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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2.27 그 영미 씨가 그 영미 씨일까?

그 영미 씨가 그 영미 씨일까?

 

1990년대 초반의 어느 날에 그녀가 영구와 나(땡칠이)를 불러서 시내에 어느 백화점(모 백화점)으로 끌었다.

난생처음으로 나는 백화점이란 데를 가보게 됐다.

 

- 참고로 지금은 사라지고 없겠지만, 당시의 그 백화점이 생각나서 좀 전에 그 백화점을 검색엔진에 넣고 검색했더니 일제시대에 생긴 매우 별난 백화점(전신에서부터)이었더군! -

- 문제는 이 백화점(전신)이 군국주의 제국주의 일본이 일으킨 전쟁 시국에 친일 행색에 앞장섰던 업체더라고! -

- 그래서 당시의 영미 씨나 우린 그 사정을 모르고 그 백화점에 간 것이지만, 이제라도 그 이름 거론하지 않는 것이 영구와 그 여인을 더럽히지 않는 거로 생각했어.~!^!

 

그러고는 그녀가 우리한테 각각 '가죽 지갑' 하나씩을 선물했었다.

그 역시도 난생처음으로 가져 본 지갑이다.

 

'빨강 지갑'이었던지 '검정 지갑'이었던지 그 색상은 지금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난데없이 그녀가 그런 돌발행동을 하여 얼떨떨했던 것만큼은 분명했었다.

 

당황하긴 했어도 날아갈 것 같았던 그 기분은 지금도 여전하다!

그런데 망할 놈의 지갑아~ 어디로 갔니???

 

그때나 지금이나 '삶에서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나쁜 놈에 대한 적대감'이었기에 그분이 그토록 정성을 전했음에도 내 몸에서 그게 비 오는 날 처마에서 낙숫물 떨어지듯이 흘렀나 보다!

 

아~ 그 시절 세속 표현으로 얼굴 몸매 어디 하나 빠질 데 없이 '절세의 미녀'였던 영미 씨~

 

다시 생각하니까 큰일 났다!!!

제발 그분이 그때의 그 영미 씨가 아니기를 비겁하지만, 진정으로 바란다!

 

걔는 '영구'였고 내가 '땡칠이'였으니 우린 한 몸이 아니었던가?

그랬는데도 직장에서 밀려나서 뿔뿔이 생존의 갈림길에서 각자의 '새로운 터전과 굴레'를 가져야 했지.

 

먼발치서 우리 영구가 어떤 삶을 구가하는지 대충 들었었고 그 낌새도 느꼈단 말이야.

영구 네가 자꾸만 엇나갔을 때 나는 부글부글 끓는 가슴 주야장천 술로 달래고 태워야 했다.

-- 주야장천[晝夜長川]: 밤낮으로 쉬지 않고 계속하여 - 다음 한국어 사전 --

 

술이 아니더라도 그 전에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부서져 버린 내가 너한테 무슨 힘이 될 수 있었겠냐만, 그래도 그대로 방치했던 건 나의 실착이었어!

[운동]에서 [내 사상과 의지]를 [타인에게 강요]하는 건 그 역시도 [주체성과 자존감]이 있는데 그걸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는 거]기에 내가 세운 [운동의 원칙]에 [위배]한다고 믿었던 거야!

 

그런데 만약에 그 영미 씨가 그 영미 씨라는 걸 알았더라면 나는 내가 세운 원칙을 저버려서도 영구를 내 쪽으로 끌고 왔을 거야!

산중에서 우리 [낭만적 극기 훈련]하면서 [죽더라도 싸우자!]고 맹세했잖아?

 

엄청난 변명이지만, 만약에 그분이 그때의 영미 씨라면 [동지를 사랑하는 전우애] 탓으로도 영구· 영미 씨를 그대로 두진 않았을 거야!

 

아~ 그립다!

그 어떤 압력에도 절대로 굴복하지 않았던 우리 영구의 그 강렬한 결기^ 그 살벌한 눈매!!!

그리고 하염없이 반짝거렸던 우리 영미 씨의 그 맑은 눈매^ 언제봐도 부드럽고 매혹적인 거대한 아우라!!!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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