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창 전체 방문자 수 → 홈페이지 오늘 방문자 수 → 방문통계 어제 방문자 수 →

갑자기 그 옛날 저렴했던 볼마우스 지금도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수준이 매우 낮아 제게 딱 어울리는 바둑 게임이 있습니다.

이거 무료한 시간 메꾸기론 그야말로 안성맞춤입니다.

 

가령 컴퓨터에 최적화 프로그램을 돌렸거나, 바이러스 검사를 맡겼을 땐 3~5분 사이의 그 시간이 매우 무료하거든요.

이런 때 그놈 바둑을 꺼내놓고 두고 있으면 정말이지 아무 생각도 안 납니다.

 

좀 전에도 그러는데 어느 순간에 바둑 순서가 떠오르지 않는 겁니다.

물론 마음속으로 덤을 정해 놓고 두는데 그 맨 처음은 덤도 없이 두다가 점차 늘려가는 방식이지요.

제로·여덟 집·스물다섯 집·쉰 집··· 이런 순서로 두는데 그 마지막 덤이 백집이에요.

 

그런 덤으로 쭉 두다가 드디어 백집의 덤에 왔습니다.

초중반엔 별 탈 없이 예전에 뒀던 순번을 떠올리면서 두어갔는데 종반 어느 순간에 그 순번이 기억나지 않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덤을 빼고도 백여 집을 이기긴 했어도 이 바둑의 결과가 본래는 그것이 아니었거든요.

사석으로 흑이 몇 집을 가질 순 있어도 반면에서는 제로가 돼야 정상인데 그러지 못하니까 괜히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한판을 더 둬서 본래 모습을 찾긴 했지만, 어쩐지 멍한 기분이 됐답니다.

 

그러면서 그 옛날 오락실에서 하는 테트리스를 잠깐 떠올려 봤어요.

- 그래 테트리스는 순발력이지 흐흐…. -

 

1980년대 중후반이었는데 마치 길쭉한 냉장고처럼 네모진 그 오락기를 납품하거나 수리하는 일을 잠깐 했었습니다.

그랬기에 학교(실업계 고등학교) 다닐 때도 했던 기억이 거의 없는 땜납을 무지하게 자주 많이 해야 했습니다.

 

나중에는 그 테트리스 같은 게 컴퓨터를 사면 컴퓨터 게임 난에 기본으로 깔려서 들어오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요즘에도 컴퓨터를 사면 그런 소프트웨어가 기본으로 깔리는지는 모르겠지만, 90년대 초 당시는 간단한 게임이나 한글은 기본이었고요, 운이 좋으면 MS의 사무용 프로그램 같은 것도 깔려오곤 했었거든요.

 

그런데 하드디스크 용량이 너무도 적어서 지금 생각하면 100메가 200메가의 그 작은 용량에 어떻게 그런 걸 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컴퓨터에 반가운 마음에 부지런히 마우스 굴리곤 했었는데 그러다가 빨랑빨랑 움직이지 않고 칙칙 걸리면 대번에 드라이버 가져와서는 냅다 마우스를 분해하곤 했었습니다.

 

그것 나사를 풀고는 마우스 뚜껑이나 발판을 앞으로 밀거나 뒤로 잡아당겨서 분리해야 하는데 마음이 급해 서두르다가 꼭 그걸 걸쇠를 부러 먹곤 했었어요.

하여튼, 마우스에서 미끌미끌하고 동그랗던 그 딱딱한 공^^^

 

수돗가에 가져가선 굳이 비누칠까지는 할 것도 없었는데 비누칠까지 해가면서 씻어서는 마른걸레 같은 거에 빡빡 문지르고 굴려서 물기를 뺀 뒤 아주 잠깐(길어야 이삼십 초) 말리고는 얼른 다시 밀어 넣고 조립하는데 이때는 이미 게임에는 관심도 없는 시점입니다.

- 집 전화기랑 공존했던 인터넷 -

- 인터넷으로 뭔가를 내려받는 중인데 누군가가 전화기 수화기 들어버리면 인터넷 끊어졌던 그 인터넷 -

- 브라우저로 맨 처음엔 IE보다는 넷스케이프가 더 좋아서 저는 그걸 썼었습니다. -

 

어쩌다가 세월 무심하게 많이도 흘렀네요.

무심코 떠올랐지만, 그래도 볼마우스가 그립습니다. 그리하여 구글링해보는데 그림으로 여러 개가 나옵니다.

흥분됩니다. 아직은 여기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않고 있지만, 이 글을 올리고 나면 여기 구글링은 그대로 두고 다른 탭에 쇼핑몰 검색 사이트를 연 뒤 그 자리서 찾아볼 생각입니다.

 

어쩌면 요즘도 그 옛날의 그 볼마우스가 있을지도 모르지요. 만약에 있다면 그 가격대가 옛날처럼 저렴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게는 지금 USB나 PS/2의 저가 마우스들이 여럿 있지만, 이것들 어찌나 자주 고장이 나는지 속 터질 때가 많았거든요.

 

글쎄 글을 써두면 글의 단어 끝 글자와 앞글자가 바뀐다거나 맨 끝에 쓴 글자가 엔터 다음의 다음 문장 첫 글자가 돼버리는 황당하고도 어이없는 오류….

그래서 오늘 저렴하면서도 추억 가득한 볼마우스를 만나거든 대번에 사들일 생각입니다.

 

~ 그리운 볼마우스 ~

- 출처: 구글링(오후 12:05, 2020-10-29) -

 

 

 

Posted by 류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