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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 내 맘엔 감이 대세다!!!

 

아까 낮에 거실에 잠깐 나갔는데 웬 '골판지 상자'가 놓인 걸 봤었다.

뭘까 싶기에 살짝 상자 옆을 들여다보는데 '성주 참외'라고 써졌다.

 

'허^ 이 겨울에 참외라~ 야^ 거참!!!'

그러잖아도 며칠 전 티브이에서 봤는데 이 겨울에 어떤 집에서는 참외 수확이 한창이더라 그것도 수출용이라면서 한쪽에서는 포장하느라고 바쁘더라.

 

하우스에서 키워 낸 참외! 그럴 만도 하겠구나! 싶었어요.

 

그건 그렇고 좀 전에 핸드폰에 들어온 문자를 보니까 감을 문 앞에 배달했다는 택배사 문자더라고요.

후다닥 방문 열어젖히고 현관문으로 가서 얼른 열었는데, 감은커녕 아무것도 없습니다.

 

'도대체 뭐야^ 감 배달했다는데 어디로 보냈다는 거지!!!'

'엉? 저게 감이란다. 아까 동생이 받았는데 글쎄 그게 감이라던데???'

 

어처구니가 없기에 혼잣말로 중얼거리는데 저의 급한 걸음을 지켜보셨던 어머니께서 아까 그 참외 상자를 가리키면서 거드십니다.

'후후^ 그래요?'

 

얼른 싱크대로 가서 부엌칼을 가져와서 뜯어 봅니다.

역시나 감이로군요.

 

네. 맞습니다. 며칠 전 그날 그런 생각을 했어요.

'올 설엔 뭘 먹으면서 놀지…???'

 

지난가을에도 벌써 여러 상자 사 먹었지만, 우리 집에선 감만 한 게 없습니다.

어머니 좋아하시지 / 나도 좋아하지 / 어때요? 이만하면 충분하잖아요?

 

더 미룰 것이 없었지요.

 

지금은 철이 철이니만큼 그 흔했던 감도 한물갔으니까 귀한 몸 되어 매우 올랐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네요. 아직도 전국적으로 감이 철철 넘칩니다.

 

그러한데도 주머니 사정이 사정인지라 무턱대고 쏴 지를 순 없는 처지였기에 개중에서 내 처지에 가장 경제적(?)인 걸 골랐는데 그것 두 봉지를 사면 10kg으로 골판지 상자에 넣어준다는 쇼핑몰입니다.

거기서 본 상태 그대로 주문했어요(13,920원 - 2개). 어쩌면 당연하게도 배송비는 없었고요.

 

흐흐, 거기서 보냈다면 아마도 그 상자가 아닌 다른 상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미처 못했구먼요.

 

어쨌든, 지난가을에 마지막으로 홍시 만들려고 샀다가 남은 술(30도 소주 - 담금주)을 작은 국그릇에 바닥에서 조금 더 차게끔 따랐답니다.

그리고는 상자 안으로 감을 감쌌던 비닐종이를 그대로 쓰려고 그 안의 감을 모두 밖으로 꺼낸 뒤 그 하나씩을 일일이 소주에 담가 묻혀서 다시 상자 안의 비닐봉지 안으로 차곡차곡 채워 넣었지요.

 

어쩌면 이게 인제 삭히려고 묻었으니까 올들어서는 처음으로 우리 집안에 쏟아질 단맛의 지존 - 청결 참 홍시가 되겠습니다.

 

참고로 아래 보이는 감이 들어간 이 사진은 쇼핑몰의 사진이 아니고 저작권이 없는 사이트 픽사베이에서 가져온 그림입니다.

쇼핑몰의 그 감은 저보다 훨씬 크고 탐스럽기에 혹여 감으로부터 당할 '초상권침해' 논란에 휩싸이지 않으려고 다른 걸 이곳에 싣는 겁니다.

 

사람한테 당해도 난감할 텐데 하물며 말도 못 하는 다른 생명으로부터 그런 소송에 휘말린다면 그 자체로도 내 대갈빡에선 '빅뱅 - 퍽!!!' 진행할 겁니다.

https://pixabay.com/

 

 

~ 사랑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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