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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 안드로이드가 뭐라고 지금 새 핸드폰을 찔러본다.

 

휴대폰 이야기를 하려니 참으로 오래된 기억을 들춰야 했다.

내가 맨 처음 핸드폰 지녔던 때가 아마도 2000년대 중후반이었으리라.

 

그 시절에 같이 사는 막냇동생 사 줬는데 다른 어떤 것보다 내 맘대로 사진 찍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좋았다.

물론 처음엔 그 사진 어떻게 찍을 줄도 몰라서 나의 첫 작품은 내 얼굴을 박았는데 핸드폰에 달린 카메라 방향을 돌리면 가능한지도 모르고 핸드폰 자체를 거꾸로 해서 짐작으로 박았던 거였다.

당연히 한방에 오케이 싸인 낼 수가 없기에 여러 번에 걸쳐서 박아야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 핸드폰을 사줬던 동생 놈이 큰 산재 사고를 입어 여러 병원을 전전하게 됐었다.

그렇게 전전한 병원 중 어느 때는 '조선대학교 병원'이라는 꽤 큰 병원에 입원하게 됐는데 병간호에 나섰던 나는 그것 간병보다는 병실을 나서서 사진 찍는 거에 더 집착했었다.

 

쉰이 다 되어가는 그때까지 내가 가진 사진은 다 합쳐도 일백 장도 안 됐으니까 내가 얼마나 '숱한 인생에서 순간을 그래픽 화하는 거'에 대한 반감이 컸을지가 짐작된다.

그랬던 내가 핸드폰의 사진에 매료될 줄은 정말이지 상상도 못 했다.

 

병실에서 동생이 잠든 시점이 오면 나는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사진을 찍거나 여기저기를 쏘다녀 다녔다.

그 병원이 산 중턱에 있었는데 병원 주변 산속으로도 들어갔었고 어떤 때는 장례식장으로 또 어떤 때는 도서관으로 나다녔다.

 

어느 한날은 거기 도서관에서 '공지영의 도가니'를 만났다.

그분 '공지영' 씨는 이미 오래전 창비(창작과 비평사)에서 내놓은 어떤 글을 통해서 접했던 분이라 은근히 관심을 뒀기에 얼른 호감이 갔었다.

책 내용 또한 내가 사는 지역(광주광역시 광산구)을 무대로 펼쳐진 실화에 가까운 소설이었기에 관심을 더했다.

 

그 소설 본 뒤로 일주일도 안 지났는데 벌써 소설에서 나온 범법 터전에 관한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됐었다.

그러고는 무수히 구속되더라.

 

여태는 핸드폰 이야기가 아니니까 다시 핸드폰으로 돌아와서-

내가 가진 핸드폰으로 사진을 박거나 통화엔 아무런 지장이 없었지만, 그 당시 유행했던 카톡(카카오톡) 등엔 안드로이드 함량 부족으로 불가능했었다.

하여 이번엔 오로지 카톡을 목적으로 핸드폰을 새로 사야 했다.

 

당시엔 그 핸드폰(SM-G900S, Android: 6.01)에 오만 원을 썼었는데 오늘은 수준이 더 낫기에 그런지 약간 더 들인 액수(육만 오천 원)로 주문해 본다.

내가 찾은 곳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대는 육만 사천 원이었는데 그곳에서는 회원 가입도 하고 별짓을 다 해야 했기에 그보다 천 원가량을 더 보태서 차라리 아는 쇼핑몰에서 사기로 했다.

 

내가 집 나가서 길을 잃었다면 네이버 지도(내비게이션)를 열고서 움직이면 쉽게 길을 찾아서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동생이 알려줬거든.

그런데 내 핸드폰에서는 네이버가 잘 깔리지도 않았고 어떻게 겨우 깔았다고 해도 열리지도 않고 핸드폰의 거의 모든 기능이 버벅거리면서 먹통이 되더라.

 

그 까닭을 컴퓨터의 인터넷으로 알아봤더니 안드로이드가 달리면 그렇다나 뭐라나!!!

역시나 안드로이드가 답이더라! 그랬기에 이번엔 들이켠 숨 한 박자 머금고서 저질러 봤어.^

 

기왕에 저질렀는데 이놈으로 내 핸드폰 자료들이 순순히 잘 옮겨졌으면 좋겠다.

 

 

~ 사랑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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