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창 전체 방문자 수 → 홈페이지 오늘 방문자 수 → 방문통계 어제 방문자 수 →

흡^ 처한테서 편지가 왔다!!!

 

직전에 썼던 글 올리려고 네이버에 로그인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랬는데 매우 낯익은 이름으로부터 온 편지가 들었습니다.

 

'어^ 이거 뭐야! 막둥이 처제잖아!!!'

너무나도 반가웠지만, 이미 썼던 글 다 올린 뒤에 보려고 그냥 덮었어요.

그러면서 별별 생각을 다 했답니다.

 

- 웬일로 처제가 나한테….-

- 아내랑 언제 헤어졌었지(2006년)….-

- 이혼은 또 언제 했더라(3년에서 5년쯤 됐을 거 같은데 기억나지 않음)….-

- 저거 실제로 처제가 보낸 거 맞을까? 아니면 스팸….-

 

나하고 살면서 다 삭았지만,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참으로 고왔던 그 옛날의 그 아내!

고향이 강원도라고 했습니다. 강원도에서도 탄광촌(도계)이라고 했었습니다.

 

그 먼 강원도에서 어떻게 광주까지 흘러들어왔을까???

그 궁금증이 호기심으로 그 호기심이 또 깊숙함으로….

 

그렇게 하여 같이 살게 됐는데 이래저래 하여 애도 생기고 어떻게 하여 오래전에 집 나갔다는 장모도 찾고….

장모는 멀리 있지 않고 대구에 들어와 있더라고요.

 

이리하여 장녀였던 아내 밑으로 네 동생(장모에겐 4녀 1남의 자녀가 있었음 - 저를 기준으로 삼으면 직속으로 처남 한 명에 처제가 셋인 꼴)을 훗날 다 거두어 대구에 새살림을 차리게 됐고….

그런 장모가 광주로 찾아와서는 처음엔 자신의 딸을 데리고 간다고 해서 그리하라고 했더니만, 우리 사는 꼴(코딱지만 한 전세방에 살았었다)이 너무도 우스웠던지 도리어 주먹만 한 옷장이며 냉장고 같은 걸 사주시고 가셨다.

 

처가가 아직 대구에 있을 때 한번은 강원도 고향 집을 장모와 함께 찾았는데 나 살다 살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기차가 산을 오르는데 단번에 오르지 못하고 갈지자로 오르는데 그럴 때마다 대가리와 꼬리가 서로 교차하여 어디가 앞이고 어디가 기차의 꼬린지 그 판독이 불가능했었다.

 

경대 후문에서 뚝배기(서울뚝배기) 장사했던 우리 어머니(저는 장모라 부르지 않고 어머니라고 불렀음) 참 당차셨죠.

훗날 어떻게 하여 교통사고를 입게 됐는데 그 이유로 광주로 전원하여 치료하다가 결국 광주에 자리 잡게 되고 처남 처제들도 모두 광주에 자리 잡게 됐는데….

이때 처삼촌(아내의 작은아버지뻘 되는 분)도 같이 광주로 오셨지.

 

나중에 남자 쪽은 모두 강원도로 돌아가고 광주에 배필을 만난 처제들만 그대로 남은 꼴….

 

그러는 사이 나는 커다란 장애를 입게 되고, 예쁜 우리 아내 십 년 가까이 나 보필하다가 지쳤는지 몸 마음 나눈 누군가와 함께 우리 애들까지 덤으로 집 떠나고….

나는 외톨이….

 

십 년 가까이 별거하다가 어느 날 이혼할 것을 바랐기에 그래 그러면 여기서 끝내세~

이혼하기 훨씬 이전의 상황이지만, 아내의 연인과 함께 집 떠날 때도 우리 형제들 모두 와서 짐 날라주었는데 훗날 가져갈 게 더 있다고 하며 광주에 사는 처제들이 찾았기에 꼼꼼히 다시 챙겨 보내줌.

 

그때가 막내 처제와 마지막이었다.

몇 년 전엔 근래엔 탄광 일도 그만두고 화물차 운전으로 먹고산다는 처남이 놀러 와서 만났는데 우리 장모님께서 사고로 운명하셨다네요.

같은 광주에 살았기에 알았다면 그래도 큰사위였으니까 그냥 보낼 순 없었을 텐데….

 

이글이 오르고 나면 그때 가서 막내 처제인지 스팸인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그 편지 읽어볼래요.

그리고 그 평점을 이글의 댓글에 표시하겠습니다.

- 흐뭇함(최고 +10점)과 불쾌함(최고 -10점) 이것 둘을 기준으로 남겨 두겠습니다. -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0점입니다!' 이런 식으로요 -

 

~ 산다는 게 다 그런거지 뭐! ~

 

 

 

Posted by 류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