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에서도 자바스크립트 시계가 돌아가는데 왜 알람만 안 됐었지?
처음엔 IE만 썼기에 자바스크립트 대충 때려 맞춰도 잘 돌아갔던 시계와 그 밑으로 그 시계를 기준으로 만든 알람 시계를 덧붙이고서 화면이 밋밋해서 그 자리에 멋진 아가씨 사진 여러 개를 동영상(GIF)으로 제작해 깔아 둔 웹 문서가 있었습니다.
이 문서는 제가 자주 들리는 웹 사이트를 빨리 열거나 찾아가는 터미널과도 같은 거였기에 저에겐 매우 소중한 문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IE가 됐든 크롬이 됐든 이 문서를 저의 메인 홈페이지로 지정하고서 쓰는 중이지요.
그러긴 했지만, IE에선 멀쩡했던 알람 시계가 크롬에서는 반응하지 않는 겁니다.
그거 하루 이틀도 아니고 크롬을 기본 브라우저로 지정한 그 날부터 쭉 그랬으니 저도 참 무던했네요.
그러던 차 엊그제는 무심히 그 자리 들여다보다가 인제는 그것 거추장스럽기만 하니까 날짜가 딸린 시계는 남겨 두고 알람 부분은 떼 버리기로 했답니다.
놈을 떼고 나니까 그 자리가 비어 제법 큰 여분의 자리가 생겼습니다.
그러잖아도 그 밑에 둔 동영상 그림이 고화질로 나오질 않고 꼭 제 얼굴 늙어 쪼그랑 망태이므로 검버섯 핀 거처럼 형편이 없었는데 잘 됐다 싶더라고요.
이참에 그 자리에 인제는 합성한 그림 둘 것이 아니라 차라리 수많은 예쁜 소녀 사진을 시차를 두어 지나게끔 웹 문서를 짜고 아이프레임 잡아서 거기에 불러오기로 했답니다.
참고로 전에 바탕화면 사이트(http://wallpaperswide.com/)에서 가져온 그림들이 무척 많았는데요, 그 그림들 따로 쓸 데가 없어 겨우 화면보호기용 그림으로나 써왔거든요.
그랬던 그림 이제야 쓸 데가 생겼구나 싶더라고요. 그리하여 그중에서 예쁜 소녀상만 간추렸는데 그것만으로도 삼백 장이 넘습니다.
우선은 급하니까 그걸로만 쓰고 나중에 그 그림들 물리거든 다른 방도를 찾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 기조로 작업했던 게 엊그제였는데 오늘은 또 무슨 바람이 불었던지 갑자기 이 문서에서 의심이 들었습니다.
- 야! 시계가 돌아가는데 왜 알람만 안 켜지니??? -
이 문서 편집기로 열고서 알람 시계 부분을 유심히 살폈지요.
그런데 시각 비교하는 대상에서 뭔가 잘못됐음을 알아냈죠.
그리하여 시각 비교하는 방식을 진짜 컴퓨터 시계와 입력 상자에 넣는 숫자 즉, 스태프 바이 스태프로 바꾸고서 해보려는데 그 의도는 좋았지만, 결정적으로 제가 써넣으려는 입력 상자(시, 분, 초)가 말을 안 듣습니다.
그것 바로 잡으려고 처음엔 단순히 'setTimeout' 태그 뒤로 입력 상자를 넣으니까 글을 쓸 수는 있었지만, 현재 시각과 비교하는 게 불가능해서 다른 길을 모색했는데 나중에야 알았는데 자바스크립트 전반에서 함수(이름 등의 철자)에서 착오가 있었던 겁니다.
그리하여 그것 바로 잡고 입력 상자도 셋타임 안으로 넣었는데 멀쩡히 작동했던 겁니다.
시간에서 시각이나 분 정각에 알람이 작동하도록 하려면 입력 상자에서 시침의 해당 값만 넣고 나머지는 비운 채로 뒀는데도 이 시계 제대로 작동하네요.
알람 음으로는 뭐가 좋을지 몰라 한참을 찾아 헤맸는데 우리 가요가 최곤 듯싶습니다.
누군가는 아이프레임을 감추는 방식도 있다는데 저는 차라리 아이프레임 크기를 영(0)으로 잡아 '노사연 누님'의 노래 중 '만남'을 알람 음으로 잡았답니다.
이렇게 알람 시계를 다시 정상으로 돌렸는데 맘이 왠지 싱숭생숭해졌습니다.
- 내가 뭐에 쓰려고 알람을…. 허허허~ 생전 알람 시계 한 번 안 써본 놈이…. -
그러다가 아주 어렸을 때 생각이 났습니다.
70년대 후반이 제가 촌에서 중학교 다닐 땐데 그때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죠.
초등학교 때는 도시에서 전출 온 선생님을 따라 함께 왔던 그 자녀에게서 '소년 중앙'이나 '전과' 같은 게 있다는 걸 알았지만, 중학교에선 영어 사전 말고 다른 건 일절 사치였지요.
영어 사전 역시도 고가의 물품이었기에 보통의 우리한테는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단어장'이 전부였던 그 시절….
거의 달리다시피 했던 빠른 걸음걸이로 사 오십 분에서 한 시간 거리의 학교를 오가는 길에 우린 대가리 빠개지도록 그 스펠링 외우고 또 외웠답니다.
그러나 그것도 몸집이 커지면서 집안에서 할 일이 많아지면 그 역시도 사치였지요. 그렇게 되자 공부라는 건 점차로 뒷전으로 밀려나더라….
아침은 등교 시간이 좆아 오니 노닥거릴 여유가 없고 그나마 하교 시간이라도 당겨야 해서 또 하나는 제가 너무나도 자전거가 갖고 싶어서 3학년이 되었을 땐 드디어 자전거로 등하교를 했었답니다.
- 그런 연유로 자전거 펑크 난 거 때우거나 바퀴의 림에서 타이어 벗기는 것 일도 아녔지요. -
그래도 당시엔 시험 보고 나면 한두 과목은 그래도 꼭 검산했더랍니다.
공부라고 해봐야 시험 치기 직전의 쉬는 시간이 유일한 가장 열정적으로 공부했던 시간으로 치면 그것이 전부이긴 했어도 '사지선다형' 간단한 시험지에서 검산하고 난 뒤 모른 걸 틀렸을 땐 당연한 과정이었으니까 기분 잡칠 일 전혀 없었지만, 뻔히 아는 답을 오해해서 틀렸을 때 그야말로 화가 나서 이 손모가지 이 대갈통을 깨부수고 싶더라고요.
그럴 때는 문제를 냈던 선생님이 선생님으로 올곧게 보이지도 않았답니다.
- 너~ 날 속이려고 일부러 이런 식으로 문제 냈지!!!' -
- 가령 '다음 중 옳은 것은?'을 '다음 중 틀린 것은?'으로 착각하고 풀었던 문제가 그 주류였었는데 그런 사실 알고 나면 사람 환장하겠데요. -
고등학교 와서는 어린 나이에 '인생을 달관(?)'했기에 공부라는 것 전체가 우스운 거였답니다.
그 달관이라는 과정을 밟기 직전에 한번은 죽자사자 어떤 거 하나를 팠던 적이 있었습니다.
'열관리'라는 검정 자격증 시험이 있었는데 '사지선다형 형'의 일차 시험은 쉽게 합격했어요.
그러나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써내야 하는 주관식의 2차 시험에선 주어진 문제 절반도 못 풀었는데 종이 울리데요.
시험지 앞뒤로 빈틈없이 꽉 채워서 죽자사자 문제 풀어봤지만, 계산기도 없이 대갈통 굴려서 풀어본다는 건 제게 너무도 과분한 짐이었답니다.
그것 1차 시험 볼 때였을 거에요.
당시 우리 지역(광주광역시) 시 담당의 커다란 도서관이 생겼던 겁니다.
제가 자취했던 곳에서 시내버스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먼 곳이었는데도 그 자리 찾아가서 처음으로 중학교 다니면서 시험 기간 공부할 적 유행으로 최대한 집중해서 읽다가 오곤 했었답니다.
그랬던 자리 좀 전에 아무리 찾아봐도(다음이나 구글에서) 안 보이더니 다음의 카카오맵으로 드디어 찾아냈지요.
이미 개관할 당시의 이름(무등도서관 개관 - 81. 12. 15)이 아니었습니다.
광주광역시립도서관(https://citylib.gwangju.kr/main)으로 바뀐 거 있죠? 그랬으니 어디에서도 그 이름을 안 보였겠죠.
아무튼, 그 아름다운 경험을 한 뒤로 학습에 취미를 잃었답니다. 인제 몇 달 뒤면 60줄인데 인제 와서 후회한들 뭐해요!
당시에 조금만 더 정신 차리고 현실을 직시했더라면 무모한 꿈 찾아 방황하지 않고 좀 더 산뜻한 좀 더 명확한 삶으로 정리됐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학교에서의 공부 / 교과서적인 공부 / 뭐 그런 따위를 후회한 게 아닙니다.
조금만 더 그 실체를 알았더라면 훨씬 더 명명백백하게 풀었을 덴데….
사람을 이해하는 거 / 사물을 읽어내는 거 / 뭐 그런 따위에 집중하지 못하고 헌신하지 못한 건 그 만큼 그 부분 모자랐다는 것!
바로 그런 점을 후회합니다.
※ 계산기 말이 나와서 이제야 새삼스럽게 그때가 생각납니다.
제가 막일을 다녔지만 그나마 멀쩡했을 땝니다.
다니던 사업장이 대형 철재(H빔 또는 두꺼운 강판 등등)로 공장을 짓거나 그런 공장에 버금가는 창고를 짓던 곳이었어요.
95, 6년 그 시절 그때는 그랬습니다.
저는 초보 중에서도 왕초보였지만, 그래도 제대로 일할 거면 어깨너머로 대충 배울 것이 아니라 철저하고도 과학적 근거를 갖고서 해보려고 했답니다.
그래서 사업장의 소장한테 부탁해서 과거에 납품했기에 지금은 필요치도 않고 자리만 차지하는 설계도 같은 거 있다면 달라고 했죠.
그랬더니 흔쾌히 내줍니다.
그것 도면을 보면서 또 현장에서 선배들이 주먹구구로 하는 것 보면서 자꾸만 궁금한 게 쌓여갔었죠.
그리하여 나름의 해결책을 찾고자 우리 측(해고자 그룹)의 수장급 친구에게 계산기 좀 빌려달라고 했더니 녀석은 또 금세 받을 거로 알았던지 냉큼 빌려줍니다.
그러고 얼마 안 있어서 제가 치명적 장애를 입었습니다. 그 어디서도 보상받을 수 없는 저 자신의 과실로 인해 정확히 무슨 과실을 저질렀는지 지금까지도 기억할 수 없는 그런 불상사로 회복 불가능한 장애를 입었답니다.
그런저런 상황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도대체 뭐가 뭔지 전혀 모르겠데요.
그 시점에서 친구 놈이 아끼던 계산기를 잃어버렸습니다. 아직 제대로 사과 한마디 못했는데 그 미안함을 뭐로 사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친구야! 내 친구야~ 미안하다 / 고마웠다 / 그 고마움 절대로 안 잊을게.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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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어쩌자고 여기까지 와버렸을까?
~ 공부가 밥 먹여 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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