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창 전체 방문자 수 → 홈페이지 오늘 방문자 수 → 방문통계 어제 방문자 수 →

나는 지금 심연 깊숙이 박힌 아스라한 기억을 소환하고자 한다.

 

어제 낮에 내 홈피에 달았던 토렌트 주소가 몽땅 망가졌기에 구글링해서 모조리 새 놈으로 갈아치웠다.

그러고는 갈아치운 새 토렌트(주소)가 멀쩡히 작동하는지 확인에 들어갔었지.

 

그러다가 어디선가 사이트에서 '한글2024' 파일을 만났어!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얼른 내려받았거든. 그러나 막상 속을 까보니까 시리얼이 없다.

 

정확히는 이 파일의 '제품번호'가 없으니 어찌 설치할 수 있었겠는가?

그걸 찾아내려고 얼마나 싸돌았는지 몰라!

제아무리 구글링해 봐도 / 제아무리 정리했던 토렌트 뒤지고 또 뒤져봐도 그 시리얼은 안 보인 거야!

 

반나절 아니, 한나절을 다 처박고서도 안 보이니까 결국은 포기했어.

그렇게 모든 걸 포기하고서 빠지려고 정리하던 참인데 눈에 번쩍 띄는 소스 하나가 보이더라^

 

그게 뭐냐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무용 프로그램이잖아!

이게 내게 없는 것도 아니고 있었는데 그놈 버전이 너무 오래되어 속상하니까 그냥 버렸지^

대신에 '완전 자유형 프로그램'을 뒀는데 아주 가끔 옛 생각이 절절할 때만 깔아서 잠시 써본 뒤로는 곧바로 지우곤 했잖아!

 

그런데 요번에 만난 이놈 버전은 '2013~2024'가 파일 제목에 붙은 걸로 보면 최신 버전이 아니겠어!!!

그래서 얼른 내려받고서 잠시 잠깐일지라도 옛 추억에 잠기고 싶더군!

 

81, 2년도쯤이었어.

 

눈이 매우 안 좋았기에 '신검'에서 '현역병'에 들지 못하고 '단기사병(방위병)'에 낙찰됐지.

'내가 현역으로 가는 길이 있다면 그건 오로지 전산병을 모집했을 때 응모하는 것뿐이다!!!'

 

오로지 그 기치 하나로 컴퓨터도 없는 컴퓨터 학원에 나다녔었지.

 

그때 몇 가지(베이식, 어셈블리어, 포트란, 코볼, 액세스 동시에 배웠었는데 내가 지금 기술한 것 말고도 더 있었을 수도 있어.

기술한 것 중에서 유독 하나는 아무래도 생각이 안 나더라.

 

당시에 학교에서는 그 언어를 '기계어'라고 했었는데 학원에서는 그 공식적인 이름으로 배웠었거든.

포트란이나 코볼 같은 경우엔 모눈종이를 닮은 원고지에 프로그래밍해서 그 시절 'OCR(OMR) 카드' 구멍 뚫는 거 배우던 옆 강의실의 다른 수강자들이 펀칭해 주면 컴퓨터가 있는 곳(대학 또는 모모)에 가져가서 선생이 출력해 왔어.

선생이 과제 내어주면 밤새도록 대갈통 굴려서 시트지(모눈종이 닮은 원고지)에 표시해서 학원에 제출하고 했는데 신기하게도 정답을 맞히니까 그 기분 아주 좋았거든.

 

그러나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도 당시 학동(광주광역시 동구) 쪽에 자리했었던 병무청 모병관 실에선 아무리 기다려도 전산병을 모집한다는 공고는 없는 거야.

전남대 농대 옆의 용봉동(현재는 어린이 대공원 생긴 통에 살았던 자리 사라지고 없다)에 살았던 내가 옛 광주고속이 자리했던 유동 아래 컴퓨터 학원까지 걸어야 했고 또 거기서 병무청까지 나다녀야 했다면 현역의 전산병으로 가려는 집념이 얼마나 절실했겠니?

 

비록 현역에 못 갔지만, 방위병으로 있으면서 후회하진 않았지.

전방에서 이 추운 겨울에서 고지를 순찰 근무하는 현역에 비하면 그 천분의 일도 안 되겠지만, 나 역시 밤마다 반 완전군장으로 순찰할 때는 나름대로 'FM'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으니까^

또 낮 근무할 때도 취사병으로 때론 이발병으로 그러다가 어느 시기엔 또 통신병으로 [노란 딱지 특급 비밀] 날리면서 깔끔하고 탄탄한 추억 쌓았잖아!

 

사선(死線)이 꼭 전방에만 있으라는 법은 없다.

후방에서도 매일매일 살상 무기(크레모아, M60, 수류탄, M16 등등) 장착하고서 근무서니까 누가 됐든지 눈알 붉어지고 숨가빠지면 위험하긴 마찬가지지.

 

[상호야 / 영화야/….] 보고 싶다.

그리고 먼저 간 내 친구 명수도 보고 싶다.

녀석은 뭐가 급해서 그리도 서둘러서 가버렸을까나 / 나쁜 놈아!!!

 

 

~ 사랑 ~

 

Posted by 류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