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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먹고 - 알 먹고, 도랑 치고 - 가재 잡고….

 

요즘 찌뿌둥한 몸이 내내 불편했었다.

아침이면 일어나자마자 꼭 해야 할 운동(윗몸 일으키기 - 팔굽혀 펴기)이 애초에 맘먹었던 만큼 안 되니까 이제는 그 값어치가 의심되기도 하더라.

어쨌든 요 며칠은 그랬었는데 오늘은 문득 바깥바람이라도 좀 쐬고 싶었다.

 

지갑·장갑·마스크·각반·헬멧 챙겨서 고루 갖추고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파트 단층 자전거 거치대에 자전거가 있으니까.

 

아파트 정문을 나서면서 운동 코스로 가야 할 방향이 아닌 반대편을 쳐다보는데 거기 자전거방에 사람이 보이는 듯싶더라.

평소엔 거기 문이 열린 듯했어도 막상 가보면 문이 닫혔었거든.

 

'아이고 오늘은 계시네요. 안녕하세요?'

'그래요! 그런데 어쩐 일로???'

 

오늘 쓰고 나가는 헬멧 사실은 그 사장님이 그냥 무료로 줬던 헬멧입니다.

 

'예. 다름이 아니라 자전거 변속레버가 너무나도 뻑뻑해서요….'

'오래 쓰면 다 그렇게 됩니다. 그것 그냥 다른 거 할 거 없이 변속장치 빼버리고 쓰세요!

제 말은 다 들어보지도 않고 무슨 말 꺼내는지 다 아는 거처럼 제 말을 잘라먹고서 그렇게 말하네요.

그것 너무나도 비싸다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듣고 나니 그 말도 맞는 거 같았습니다. 하여 두말하지 않고 나와서 반대 방향으로 쭉 나아갔었죠.

 

정말이지 오래간만에 자전거를 이용해 운동한답시고 나와보는 외출입니다.

1, 2km쯤을 나갔더니 그 길이 공단 길임을 알겠더라고요.

 

예전에도 자전거 아니면 도보로 그 길을 몇 번 나다녔던 적이 있었는데 길가로는 적잖게 쓰레기도 있었습니다.

그 쓰레기들엔 어떨 때는 나무토막도 보였었는데 사실 오늘 운동 나갔다가 무심결인 듯 여기 공단으로 길에 들어선 것도 혹시나 나무토막이라도 있을지 구경 삼아서 왔던 겁니다.

 

그런 것이 목적어가 되자 두 눈을 번뜩이며 찾아 나서기까지 했더랍니다.

그렇게 찾아 나선 지 백여m도 못 갔을걸요.

거기 길가에서 나무토막이 아닌 널빤지 뭉치를 찾았답니다.

 

같은 두께로 두 뭉치가 모래 흙더미에 반쯤은 잠긴 채 버려졌대요.

하나는 그 크기 500에서 600이나 될 것 같기에 가져올 수도 없었지만, 나머지 하나가 아담해서 들었답니다.

 

네 개가 한 묶음인데 그렇게 크지도 않아 자전거 작은 짐받이에 올린 뒤 스프링 누름 쇠를 지지대 삼아서 꽉 붙였더니 자전거 의자와 꼭 맞네요.

그렇게 따로 줄이 없으니까 묶지도 않은 채 짐받이에 올린 상태로 가져왔어요.

 

그 두께 50x50 이상의 나무토막이 필요했는데 그건 못 찾았지만,대신 두께가 모자라지만 널빤지라도 찾아서 기쁩니다.

실은 그래서 운동도 하고 또 널빤지도 줍고…. 꿩 먹고 알 먹고지요 히히^^

 

그렇게 아파트에 들어와서는 거치대에 자전거를 세워놓지 않고 제 방으로 끌고 왔답니다.

그런 다음 연장통에서 '바이스 플라이어'며 '렌치 플라이어'를 들고 왔답니다.

 

제 손으로 어떻게 자전거 변속레버를 고쳐보려고요.

가장 먼저는 인터넷을 연결해서 구글링에 들어갔지요.

 

검색 글 상자에 '자전거라고 쓰는데 예시 어에 '자전거 변속레버 뻑뻑'이란 글이 보입니다.

얼른 그것 선택했는데 거기 뜨는 동영상엔 제 자전거와 그 속사정이 너무나도 닮은 제목으로 영상이 있습니다.

 

- 33:50 -

- 변속이 위쪽으로 잘 안될 때 원인과 정비법 -

- YouTube·자전거공작소 -

- https://youtu.be/3R2shO8OQlA -

 

제 자전거 실제 모습과 대조하느라고 사실 이 영상을 다 보지는 않았지만, 매우 유용했던 거 같았습니다.

영상의 맨 처음에서 제작자는 '변속기 와이어의 연결 과정과 장력'을 살피라고 했었거든요.

그 자리서 영상 멈추고서 제 자전거를 살폈는데 와이어의 끝부분이 풀려서 그것 장치에 칭칭 감긴 거 있죠!!!

얼른 펜치를 가져와서 잡아당겨 그것을 빼냈답니다. 그런 다음 그 끝의 풀린 부위를 댕강 잘라내 버렸지요.

 

그러고 예전에도 그 비슷한 영상에서 봤는데 뒤쪽에 붙은 나사 두 개를 잘 조절하면 변속이 잘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느낌으로 비슷해 보이는 나사 두 개 중 하나를 살짝 더 풀고는 변속을 진행해봤죠.

정말이지 귀신 같습니다.

그렇게도 뻑뻑했던 변속레버가 훨씬 더 부드러워졌거든요.

그럴 뿐만이 아니라 위쪽으로도 제법 잘 올라갑니다.

 

내친김에 나머지 나사도 살짝 더 풀었답니다.

제 자전거 앞쪽 변속장치는 고장 나서 빼 버렸는데 그것 손보는 사이에 가장 작은 기어 쪽에 가버렸네요.

그래서 드라이버로 살짝 받쳐 들면서 큰 기어로 옮기긴 했는데….

 

방바닥에 기름 묻지 않게끔 하려고 얼마나 조심했는지 모릅니다.

그 탓에 여기까지 끌고 오면서 계획했었던 [페달이나 기어의 기름칠]을 깜빡 잊고서 아래층 자전거 거치대에 내려놨지 뭐예요.

 

인제 자정을 넘겼으니까 오늘은 아예 기름을 가지고 내려가서 칠한 뒤에 굴려보려고 맘먹습니다.

 

 

~ 하낫둘^ 센넷^^ ~

출처: https://youtu.be/3R2shO8OQlA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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