적어도 두 시간 전에는 집에서 출발해야 도착할 거리거든요.

버스 탈것은 생각지도 않았고요, 자전거로 갈 생각이었답니다.

그런데 막상 아홉 시를 전후해서는 온몸이 파김치가 돼버리는 겁니다.

밤새 다른 일로 꼬박 지샌 탓이겠지요.

결국은 시간도 놓쳐버리고 그 자리 가보지도 못한 저만의 자책(그럴 줄 알았다면 시내버스라도 타고 갔어야 했지!!!)만 안은 채 잠들고 말았네요.

망월동 5·18 묘지

 

'야! ○○이한테 가자면서 몇 시에 갈까?'

'오늘 말고 내일 가자니까~'

'그럼 오늘이 아직 토요일이야?'

좀 전에 잠에서 깨자마자 동생 놈 손에 제 휴대폰 전하면서 건넨 이야기지요.

 

사실 막냇동생 차를 빌려서 함께 망월동(5·18 묘지)으로 갈 요량이었거든요.

그래서 밤샘작업(?)도 그 믿음 하나로 거뜬했지 뭡니까.

그런데 아침 느지막이 부엌으로 나가보니 동생 놈이 안 보이는 겁니다.

어머니한테 물었더니 오늘이 토요일인데도 출근했다지 뭡니까?

'이런 젠장!!!'

허탈했습니다. 그 소리 듣자마자 무너졌던 것도 사실이었고요.

 

기실은 녀석이 먼저 말했거든요.

저도 몰랐는데 어떻게 알아냈는지 암 투병 중인 제 친구가 수술하면서 입원했던 그 병실을 나와 지금은 시골 어느 한적한 곳의 요양원에 들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일요일엔 저에게 문병 가지 않겠느냐고 그랬던 거였거든요.

동생한테 그 소리 먼저 들으니 창피하고 그랬었지만, 대뜸 그러자고 그랬던 참이라서 저는 잠에서 깨자마자 오늘이 일요일인 줄 알았지 뭐였겠어요.

그놈의 낮잠도 된통 깊이 들었었나 보네요.

 

다행인지 요행인지… 하여튼, 묘한 감정이 뒤섞이면서 방으로 다시 들어와서 컴퓨터를 켰답니다.

그러면서 이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지요.

 

'뭐야? 뭐 이런 황당한 경우가 다 있나?'

제 홈피들을 열기 전에 미리 연 사이트들이 몇 개 있거든요.

이를테면 '이브 홈페이지'쯤 된다고나 할까요?

그것들(다음, 네이버, 전체 홈피 소스가 담긴 웹 문서 등등) 열고서 로그인을 마친 뒤에 진짜 홈피들을 열거거든요.

그렇게 해서 네이버에 로그인하고 '알림'이나 '메일'까지 모두 살펴서 처리한 뒤에 이번엔 '다음'으로 와서 로그인하고서 바탕을 살피는 중이었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저 황당한 메뉴가 홈피 가운데서 튀어나왔던 거지요.

Absurd-01

 

얼떨결이라서 그 자리에서 뭐 특별히 할 것도 없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기에 그냥 '업데이트 점검'을 눌렀답니다.

Absurd-02

 

사실 이거 컴퓨터 막 켜고서 제가 작업했을 때 봤어야 할 메뉴였거든요.

컴퓨터가 켜지면서 백신인 요게(Malwarebytes Anti-Malware) 같이 열리는 거가 맞습니다.

그래서 작업표시 줄의 시계 옆으로 그 아이콘이 같이 뜨는데 그 아이콘이 맑지가 않고 거무스름하니 어둡더라고요.

그렇게 보이는 원인은 설정에서 '파일 시스템 보호'나 '웹사이트 차단'이 안 잡혔을 때 주로 그렇게 보였던 게 제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그 아이콘에 오른 마우스 누르면 보통은 당장에 그 메뉴가 튀어나오곤 했었답니다.

그러나 몇 번을 눌러봐도 더블클릭으로 눌러봐도 반응하지 않았지 뭐겠습니까?

Absurd-03

 

Absurd-04

 

어쩔 수 없이 시작 메뉴에서 백신을 찾아 그놈을 눌렀는데 거기는 묘하게도 두 설정이 잡혔더라고요.

그래서 안심하고는 닫아버리고는 홈페이지 열려는 사전 작업 중이었는데 그런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 거였답니다.

Absurd-05

 

이유도 모르겠고 원인도 모르겠고…

컴퓨터라는 게 뭐 그렇겠지요.

 

그나저나 오늘 김남주 선생님 못 뵈었네요.

- 선생님 죄송합니다. 부디 평안하게 잠드소서!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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