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맛을 봐야 정신 차리지!^!
어떤 순간이었는데 그 순간에 목이 타더라.
늘 그랬던 거처럼 보온병을 열고서 들여다봤는데 그 양이 너무나도 적더라.
- 어이구! 이거라도 데워서 먹어야겠군! -
- 아니지! 기왕에 덥힐 거면 조금 더 채워서 데우자! -
그렇게 해서 '전기주전자'에 어느 정도 물이 채워졌고 마침내는 김이 모락모락 솟을 만큼 끓여졌다.
인제 다시 보온병에 담아야 했지.
뚜껑이 열린 보온병을 왼손에 든 채 오른손으론 전기주전자를 들고서 보온병에 따르는 중이다.
아냐^ 막 따르려는 순간이다. 몇 모금도 안 채워졌을 때다!
- 아 흑 뜨거워^^@!@^^ -
날이 추우면 머리고 팔이고 떨리기 마련이었는데 이 순간이 춥지도 않았는데 전기주전자를 쥔 내 손이 떨렸다.
그랬기에 보온병 잡은 왼손가락 위로 거침없이 내리친다.
뜨거워서 죽을 것 같았지만(실제론 그렇게 심하지도 않았고 그 양도 매우 적었는데도 그 당시 내 체감 고통이-), 그 순간에 보온병과 전기주전자를 내동댕이칠 순 없었다.
또 하나 주전자 잡은 손잡이도 단열이 잘 안되어 꽤 뜨거웠기에 둘 모두를 곧바로 내리긴 불가능했었다.
그랬음에도 최대한 빨리 이 사태를 수습하고자 나는 [성인군자] 흉내를 내면서 가능한 한 점잖게 처신했었다.
그랬었는데 흉내라도 내보았던 [성인군자] 효과가 있더라!
성인(聖人): 덕과 지혜가 뛰어나고 사리에 정통하여 모든 사람이 길이 우러러 받들고 모든 사람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
군자(君子): 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
그렇게 천천히 동작 취했음에도 뜨거운 물 내리쳤던 왼손가락 자리 멀쩡했던 거 있지!
벌겋게 부은 태는 살짝 났어도 그 자리에 물집도 안 잡히고 말끔한 거야!
이런 순간이면 최대한 빨리 세면대 수전에서 찬물 쏟으면서 거기에 쐬는 게 '일종의 절차'인데 그것도 나는 생략하고서 훌러덩 벗고서 화장실로 들어갔었지.
세면대도 깔끔하게 손봤는데 이참에 거기 바닥 자리도 물청소하고 내 몸도 정돈할 맘으로-
사람 맘이란 참 묘한 놈이야!
인제는 절대로 보온 통 든 채로 뜨거운 물 채우지 않을 테니까 조심해라 너!^ 열(熱)!!!
~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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