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서 '김치냉장고 화재' 이야기를 본 뒤로-
우연히 봤는데 텔레비전에서 김치냉장고 탓에 불났던 사례를 들먹이더라.
그러면서 최근 냉장고보다 옛날 모델이 화재에 취약했다는 이야길 덧붙였거든-
불이 자주 났던 그 옛날 모델이 뭐냐면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한 냉장고'라나.
될 수 있으면 냉장고 뒤쪽이나 틈바구니에 뭐가 들어가지 않게끔 하려고 온 가족(어머니, 나, 동생)이 신경 쓰고 지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른다.
그것보다는 우리 집에서 쓰는 모델이 언제 나온 건지 확인하고 싶었어-^!^
그랬기에 부엌으로 가서 죽을힘 다해서 벽과 다른 냉장고 가까이 붙은 김치냉장고를 이리저리 밀쳐서 그 틈바구니를 충분히(냉장고 자리 청소도 하고 모델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벌렸지.
평소의 지론처럼 틈바구니에 특별히 끼인 '인화성 물질'이 거의 없었던 건 사실이지만, 생각보다 그 바닥은 더럽더군!
쌓인 먼지가 냉장고 특성상 축축이 젖어 바닥에 붙었기에 부드러운 빗자루로 쓸어내기엔 적절치 않더군.
하여 걸레처럼 보인 수건 쪼가리 몇 개 가져가서 닦고 또 닦으니까 말끔해졌지.
대신에 그건 수건 쪼가리는 시커멓게 덕지덕지-
그 수건 쪼가리 얼른 화장실 가져가서 세면대에 세제(하이타이)와 베이킹소다(과산화 탄소로 세정력 높이려는 차원에서 씀) 풀고는 그 걸레가 다 된 수건 쪼가리들 조물조물했었지.
실은 그것 수건 쪼가리 예전에 썼지만, 갑자기 안 보여서 지금은 다른 수건으로 대용하는 쪼가리도 있더라.
'대용'이라고 쓴 그 실상이 뭐냐면 이런 거다.
냄새를 못 맡는 내가 매운 고추를 먹었다면 거의 백 퍼센트 그런다.
음식이 입 안에 들어가면 기도와 식도 잽싸게 몸이 알아서 판단하고 내보내야 하는데 식도로 들어갈 고춧가루가 기도로 들어가 버리는데 그 순간에 무슨 일이 생겨날까?
- 기도에 음식물이 들어갔다! -
대번에 난리가 나겠지 - 물 먹다가 사레 걸린든 거처럼 뿜어내고 / 캐 캑 거리고^!^
그런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은 얼른 주둥이를 틀어막는 거다.
나도 모르게 집안에서 식사 시간이면 [대인기피증] 비슷한 게 생겼다.
그런 이유로 언젠가부터 '나 홀로 밥상' 체질화됐지.
그 수건 쪼가리가 내게는 그렇게도 소중했던 놈이었는데 어느 순간에 갑자기 안 보였기에 멀쩡한 다른 수건으로 거기에 대처했었는데 신기하게도 김치냉장고 덕으로 놈을 찾았던 거였거든.
고맙다. 수건 쪼가리야!!!
~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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