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명색이 남자 팬틴데 앞쪽 가운데로 숨구멍이 없다!!!
며칠 전엔 지닌 팬티들 낡은 게 많기에 몇 벌을 더 샀었습니다.
며칠을 기다려서 드디어 한날한시에 사들인 두건이 모두 들어왔네요.
인제부터는 새것을 맘껏 입을 수 있겠거니 생각하니까 살짝 흥분도 됐었습니다.
그런 기분을 누그러뜨리지 않으려고 아주 조심스럽게 택배 포장지를 뜯어갔지요.
자칫 서두르다가는 속옷에 상처 낼 수도 있겠기에 칼이나 가위 따위의 날카로운 도구는 쓰지도 않고 그냥 맨손으로 결을 따라 힘줘서 뜯어냅니다.
그렇게 뜯었더니 또 포장지 안으로 각각의 연갈색 봉투가 있었으며 그 봉투 안으로 드디어 비닐에 싸여 낱개 포장된 팬티가 들었습니다.
연갈색 봉투가 둘이니까 그 각각에서 팬티 하나씩 꺼내 차례로 보려고 했죠.
- 으라차차 개봉박두^!^ -
- 앗! 이게 뭐야! 가운데 있어야 할 구멍이 어딨니??? -
팬티 생김새가 마치 비닐처럼 미끈거리고 얇기에 또 하나는 이 물건을 포장한 뒤 처음으로 개봉했기에 구멍 자리가 달라붙어서 안 떨어진 줄 알았답니다.
하나만이 아니고 다른 업체에서 다른 날에 산 다른 팬티도 마찬가지로 가운데로 났어야 할 숨구멍이 안 보이는 겁니다.
화가 났습니다. 정말 / 정말 화가 났습니다.
- 제아무리 싸구려 물건이라도 그렇지, 세상에 이런 것도 물건이라고 팔았어!!! -
가위를 가져와서 가운데 적당한 곳 잘라내어 구멍을 만들어 봅니다.
그러고서 내친김에 입어서 그 촉감도 살펴봅니다.
숨구멍을 너무 작게 냈는지 정작 숨 쉴 놈은 나올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더 크게 확 잘 났는데 그 탓에 도리어 아래쪽 놈에 닿는 자리가 철 수세미 닿는 거처럼 거치적거립니다.
그래서 이번엔 위아래 모두가 자유롭게끔 널찍하니 베어 냈습니다.
인제 그 자리가 막힌 곳 없이 바다까지 바로 흐르는 섬진강 하구처럼 드넓게 커졌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참으로 긴한 짬이 들었네요.
그리고 그것은 인제 더 이상 팬티가 아닙니다.
- 남성 건강을 책임질 아랫도리 가림막의 피날레! -
- 그것이 바로 지금, 이 순간 생각해낸 그것에 관한 명명식입니다. -
이 물건이 이렇게도 어렵사리 만들어졌으니 그 희소성을 생각해서라도 다른 팬티엔 이런 행위 예술(난도질) 이어갈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 물건도 예술에 대한 목마름이 없는 한 아랫도리에 접근하는 걸 보고만 있지 않겠습니다.
~ 하낫둘^ 센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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