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내 것 키보드 싸게 샀을 텐데 있을 건 다 있었네~
작업표시줄의 '입력 표시기(한/영 전환)'가 늘 활성화돼 있지 않고 흐리멍덩하고 조잡한 아이콘으로 나와 있어 불만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우스로 작업표시줄을 누르거나 바탕화면을 누르면 정상으로 돌아오긴 했어도 키보드에 설정된 현재 상태가 무엇인지 알려고 했을 때마다 그러는 게 거슬렸어요.
오늘은 작업표시줄에서 그걸 아예 빼버립니다.
그러면서 이걸 혹시나 바탕화면으로 끄집어내는 방법이 어디 없을까 하고 인터넷을 뒤지는 중이었죠.
예전엔 분명 그것 설정에 '바탕화면'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때가 '윈도XP' 쓸 때였는지 '윈도7' 쓸 때였었는지 그 기억은 없지만, 분명히 있긴 있었습니다.
당시에 웹 문서(HTML)를 갖고서 바탕화면으로 썼던 걸 생각해보면 어쩌면 그때가 윈도XP 쓰던 시절이었을 거로 짐작이 갑니다만 말입니다.
하여튼 그걸 찾는 중에 어떻게 하여 키보드 쪽으로 관심사가 옮겨져 버렸습니다.
그 정도에서 그쳤으면 좋았을 걸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이미 인터넷 쇼핑몰에서 키보드를 검색하는 제 모양새가 돼버렸지요.
거기서도 한참이나 맘에 드는 걸 찾던 중에 퍼뜩 떠올랐어요.
- 내가 지금 뭐한 거지?? / 놀고 있는 키보드도 많잖아!!! -
네. 맞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모두가 저가(5천 원대 이하 물건들)의 키보드지만, 키스킨이 맞지 않아 아직 개봉(열어서 키스킨만 대 보고 그냥 넣어 둔)도 하지 않은 키보드가 두 개쯤 더 있거든요.
그러면서 지금 쓰는 키보드를 유심히 관찰합니다. 희끄무레한 키스킨을 벗기고서 자세히 보니 이 키보드 너무나도 멋진 키보드였어요.
키스킨을 벗기니 새까만 몸통에 새하얀 글쇠 신호들….
가만히 돌이켜보니 이것 살 때 멀티미디어를 붙여서 키보드를 검색해서 샀던 거네요.
키보드에서 뭔가를 눌러보니 그 즉시 제 홈피가 열립니다. 그 곁에 이메일 아이콘의 키를 눌러보니 어떤 프로그램·브라우저로 이 기능을 수행할 것인지 또 묻습니다.
요새는 당연히 아웃룩익스프레스가 없기에 어떻게 나올지 저도 궁금했었거든요.
그 곁에 'ΦPC'처럼 생긴 키를 누르면 당연히 컴퓨터가 꺼질 것도 같습니다. 그 뒤로 또 하나를 누르니 이번엔 계산기가 불쑥 튀어나옵니다.
하여튼, 틀림없이 이 키보드도 싸게 샀을 텐데 지금은 얼마쯤 할지 쇼핑몰을 뒤져봅니다.
그러나 이것 어디에도 없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게 있긴 있는데 '단종'이란 꼬리표가 붙었네요.
저가의 키보드를 주요 써온 입장에선 이따금 생각지도 못한 키 에러가 쏟아지곤 했는데 이건 아직 그런 징조도 없고 그러니까 최상의 키보드임이 틀림없습니다.
- 미안하다. 키보드야~ 그간에 은근히 무시할 때도 있었거든….-
- 사랑해! 키보드야~ -
~ 놀고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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