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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모컨이 이상행동 보이면 건전지 갈아야 할 때다!

 

평소에도 잘 안 눌러지던 TV 리모컨이 어제는 아예 작동하지 않을 모양이더라!

여러 번 누르면 어떻게 작동하다가도-

리모컨의 건전지를 빼서 다시 꽉 눌러서 끼운 뒤 실행했을 때도 작동하는 듯했다가도-

 

- 음. 건전지 교체할 만도 할 때다!!! -

 

이럴 때를 대비해서도 그랬지만, 집안에 건전지 쓸 때가 많으니까 꽤 오래전에 몽땅 사뒀었다.

건전지 보관함 열었더니 포장 뜯지 않은 것까지 해서 대략 서른 개쯤 남았겠더라.

 

포장 뜯지 않은 쪽이 둘(10x2=20개)이고 낱개(두 개씩 묶여 비닐 포장이 된 것)가 다섯 묶음쯤 되겠더라.

그래서 두 개씩 묶인 낱개를 가위로 잘라 분리한 뒤 리모컨에 끼웠었다.

 

그랬는데 이놈의 리모컨 반응하지 않는다.

낱개로 묶인 놈 모두를 분리해서 끼워봐도 반응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포장도 뜯지 않는 놈을 뜯어서 거기 든 낱개 묶음을 또 분리해서 끼워봤다.

그러나 역시 거기서도 두 번이나 해봤는데 반응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거실에 있는 리모컨 중 하나를 가져와서 건전지 빼낸 뒤 이쪽 리모컨에 끼워봤다.

건전지는 멀쩡한데 리모컨이 고장 났기에 그러나 싶었거든-

- 응? 이걸로는 작동하네!!! -

 

아무래도 건전지를 다시 사야 할 모양이더라!

이런 경우는 난생처음이다.

- 포장도 뜯지 않았는데 건전지가 모조리 소모되다니, 헐! -

 

마음이 급했다. 아무리 급해도 정신 차려야지^

엊그제 뉴스에선 반 팔 차림도 있다고 했었잖아!

그렇다면 나도 최소한 두꺼운 겨울 외투는 피해서 나가 보자!

 

장롱에 봄 가을용 외투가 있을 거기에 열어보니 흰색의 외투가 보인다.

끄집어내서 소매 긴 검정 티 위로 걸치려는데 의외로 뻑뻑하여 잘 안 들어간다.

 

단추를 채우려는데 단추가 너무나도 작다.

- 어^ 이거 와이셔츠잖아!!! -

- 그것 벗고서 다시 다른 거 찾을 여유가 있니? -

 

깜장 겨울 티 위로 하얀 와이셔츠라???

내 차림이 어떤 모양새로 보였을까?

 

외모에 특별한 기준이 없는 나로선 건전지가 다급한 상황에서 다른 대안은 없었다.

- 아무리 급하게 나갈지라도 핸드폰하고 자전거 열쇠는 들고 나가자! -

 

그런 맘으로 아파트 현관을 나섰는데 내 예상을 벗어나서 날씨가 조금 썰렁하다.

집에서 2km 남짓 거리에 생활용품 싸게 파는 가게가 있다.

 

자전거 달리는데 썰렁하다 못해 인제는 춥다.

바람까지 불어왔기에 그랬다.

 

거기 가게는 1, 2층으로 진열됐는데, 내가 찾는 물건이 어딨을지 몰라서 처음엔 다소 헤맸다.

오로지 건전지가 목적이 아닌 탓이다.

 

맨 처음 들어왔을 때 벽면인지 기둥에 '뭘 찾으세요?' 투의 안내 벽보가 있었던 것 같았기에 인제는 그걸 찾으려 돌아다녔다.

드디어 찾았다.

거기 벽보엔 'QR코드'가 실렸는데 그걸 핸드폰으로 스캔해보면 가게 진열장의 물건 위치를 알 수 있다나?

이러려고 가져간 건 아녔지만, 핸드폰 가져가기를 참 잘했던 거지.

 

핸드폰으로 촬영했더니 인터넷 링크가 나온다.

아무래도 그걸 눌러야 무슨 수가 날 것 같더라!

누르니까 인제는 인터넷 연결이 안 된다잖아!

 

틀림없이 이럴 거면 와이파이 무료로 제공했을 텐데 지금 그것 찾을 여유가 없다.

그래서 내 핸드폰의 데이터를 써먹기로 했다.

 

역시나 그것 켰더니 물건 검색엔진이 뜬다.

그렇게 이것저것을 찾았는데 'USB 연장선'을 안내한 창구에 갔더니 연장선은 하나도 없고 온통 충전 선뿐이더라.

 

그랬든 저랬든 모든 물건을 고른 뒤 계산하려고 '카운터'를 찾았는데 늘어선 줄이 너무나도 길더라.

- 음. 어디 보니까 손님이 직접 바코드 스캔해서 계산하는 곳이 있던데….-

그걸 찾으려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거기 점원 한 분을 만났다.

 

물었더니 알려준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헤매는 것 지켜보더니 그 점원이 도와주겠단다.

 

- 이건 카드가 있어야 하는데 무슨 카드에요? -

내게 은행의 '체크카드'가 있긴 있는데….

머뭇거리면서 주머니를 뒤졌더니 텅-

 

=- 오다가 빠진 거야 뭐야!!! -=

내게 지금 지갑이 안 보인다!!!

아~ 이런!!!

 

- 지갑을 빠뜨렸는지 놓고 왔는지 모르겠네요! 내 다녀올 때까지 그대로 두세요. 예? -

- 그러세요. 그럼!!! -

 

죽자 살자 달려오는데 거기 찾을 때보다 훨씬 추웠다.

이번엔 아까와 달리 바람을 등지지 않고 그냥 맞바람이었거든.

아파트 들어와선 콧물이 주르르 흐르는데 그것 훔칠 여가도 없더라.

 

역시 지갑도 챙겨가지 않았던 거야.

뒤도 안 돌아보고 즉시 가게로 달려갔지.

 

그렇게 계산한 뒤에 돌아와서는 훌훌 벗어던지고 옷가지 문밖 빨래함에 내어놓는데 하필이면 거실의 '우리 어머니^ - 발가벗은 내 모습 들켜버렸어!!!

너무나도 다급하게 내달린 사이 내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거든.

그런 탓에 샤워하려고 그랬던 건데-

 

샤워하고 나와서는 내방 TV 리모컨에 건전지도 교체하고, 밥 먹기 위해 거실에 나가서는 나만의 리모컨으로 TV를 켰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채널 올리는 것 누르면 처음엔 '1'이 찍혔다가 그다음은 '3' 또 누르면 '1'이 연달아서 찍히더라.

볼륨 조절한 것 눌러도 마찬가지로 '1'이 찍히거나 다른 숫자가 찍히는 거다.

 

리모컨이 아예 반응이 없었으면 없었지 이런 경우도 처음이다.

그랬어도 나는 직감했다. - 이놈이 지금 나한테 건전지 갈아달라는구먼!!! -

 

안 되는 건전지는 맨 처음 가게 찾아 아파트 내려가면서 쓰레기처리장의 건전지 폐기함에 거의 쏟아부었기에 집에 남은 건전지 대부분은 새것들이다.

아무거나 둘을 빼서 갈아 끼웠다.

그러고서 리모컨 켰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대번에 멀쩡해지더라!

 

해당 리모컨은 오래전에 고장(버튼 눌러지지 않는 증상)이 나서 다른 가족은 새로 산 리모컨 쓰고 나만이 얼렁뚱땅 고쳐 쓰는 리모컨이다.

거실에는 대우 TV, 내방은 엘지 TV-

그러니까 거실의 대우 TV 리모컨이 그랬던 거였어.

 

내방 엘지 TV 리모컨들 건전지 갈았으니 인제 설쇤 거지 뭐!!!

 

 

~ 사랑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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