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딨을까? 고향 땅의 그 형님 그리고 그 형수님~
그때가 벌써 삼십 년도 더 됐습니다.
고향 땅 고흥에서 살던 때가 말이에요.
그곳엔 참으로 맑고 깨끗한 분이 많았죠.
흔히들 그런 분을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분이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법이란 게 오히려 불편했을 것 같은 숭고하고 지고지순 선한 분들이었습니다.
숭고[崇_높을 숭 高_높을 고] … 다음 사전에서
1. 존엄하고 거룩하다 2. 존엄하고 거룩함
그랬기에 그 시절 함께 살았던 분 중 잊지 못할 분들이 고향 땅에는 많습니다.
오늘은 제 컴퓨터에 든 어떤 그림을 정리하다가 최근 십 년 내로 들렀던 고향 땅 어느 형님네 집이 생각났습니다.
그 댁 마당엔 시골답지(?) 않게 예쁜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웠더라고요.
너무나도 예뻤기에 내려갈 때 들고 간 핸드폰으로 몇 컷을 눌렀었는데 좀 전에 봤던 그 그림이 어쩌면 그때 박았던 그림 중 하나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맘으로 고향 땅의 그 집을 보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문밖을 내다볼 어여쁜 형수님 얼굴도 만날 것만 같았습니다.
가당치도 않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음 지도'를 계속 축소했다가 나중에 고향 땅 위에서 다시 계속하여 확장한 뒤 '로드뷰'로 바꾸어 그 댁 근처를 서성여 봤답니다.
그러나 보이지도 않네요. 차도가 아닌 샛길로 40~50m쯤 들어간 곳에 있는 집이었기에 로드뷰로도 안 통합니다.
해안선 곁으로 큰길(차도-대형 트럭이며 군내버스가 다니는 길)이 있었는데 그사이(도로와 해변 사이)에 제가 살던 집도 있었습니다.
그런 까닭에선지 유독 큰길 주변을 이리저리 오가면서 서성이다가 어느 지점에서 문득 마을 안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는 겁니다.
그렇게 얼마쯤 예전에 살았던 분들을 떠올리며 더듬거리며 올라가는데 어느 지점에서 와락(?) 멈췄답니다.
그 시절 그분들 그 고운 분들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했었는데 그분이 거처했던 집이 보였던 거예요.
- 오호! 형님^ 형수님~ -
- 오~ 우리 형님 하늘나라 어디쯤에서 그 적적함 달래고 계실까??? -
- 홀로 남은 우리 형수님은 긴긴 세월 어떻게 그 헛헛함 그 외로움 그 고달픔 이겨내고 계실까요? -
그러고 보면 저랑 나이 차도 별로 없는데 벌써 가신 분도 여럿이네요.
벌써 가셨든 아직 남았든 고향 분 모두가 그립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가겠지만, 우리 아버지도 그렇고 먼저 가신 모든 분네 들 최소한 고개 처박지 않고 양심껏 떳떳하게 만날 수 있었으면 하네요.
꼭 거기가 아닐지라도 우리 고향 땅 누구를 만나도 자꾸만 움츠러드는 처량한 신세가 아녔으면 좋겠습니다.
~ 돌아오지 않는 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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