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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지 크기 모양 같으니까 강제로 꽂아봤는데….

 

언젠가부터 뭔가를 프린트하면 꼭 검은색만 강했지 다른 색은 절반도 안 찍히는 거였습니다.

그리하여 프린터를 열어보면 거기 잉크 아이콘에 검정은 가득 찼는데 컬러 부분은 밑바닥에서 노는 겁니다.

 

주사기를 이용해서 빼 박는 무한 잉크를 씁니다.

그랬기에 언젠가 한 번은 꼭 손봐야겠다고 다짐했건만 번번이 잊어먹곤 했었거든요.

그랬었는데 오늘은 무슨 일로 딱 떠오르지 뭡니까?

 

그래서 무한 잉크 주입에 필요한 도구를 모두 한쪽에 꺼내두고는 프린터를 열고서 컬러 쪽 카트리지를 꺼내는데 손가락에 온통 잉크로 범벅 됐습니다.

아차^ 이제야 생각납니다.

이놈의 카트리지 뭐가 잘못됐던지 잉크는 분명 부족하다는데 자꾸만 흘러넘치기에 더는 넣을 수가 없어서 그대로 꽂아 뒀었는데 이제야 그걸 깨달을 거죠.

 

최대한으로 다른 데 새지 않게 화장실로 가져간 뒤 주사기를 넣어서 카트리지 바닥이 멀끔해질 때까지 계속해서 뽑아냈습니다.

대략 스무 번에서 서른 번쯤 커다란 주사기를 꽁무니에 대고서 연달아서 빨아냈더니 드디어 거품 같은 것만 나올 뿐 더는 잉크가 나오지도 않습니다.

 

인제 이걸 말려 뒀다가 나중에 다시 잉크 넣어서 써볼 요량이었는데 아까 무한 잉크 상자에서 카트리지 하나를 본 기억이 떠올랐지요.

그놈을 가져와서 좀 전에 쫙 빼 버린 카트리지와 그 크기를 비교해 보니 마치 한 몸인 듯 일치합니다.

 

~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

 

'오라~ 저놈 마를 때까지 언제 기다리나? 그러지 말고 요놈으로 잉크 넣고 쓰면 되지….'

요놈은 넘치지도 않고 잉크가 잘도 들어갑니다.

 

마침내 프린터로 가져가서 꽂아 보는데 희한하게도 쉽사리 들어가질 않는 거예요.

'미치겠네. 똑같은 크긴데 왜 안 들어가지???'

 

어떻게 해서 거의 강제로 꽂았습니다.

그랬더니 컬러와 블랙의 카트리지 인식 LED가 양쪽 모두에서 엄청나게 깜빡입니다.

컴퓨터로 가서 잉크 제어판을 열었는데 거기서는 잉크양 쪽이 모두 물음표가 찍혔네요.

두 번이나 더 그 일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아무래도 안 되기에 카트리지 메인보드를 들여다봤는데 이것들 둘은 같은 카트리지가 아녔던 겁니다.

 

'어휴 분해라~! 진작에 그것부터 살핀 지 작업했더라며….'

 

결국은 아까 주사기로 모두 빨아버렸던 카트리지를 가져와서 그놈에다 잉크를 다시 주입해야 했답니다.

이번에도 저번만큼 잉크를 주입했는데도 이상하리만큼 넘치지도 않고 조용하네요.

 

제어판에서의 잉크양도 무척 미미했고요.

그나저나 쓰지도 못할 카트리지에 잉크 몽땅 퍼부어서 아깝기도 하고요, 억울(?)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거 무한 잉크로 두 가지를 배웁니다.

그 첫째는 카트리지 그 크기가 아무리 똑같아도 메인보드가 다르면 쓸 수 없다는 거고요, 다음으로 잉크 새는 걸 알았을 때 지체하지 않고 최대한 빨리 비닐장갑을 꼈기에 잉크 벗겨내려고 몸부림치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그것입니다.

 

- 잘했어요^ 류중근!!!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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