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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장어 참게 그리고 통발….

 

YouTube에 실렸는데 장어 이야기가 있었다.

- 아직 과학이 다 밝히지 못한 장어 불가사의|강으로 거슬러오는 연어, 바다로 떠나는 장어, 왜 그러는 걸까? -

https://youtu.be/ZeGzostj8Dk

 

그걸 끝까지 다 보진 않았지만, 무척 신기한 사실을 알아냈다.

젊잖은 표현을 써서 '신기하다'라고 했지만, 더 정확히는 그 얘기 들었을 때 조금 섬뜩하더라!

 

'아니 뭐라고^ 내가 알았던 그 장어의 실재는 '뱀장어'였었다고!!!'

상당한 충격이다.

 

그 이름에 '뱀'이 들어가서 그렇지 멀쩡한 뱀이 죄가 있다면 무슨 있냐!!!

 

아주 어렸을 때(1963년~1971년)는 산중에 살았는데 그 작은 우리 집(마구간, 단칸방, 부엌) 한쪽(마구간)엔 뱀이 살았다.

뭐 그 뱀이 구렁이로 집을 지켜주는 고마운 뱀이라나 뭐라나!

 

하루는 오래전에 이미 고인이 되신 우리 아버지께서 담장 밖 바깥마당에서 뱀을 잡아 구우셨다.

그 냄새가 어찌나 고소했던지 나는 거기 맴을 굽기 위해서 잔가지로 불 피운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 하염없이 들여다보며 침을 삼켰다.

그런 내가 안 돼 보였던지 우리 아버지 결국은 한 점을 떼 주셨다.

 

- 얘들이 이런 것 아무렇게나 먹었다간 큰일 난다는 애매모호한 경고와 함께 -

그 뱀이 독사라고 하더라.

 

그 기억을 갖고서 훗날 거기가 어디가 됐든 뱀을 만나면 나는 무참히 죽이곤 했었다.

왜냐면 느닷없이 나타나서 나를 놀라게 했기에-

 

그랬었는데 많은 세월이 흘러서 나는 광주에서 살게 됐고 해마다 철철이 때가 되면 고향 땅 공동묘지에 잠든 아버님 산소를 찾았는데 세상일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지.

거기 공동묘지는 마을 중심에서 한 발짝 벗어난 산중에 있었는데 그 가장 아래쪽 가장자리는 신작로와 접해서 마을에서 신작로를 타고 쭉 걷다가 공동묘지를 만나면 모두가 자신이 찾는 묘지를 찾아 올라가는 형상이었다.

 

해마다 그 철이면 거기 공동묘지를 찾아 인사하는 분도 있었지만, 그 수효는 거기 공동묘지에서 그나마 봉분이 멀쩡한 산소 쪽 몇몇에나 해당한 이야기고 그 나머진 그냥 방치된다.

그리하여 그 묘지를 가꾸지 않으니까 온통 잡초에 잡목이 우겨져 누군가 그중에서도 마땅한 산소를 쓸 곳이 없는 자가 죽으면 그곳에 묻히는데 거기 버려진 무덤 자리 파헤치고서 그 자리에 묻는다.

그러니까 이는 엄밀히 말해서 땅 주인이 따로 없기에 시체 더미에 또 다른 시체가 얹힌 꼴이다.

 

우리 아버진 그 공동묘지에서도 매우 높은 구역에 자리했었다.

해마다 철이오면 찾아가서 벌초도 하고 주변에 마구 자라 잡목도 정리했기에 비교적 훤한 모양새였지만, 그 자리 찾아서 신작로로부터 오르다 보면 4분지 3지점에 꼭 그것들이 있었다.

커다란 뱀이 말이다.

 

그것을 본 순간부터 나는 절대로 뱀을 죽이지 않았다.

어느 한 해는 손아래 동생과 산소를 찾았었는데 벌초를 마치고 내려가는 길에 다시 뱀을 만났었다.

 

오르는 길에 만났었기에 동생 놈은 그걸 피해서 조심스럽게 내려갔는데 나는 뒤따라 내려가면서 깜빡 그만 거기 뱀이 있었던 자리에 그날은 뱀 말고도 커다란 벌(말벌)집도 있었다는 걸 깜빡 잊었기에 그걸 걷어차고 말았다.

 

'웽웽^~^'

어떻게 됐을까?

 

내 머리를 빙 둘러 얼굴 전체에 벌이 달라붙었다.

한두 방은 벌써 쏘였다.

 

나는 어떡하든지 내 몸에 달라붙은 벌을 속여서 그 자릴 빠져나가고 싶었다.

- 얘들아 나는 사람이 아니고 나무야! -

 

그렇게 속인 뒤 벌들이 더는 내게 관심을 떨어뜨리면 아주 천천히 미끄러지면서 빠져나올 심산이었다.

그러려면 입도 뻥긋 않고 눈도 깜짝 안 해야 했었다.

 

문제는 대여섯 걸음 먼저 내려간 동생 놈이 하염없이 그 자리서 나를 기다리는 품새다.

걔가 그 자리에 없어야 내가 벌을 속을 수 있을 텐데 그러고 서 있으니 나는 미칠 지경이더라.

 

동생이 비켜주길 바랐지만, 입은 벌릴 수도 없었고 눈이라도 깜빡이고 싶었는데 그럴 수도 없고-

벌 중에서도 '오파스'나 '말벌' 종류 진짜 무서운 존재다.

 

걔들이 초가집의 처마 밑이나 기둥 밑에 집을 지으면 절대로 집에서 나가지도 않는다.

 

도저히 못 참고서 어느 시점에서 난 무작정 아래쪽으로 내달려야 했다.

말이 내달리는 거였지 외발에 의족인 그 동생 놈과 몸 평형이 어긋나서 달릴 수도 없는 대가 그 속도가 어지간했을까?

 

어쨌든 그건 그렇고 다시 장어로 돌아가야겠다.

 

산중에 살 때는 아주 가끔 옆집(큰댁)에 얹혀사는 우리 문중의 가장 큰 형님(일찍이 고아가 되어 얹혀살게 됨)을 따라 시냇물 졸졸 흐르는 냇가를 더듬었다.

형님은 어디선가 독초를 캐 와서는 냇가 웅덩이진 곳에 자리 잡고는 널찍하거나 움푹한 데 독초를 넣고 빻은 뒤 웅덩이에 뿌리고는 바위틈 같은 데를 공략하면서 물살을 밀어붙이는 거였다.

 

그렇게 하고서 조용히 기다리다 보면 그 물에 사는 별의별 것들이 스멀스멀 밖으로 기어 나왔다.

개중에는 참게도 있었고 어떨 때는 장어도 있었는데 참게는 쉽게 잡을 수 있었던 데 반해 장어는 너무나도 빨라서 놓치기에 십상이었지.

어느 날 나는 스멀스멀 기어 나온 장어 낫으로 반 토막 내버리는 우리 큰형님을 봤었다.

 

그렇게 잡았던 그것 그 민물장어도 나중에 바닷가로 이사한 뒤 통발로 수도 없이 잡았던 바닷장어 말고 그 민물 장어도 [뱀장어]라니!

게를 잡으려고 통발을 놓으면 거기에 별의별 것이 다 들어온다.

 

통발은 수심 가장 아래 밑바닥에 가라앉기에 바닷물 상부에서만 사는 등이 파란 물고기(숭어, 전어, 고등어, 꽁치 따위)는 잡을 수 없겠지만, 바닥에 사는 물고기는 이따금 들어온다.

수면 아래 바닥에 사는 어물로는 이런 것들이 있다.

 

- 여러 가지의 게 종류, 소라, 고동, 낙지, 문어, 장어, 해삼, 노래미 등의 이로운 해산물이나 해로운 해충으로. 불가사리 등 -

 

통발에 들어온 해산물 대부분은 그곳에 놓은 미끼를 먹기 위해서 걸려들지만, 낙지나 문어 같은 놈들은 통발에 걸려든 게를 먹으려고 들어왔다가 깜빡 빠져나가 시기를 놓쳐서 걸려든 놈들이다.

 

그 바닷가에서 한때는 그물을 놓기도 했었는데 그 그물에 어떨 때는 주꾸미가 걸려들 때도 있다.

그물을 올리면서 주꾸미를 만나면 매우 신중해야 놓치지 않고 쉽게 잡을 수 있지.

 

그물이 바닷물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눈 깜짝할 사이에 그 주꾸미도 물속으로 들어가 버리니까!

손등에 앉은 파리처럼 엄청나게 빨라!

 

하지만, 놈이 아직 물속이라면 헤드폰 끼고 K-Pop 즐기는 소녀처럼 너무나도 한가하고 주변에는 관심이 없거든!

놈이 아직은 그런 순간에 잠겼을 때 낚아채는 거야.

 

아~ 오늘은 그 장어를 생각하다가 너무도 멀리 와버렸다.

 

얼마 전에 인제는 문중 묘원으로 옮겨진 아버님 산소와 외가 쪽 산소에 벌초하려고 시골에 고향 땅 그 시골에 들렀는데 어획이 예전과 같지는 않다더구먼^

그 바다 쪽 어디라도 온통 씨가 말랐다더군!

 

아무래도 지구 온난화 탓일 성부리다.

 

말로만 듣던 그 이름 [기후 위기]!

고흥처럼 따뜻한 지역이 주산지였던 '유자'가 지금은 한반도 가장 북단인 강원도에서도 출하된다고 하던데….

 

날씨가 계속해서 따뜻해지면 내 고향 고흥 반도가 섬이 됨과 동시에 점차 대한민국 전체가 섬이 될 것이고 논농사는 물론이고 밭농사도 지을 수 없게 될 텐데….

사람이 지구에서 떠나면 누가 우리 지구 중심 생물이 될까나!!!

 

 

~ 사랑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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