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는 왜 그 편지 안 왔을까?
처음부터 거기 들어가 보려고 그랬던 건 아니었습니다.
컴퓨터(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어떻게 해서 인터넷에 연결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또 즐겨찾기 폴더에 든 사이트 정보를 훑게 되었지요.
좀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가입한 국민연금의 개월 수가 최소 기준(120개월-10년)에 도달하려면 얼마나 남았을 지(1988년 8월에 가입했는데 아직도 한참이나 부족하데요.) 그것이 궁금해서 국민연금 홈피를 찾았었는데 즐겨찾기 폴더 라인으로 봐선 그 라인에 '고도원의 아침편지' 들어가게 된 것이지요.
'고도원의 아침편지라… 들어본 것도 같은데 이게 뭐였지?'
들어가서 그 정보(아침편지는)를 훑어보니 아주 멋진 글귀의 편지를 매일 아침 이메일을 통해서 내보낸다는 거였습니다.
'로그인되는 걸로 봐서 나도 그럼 회원인데 왜 안 보냈던 거지?'
이럴 땐 저에 대한 정보를 캐보면 답이 나오겠지요!
눌렀더니 '개인정보수정'이란 탭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저 밑으로 쭉 내려가 보니 그러면 그렇지요.
이메일 '수신 거부'에 박아뒀으니 그 편지 받아볼 수 있었겠습니까?
'수신'쪽으로 돌리면서 한 번 더 제 가슴 측은하게 어루만집니다.
엄마 곰~ 아빠 곰~ 꼬마 곰 - 01
출처: ~고도원의 아침편지~
사실 여기 첫 페이지 훑으면서 깨달았지요.
저 자신이 겉으로 누누이 밝혔던 거와 딴판으로 실은 너무나도 굳게 닫은 채 살았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제 맘 한구석에는 타인에 대해 이타적이지 못하고 배타적인 습성이 강했으면서도 안 그런 거처럼 모순에 빠져 살았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얼마 전 휴대폰의 제가 속한 '밴드'에도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인제 글 옮겨 싣는 것을 더는 하지 않겠노라고 선언'했었는데 가만히 생각하면 이도 분명히 누군가를 배려하지 않고 저 자신만을 생각했던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걸로 여겨집니다.
엄마 곰~ 아빠 곰~ 꼬마 곰 - 02
출처: ~고도원의 아침편지~
늦었지만, 이제라도 저 자신의 그릇된 행동 돌아보게 되었으니 다독이면서 일으켜야겠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의욕 앞서서 넘쳐버리면 그러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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