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창 전체 방문자 수 → 홈페이지 오늘 방문자 수 → 방문통계 어제 방문자 수 →

주먹 쥐려고 하면 손목·팔등 저리고 아파서….

 

그 첫날이 벌써 두 달쯤 되었습니다.

그날 깜빡 잠에서 깼는데 온몸이 너무나도 뻐근했어요.

늘 그랬던 거처럼 그날도 평소처럼 양손 높이 들고서 기지개 켜고서 그다음을 살려고 했었거든요.

 

아무리 손 뻗어도 천장에 닿을 순 없지만, 마치 그 천장을 뚫을 기세로 쭉 뻗었는데 왼쪽 손목에서 뭔가가 빠지는 느낌이 듭니다.

뭣 때문에 그랬는지는 몰라도 덜컥 겁이 났습니다.

얼른 화장실에 들어가서 세면대 수도꼭지 돌리고서 삐었다고 생각되는 왼 손목 대고서 마구 찬물을 적셨는데 그 순간엔 실제로 별다른 증상이 없었어요.

 

그러나 얼마쯤 시간이 지나자 왼 손목에 이상이 왔습니다.

뭔가를 잡으려고 하면 엄청나게 손등이며 팔의 안쪽 혹은 바깥쪽이 아픈 거예요.

주먹을 쥐는 건 꿈도 꾸지 못할 지경으로요.

 

팔이 부러지거나 비틀리지도 않았는데 이런 현상이 나타났기에 병원에 갈 만큼의 큰 병세는 아닐 거로 여겼습니다.

그랬기에 나름 자가 치료해 본답시고 윗몸일으키기나 팔굽혀펴기 등을 평소처럼 때론 평소보다도 더해서 해보는데도 그런 거 하는 데는 또 전혀 지장이 없더라고요.

하물며 샤워하면서 따뜻한 물을 좀 쬐고 나면 그 증상이 다소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은 오른손으로 칫솔질하면서 뭔가를 잡으려고 하면 통증 심했던 왼손을 세면대에 올리고 틈틈이 살짝이 힘주어 잡으면서 칫솔질했거든요.

칫솔질하는 동안 몸이 저절로 앞뒤 혹은 좌우로 움직일 테니까 그 기운을 빌려서 세면대 잡은 손에 힘줘봤어요.

한마디로 무의식을 가장해서 자연스럽게 그 고통 받아안게끔 시도했던 겁니다.

 

그 연습을 자주 한 덕에 꽉 잡을 순 없어도 나름 어설프게라도 주먹을 쥐는 게 가능해졌답니다.

그러나 거기서 더는 진행이 안 됩니다.

오히려 손목 통증이 심해져서 주먹 쥐었다가 펴면 찌릿찌릿 전기 온 것처럼 저렸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에는 우리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 병원으로 얼마 전 코로나 주사도 맞았던 그 병원을 방문했었죠.

그렇게도 참고 또 참았는데 아무래도 전문가 손길이 닿으면 낫겠거니 싶었습니다.

 

병원이 2층에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짜리 아파트 단지에 있는 병원인데 이 아파트 계단이 무척 큽니다.

나이 든 분은 무릎이 아파서 단번에 한층 계단을 다 못 올라가요.

그런 아파트의 그런 병원 계단이었기에 다리 불편한 저로선 당연히 어렵게 그 계단 오르내렸겠지요.

 

겨우 올라서 활짝 열린 병원에 들어갔는데 병원 안이 마치 유령의 집처럼 잠잠합니다.

'저기요~ 누구 없어요!' 개미 새끼 한 마리 안 보입니다.

 

저 안쪽에 진료실도 있는데 더 들어가면 안 되겠다 싶어서 들어온 문 쪽으로 고개 돌렸는데 거기 커다란 알림장이 붙었습니다.

- 지금은 점심시간입니다. -

흐흐흐 쓴웃음 지면서 내려왔지요.

 

그 뒤로는 병원을 안 갔는데 어제오늘 이 통증에 대해서 드디어 인터넷 검색 제대로 해보네요.

처음엔 검색엔진에서 찾았는데 그 증상 이름을 따라 나중엔 유튜브에서 찾아봅니다.

'손목터널증후군' 어쩌고저쩌고하는 이름으로 이거에 대한 정보가 엄청나게 쏟아집니다.

 

개중에 하나를 시험했는데 나름대로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검색된 내용 중 먼저 보이는 쪽 모두의 링크를 복사해서 '손목 통증 자가 치료'라는 이름으로 링크 모음을 만들었답니다.

여기 링크 중 어떤 곳은 중복될 테고 어떤 곳은 독창적이기도 하겠지요.

아무튼, 인제는 이 링크들 따라서 틈틈이 자가 치료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인제 와서 두 달 전 기지개 켜면서 그 사고 났을 때를 되짚어보니까 아마도 그때는 평소엔 잘 쓰지도 않던 손가락과 손목 근육을 너무 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령 자르기(CTRL + X)'붙여넣기(CTRL + V)는 주로 왼손만 쓰거든요.

오른손은 마우스 잡고서 해당 개체 선택하거나 붙여넣을 위치 지정해야 했었기에….

 

그 작업 열댓 번했던 거론 아무 탈도 안 났겠지만, 연속하여 수백에서 수천에 이르렀다면 그건 문제가 다릅니다.

가만히 앉아서 꼼짝도 하지 않고 같은 작업을 반복해보세요.

정말이지 지루해서 머리통 깨질 것만 같고 손목 또한 나름대로 그 고통이 오죽했겠습니까?

 

최소한 이삼십 분에 한 번쯤은 하던 작업 멈추고서 전신(눈코귀입 손발)에 스트레칭을 해줬어야 한다는 걸 모른 것도 아니었는데 실제론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말해 뭐합니까?

'인과응보'지요!

 

인제 병원에 안 가는 대신 그것 '인과응보'를 역이용하여 자가 치료해보겠습니다.

틀림없이 훗날 언젠가는 '맞아! 나도 전에 그랬던 적이 있었지….' 혼잣말해 보게 될 것입니다.

 

다만, 이번만큼은 어떤 경우에도 '작심삼일'이 아니길 간절히 / 간절히 바라면서 글을 맺습니다.

 

 

~ 하낫둘^ 센넷^^ ~

 

~ 하낫둘^ 센넷^^ ~

 

 

 

Posted by 류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