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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핸드폰에 USB 충전단자가 고장이 났었다!

 

본래는 이보다 더 소박한 핸드폰을 최초로 가졌었는데 8년쯤 전에 고급 기종으로는 처음으로 가진 핸드폰이 이거(A)였습니다.

그 초창기 멀쩡하게 이걸로 잘 써왔는데 어느 날 강력본드를 갖고서 다른 업무를 보던 중 실수로 그것 본드가 이놈 액정에 떨어지게 됐습니다.

바로 그 순간에 녹아버릴 것이 겁나서 얼른 뭔가로 닦아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는데 마땅한 것이 주변에 안 보여 그냥 맨손(손가락)으로 쓱 문질렀죠.

 

그리하여 큰 덩어린 걷어냈지만, 그로 인해 액정에 잔물결 같은 얼룩이 생겨버렸습니다.

그건 그 어떤 거로도 지워지지도 벗겨지지도 않더라고요.

 

그 까닭에 액정을 만지면 미끄럽지 않고 껄끄러운 게 걸리긴 했지만, 사용상 다른 하자는 일절 없었답니다.

사진도 잘 나오고, 무엇보다도 카톡도 잘 됐었으니까…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이게(갤럭시 S2) 가진 안드로이드 한계 탓에 카톡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카톡도 못 하는 것 이걸 어디다 쓰나… 좀 더 싸고 좋은 것! 그러니까 카톡이 가능한 게 뭐 없을까…

 

그에 관한 정보를 찾다가 비록 카톡은 할 수 없지만, 같은 기종으로서 저렴하게 나온 중고품을 뒤져보게 됐죠.

마침 맘에 드는 놈이 있어 얼른 샀더랍니다.

그랬는데 이놈(B)이 몇 달을 못 가서 쥐도 새도 모르게 고장 나 부팅이 안 되는 겁니다.

 

전원 버튼 꾹 눌러서 켜보면 부팅 음 잘 나오고 곧 켜질 것처럼 하다가도 막판엔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중' 이러면서 그다음으로는 먹통인 겁니다.

부팅이 안 되니까 컴퓨터에 연결할 수도 없고…

 

겉으론 내상 없이 멀쩡한 듯 보여도 카톡도 안 된 놈이 거추장스러웠던 어느 날 드디어 카톡이 가능한 거(갤럭시 S5)를 사게 됐죠.

물론 이것도 중고 제품이었습니다. 그랬는데 이것도 몇 달을 못 가서 부팅이 안 돼버립니다.

 

그리하여 요번에는 중고 중에서도 최상급을 고르느라고 기존 비용(55,000원)에서 2, 3만 원을 더 들여서 멀쩡한 놈을 사게 됐습니다.

그게 들어오기 직전엔 액정만 문드러진 갤럭시 S2를 갖고서 CCTV 놀이를 하기도 했었는데 어느 순간에 오늘의 핵심 키워드인 '충전단가'가 고장 나 버렸습니다.

 

그걸 꽂아 봐야 인식을 못 하니까 사진을 찍었다 해도 컴퓨터에 연결할 수도 없지… 어구 속 터져서 참 죽겠데요.

그리하여 그것 수리하는 방식이나 비용 등을 검색하다가 아주 기막힌 정보를 알게 됐지요.

 

인터넷에 나온 정보로는 5, 6년 전에 USB 충전단자 교체했던 비용이 3만오천 원 선이었다고 그랬습니다.

그렇다면 어쩌면 지금은 그보다 더 달라고 했으면 했지 덜 달라고 하진 않겠지요. 그런 판국에 이거 중고가 가장 낮은 가격대가 만 원대였던 겁니다.

- 수리할 거 뭐 있나! 차라리 그 돈이면 중고로 하나 사버리지!!! -

막상 만 원대의 핸드폰을 살려니까 그 실질은 너무나도 조잡했어요. 그래서 그중에서도 최상급으로 조정하려니까 2만9천 원 대로 약간 더해집니다.

그래도 수리점에 맡기는 것보다야 비용이 덜 든 편이니까 그걸 사기로 했던 거예요.

 

새로 사는 갤럭시 S5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배송이 늦어진 탓에 이게 먼저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뭐야! 뭐가 이렇게 생겼어.^^^

갤럭시 S2[SHV-120(?) ]라면 다 같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받아보니 그 생김새나 기능에서도 천지 차이가 나더라고요.

 

- 내 참 환장하겠네~ 돌아 불겠구먼^^^ -

 

나중에 들어온 갤럭시 S5는 그야말로 판매자가 꼼꼼히 살폈다고 전했는데 너무나도 깨끗합니다.

 

하여튼 그런저런 이유로 저 핸드폰 부자가 됐습니다.

핸드폰이 부자면 뭐합니까? 그나마 멀쩡하고 쓸만한 놈은 달랑 하나뿐인지라~

 

어제는 핸드폰을 뜯기로 했습니다.

본래는 둘 모두를 뜯어 액정이 멀쩡한 놈(B) 쪽으로 A 쪽 기판을 옮기고 멀쩡한 B 쪽 USB 충전단자는 그대로 쓰려고 했었는데요.

 

기판이고 충전단자고 잘 풀리는 A 쪽 핸드폰과 비교하면 B 쪽 놈의 기판은 잘 풀렸지만, 정작 중요한 USB 충전단자가 죽자사자 버티고 튕기는 겁니다.

환장하겠데요. 이 작업의 핵심이 바로 그것 USB 충전단자를 살리는 거였는데 놈이 안 풀리고 있으니 답답하고 난감할 수밖에요.

 

A에서와 마찬가지로 나사 구멍에 맞는 시계 드라이버(D) 하나로도 충분했을 텐데 어쩔 수 없이 강제 분리하려고 무지막지한 놈(C)들이 나와야 했습니다.

달랑 두 개뿐인 충전기 부위의 나사 / 그중에서도 한 놈이 안 나왔는데 그놈은 푸는 게 아니라 저 무식한 놈들로 뜯어내야 했습니다.

 

그것 충전단자에 놀랐기에 기판마저 분해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액정이 문드러져 이상하지만, 그놈(A)을 정통으로 쓰고 B 쪽 충전단자만 A 쪽에 옮기기로 했답니다.

 

~ 고장 난 핸드폰을 위한 기도문 - 01 ~

 

초정밀을 요구하는 부품이라서 그렇게 뜯어냈으니 혹시라도 작동하지 않을까 봐 이만저만 숨 막히고 떨리는 게 아녔지요.

그리하여 뜯어내고는 얼른 A 쪽 기판에 살짝이 붙여서 배터리를 넣고는 충전기를 꽂아봤는데…

- 짜자장!!! 액정에 건전지 모양의 충전 중 모양새가 두 번을 연속하여 커다랗게 떴습니다. -

- 앗싸^^^ -

 

흥분하여 기판에 나사를 끼우는데 자꾸만 미끄러지고 제대로 들어가질 않습니다.

그곳의 나사 일곱 개 중에서 네 개쯤을 박아넣었을 때 가만히 들여다보니 뭔가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죠.

기판에 나사를 박을 일이 아니라 기판의 뚜껑을 덮고 그 뚜껑에다 박을 일이었는데 여태 어만 짓거리했던 겁니다.

 

겨우 박았던 네 개를 뺀 뒤 다시 기판 뚜껑을 끼우고는 다시 박기 시작했답니다.

이제야 제대로 박아넣으니 자세가 나옵니다. 그리하여 한결 편하게 박을 수 있었죠.

 

핸드폰 두 개를 분해해서 하나에만 박으니까 나사의 여유분도 충분했었고요.

다만, 충전단자에 나사 박을 때도 나올 때와 마찬가지로 잘 안 들어가서 애 좀 먹었어요.

마지막으로 핸드폰 틈새를 살짝 벌려서 볼륨 버튼 막대나 전원 버튼을 밀어 넣은 뒤 꾹꾹 누르자 드디어 조립이 끝났습니다.

 

이렇게 모두를 조립하고서 마침내 전원 버튼을 누르니까 경쾌한 부팅 음과 함께 핸드폰이 켜졌지요.

여기까지야 이전에도 늘 있었던 일이니까 놀랄 일도 아니지만, 충전단자에 코드를 밀어 넣을 때 '또또'하는 기분 좋은 소리!!!

드디어 충전단자가 살아나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 고장 난 핸드폰을 위한 기도문 - 02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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