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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이 네 곱절로 겹치란 법은 없나 보다!

 

내 컴퓨터에서 어제는 참으로 오묘한 날이었다.

윈도 탐색기에서 뭐가 잘못됐던지 갑자기 복사·이동 장치에 이상이 생겼다.

 

탐색기 주메뉴 중에서 '홈 / 이동(복사) 위치 / 위치 선택'을 누르면 나와야 할 '항목 이동(복사)'의 '탐색기 창'이 뜨지 않았던 거다.

그 문제 풀어보려고 인터넷 검색했는데 누군가가 해결책으로 써둔 글을 보면서 그대로 따라 해봤다.

 

도스 프롬프트(CMD) 창에서 하는 명령어더라.

그 명령어가 꽤 길기에 인터넷에 나온 내용 마우스로 쭉 긁어서 복사한 뒤 탐색기에서 오른 마우스로 도스 창을 불러낸 뒤 붙여넣고는 곧바로 엔터키를 쳤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뭔가를 열심히 해 낸다.

대략 30여 초쯤이 지나니까 수상해지고 불안해지더라.

 

곧바로 도스 화면을 멈췄는데 이미 늦어 버렸다.

가장 먼저는 작업표시줄에 꺼내 둔 아이콘이 모두 희멀건 투명색으로 백화돼버렸다.

또 시작 메뉴 내용 대다수도 사용 불가능하게끔 백화됐었다.

 

- 아^ 당했다!!! -

 

그건 제대로 된 해결책이 아니라 악성 바이러스나 마찬가지 명령어였던 거였다.

웬만한 도스 명령어 갖고서는 사용 중인 프로그램을 지울 수 없는 걸로 알았는데 내가 아는 그 상식을 깨버리고 모조리 지워갔으니까 -

 

시작 메뉴의 종료 버튼도 말을 안 듣고 - 그랬어도 다시 켜서 복원하면 될 테니까 놀라지는 않았다.

시작 메뉴에서 끌 수가 없으니까 전원 탭에서 전원을 내려 컴퓨터 끈 뒤 다시 켜면서 나는 정신이 혼미했던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복원 명령을 수행할 방도를 못 찾아 두 번이나 'Delete 버튼'을 눌러 바이오스 설정화면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지 'F8' 누르면 도스 화면으로라도 들어갈 수 있었을 텐데 당시엔 그 생각도 못 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윈도 설치 디스크'가 바로 곁에 있었음을 깨닫고는 그때야 그걸 꽂은 뒤(USB 카드로 만들어 뒀거든) 켜질 때 바이오스 설정에서 부팅 순서 0순위에 그게 가도록 설정해야 함을 알았던 거다.

그러니까 맨 처음 그 행동이 아무 생각도 없이 무식하게 저질렀던 무개념 행동은 아녔던 거네!

 

이번엔 '설치 디스크'보다는 예전에 백업해둔 '백업 디스크' 물리고는 시모스 잡아서 다시 켜고는 복구 화면에 들어가 봤다.

그랬는데 컴퓨터에 복구할 사용 정보마저 사라지고 안 보인다.

가령 어제나 그제의 어떤 시점을 복원지점으로 삼으려고 했는데 그 정보가 전혀 없다.

얼마나 무식하게 지웠으면 그것마저도 사라졌을까???

 

그건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체 백업 디스크를 물렸는데 정말이지 잘한 짓거리였다

.

이전의 복구 명령을 취소했더니 맨 처음 복구 방식 선택 창으로 되돌리더라.

그래서 이미지 복구 방식을 선택하고는 진행하니까 내가 꽂은 백업 디스크까지 다가서더라.

 

그걸 확인한 뒤 작업을 지시하고는 나는 방에서 나가 아침을 챙겼었다.

대충 봐도 오후 두 시쯤을 됐을 때다.

 

거실에서 챙겨 먹으며 그 자리서 한참이나 TV에 빠졌었는데 어느 순간에 불현듯 복구 명령만 내린 뒤 내버려 뒀던 컴퓨터 생각이 나더라.

부랴부랴 TV도 끄고 설거지도 마치고 방으로 들어오는데 문 앞에서는 눈이 멀어 제대로 못 봤지만 가까이 오니까 이미 컴퓨터 화면이 멀쩡해진 게 보인다.

 

작업표시줄에 아이콘 몇 개가 '까만 사각 점 주위로 점선 여러 개'인 걸로 보면 '연결되지 않은 아이콘'이란 게 눈에 선하다.

저것들만 채워 넣어도 이전에 몽땅 날아간 '애플리케이션' 어느 정도는 채울 수 있으리라!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터넷 연결이 안 됐다.

공유기 어디를 봐도 켜져야 할 불은 다 켜지는데 왜 안 되는지 그 까닭을 몰라서 처음엔 무척 놀랐었다.

 

제어판에서 네트워크 부분을 유심히 살피니까 그것 '이더넷'이 연결되지 않았더라.

- 공유기는 분명히 연결했는데 왜 이더넷은 연결되지 않았다고 하지??? -

 

나는 그 까닭을 몰라서 또 한참이나 엉뚱한 곳을 뒤졌었다.

공유기와 컴퓨터 사이를 잇는 '랜선이 불량해서 그 신호를 다 전달하지 못한 탓'으로 오인(?)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랜선을 찾아 얼마나 헤맸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한참을 뒤지는 동안에 어느 서랍에서 아주 오래전에 쓰다가 남긴 '서멀 윤활유'를 찾아내기도 했다.

덕분에 몇 개의 랜선을 찾아냈지만, 그 길이가 너무 기니까 잘라서 작업(랜선 커플러나 피시의 랜 포트에 들어갈 수 있게끔 랜선 끝에 커넥터를 끼워서 고정하는 작업)하지 않고는 어떻게 해볼 수도 없는 꼴이더라.

 

도리가 없으니까 일단은 컴퓨터 본체를 가지런히 정돈하고 연결선들도 흉물스럽지 않게 정리해봤다.

그랬는데 어느 순간에 작업표시줄 아니지 거기 시계표시 줄에서 계속해서 각종 카드(사운드 카드 등 여러 가지 장치)의 드라이버를 설치했다는 문구를 내보낸다.

 

내가 이전에 만지면서 USB 연결선을 아무 데나 빼 박았나 보다.

문제는 그 모두가 끝나고 나니까 랜 어댑터도 자동으로 잡혀서 인터넷 연결이 가능해졌다.

 

며칠 전만 해도 절대로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들 절대 그대로는 안 믿기로 했었는데 나 스스로 그 약속을 저버린 게 '컴퓨터에서의 자료'나 '나 자신 잃어버린 시간' 등의 모든 부문에서 얼마나 '커다란 차질'인지 이제야 절감한다.

조심하자! / 조심하자! / 또 조심하자^^^

 

~ 사랑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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