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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면 좋은 데도 있었어! 내 안에~

 

 

며칠 전 어느 날은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컴퓨터에 필요한 어떤 파일을 찾았는데 그놈이 사용 제약이 있는 시험판의 파일이라서 그놈을 정식 버전처럼 멀쩡하게 쓰려면 그에 따른 제품 고유 번호나 사용제약을 깨버리는 또 다른 파일이 필요했던 겁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맘에 구글에서 그런 것을 마구 뒤졌는데 생각보다 일찍 그에 걸맞은 웹 문서가 걸려듭니다.

해서 그것 내려받고는 제 컴퓨터에 접목해보려는데 자꾸만 뭔가를 해도 되는지 묻습니다.

그걸 저도 잘 모르는 영문으로 물었겠지요. 모르니까 당연히 그렇게 하라고 몇 번의 'Yes' 버튼을 찍었거든요.

 

그렇게 해서 설치하고는 본래의 파일을 실험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랬는데 아무리 눌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겁니다.

그러는 사이 오프라인의 웹 문서를 눌렀는데 그 웹 문서는 또 무슨 까닭인지 몽땅 깨졌지 뭐예요.

 

처음엔 그 속도 모르고 별짓을 다 해보다가 그래도 안 되니까 혹시나 하는 맘으로 탐색기에서 열어봤답니다.

그랬는데 드라이브마다 그 첫 화면에 전에는 없었던 이상한 문서가 하나씩 떴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더니 각 폴더 안으로 들어가 보니 문서며 그림 파일에 몽땅 해괴한 확장자가 붙은 거예요.

'뭐야! 랜섬 바이러스(악성 바이러스)에 걸렸구나!!!' 순간적으로 직감했지요.

 

아까 그 어떤 파일을 설치하면서 자꾸만 물었던 그때 그걸 거부했어야 했습니다.

인제는 빼도 박도 못 하게 생겼습니다.

 

하는 수 없이 인터넷 회선부터 먼저 빼고는 하드디스크에서 아직 감염되지 않는 놈들을 거르기 시작했지요.

그런 다음엔 컴퓨터에 예전에 백업해둔 하드디스크를 물려놓고는 제어판에서 '복구' 버튼을 눌러 컴퓨터는 그런대로 켜지게끔 했답니다.

 

그러는 동안 아주 오래전엔 주 종목으로 썼다가 그 용량도 적고 쓸모가 별로 없어서 개중에 하나는 윈도 백업 디스크로 써왔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마저도 디스크 인식이 안 되어 한쪽에 에어캡 비닐로 돌돌 말아뒀던 'PATA 형식'의 하드디스크들이 보이는 겁니다.

그걸 보자 묘하게 또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저것들 지금도 하드 인식이 안 될까???'

즉시 넓적한 디스크 선이며 전원케이블을 빼낸 뒤 거기에 꽂아봅니다.

 

그러고서 컴퓨터에 전원을 넣고 부팅이 끝나기 전에 먼저 도스 화면이 비추기 직전에 'Delete' 버튼을 눌러 '시모스' 편집화면에 들어갔지요.

역시 'PATA' 디스크가 안 잡혔습니다. 컴퓨터의 전원을 빼곤 이번엔 'PATP'에서 다른 전원선을 찾아 꽂았답니다.

그렇게 한 뒤 전원을 넣고 시모스에서 확인했는데 이번엔 하드디스크가 인식됩니다.

 

역시 이번에도 그것 하드디스크 전원선의 접촉 불량이 문제였었네요. 그놈 탓에 전에도 몇 번이나 골머리가 터졌었는데 제 머리 기억소자가 얼마나 단거리였는지를 짐작게 합니다.

하여튼, 부팅이 되자 거기 하드에 뭐가 들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PATA' 형식의 하드디스크가 모두 세 개였는데 개중에 하나는 포맷되었고 다른 하나는 백업용 디스크였기에 윈도가 들었으며 나머지 하나는 40기가도 안 되는 디스크인데 그 안에 아직 자료가 남았습니다.

 

하여, 가장 먼저는 백업용 디스크부터 포맷해 버렸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이미 포맷된 디스크를 물리고는 'R-Studio'를 써서 복원해 봤지요.

마지막으로 비록 작은 디스크지만, 멀쩡하게 자료가 남은 디스크에선 그 자료 모두를 복사해서 꺼냈습니다.

 

인제 생각하니 그 모든 일이 아주 먼 옛날도 아니고 어제 그제에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오늘은 어제 복원한 파일을 자세히 살폈습니다.

그랬는데 그 안에 든 파일이 뭐가 뭔지 전혀 모르겠는 거 있죠?

아마도 그건 원도가 돌아가는데 필요한 시스템 파일이었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래서 자리만 몽땅 차지하는 그놈을 좀 전엔 몽땅 지워버렸습니다.

그러고는 아직 남은 예전의 파일들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지요.

 

거기엔 예전 윈도XP(2015년 7월 25일 이전) 쓰던 시절의 파일이 대부분입니다.

 

궁금해서 마구 뒤집니다. '어! 저건 뭐지???' 그림입니다.

아주 멋진 그림입니다.

 

그것이 '시'인지 '산문'인지도 모를 아주 멋진 글의 그림입니다.

 

 

- 배려 -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밤에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한 손에는 등불을 들고 길을 걸었다.

그와 마주친 사람이 물었다.

"정말 어리석군요

당신은 앞을 보지 못하면서

등불은 왜 들고 다닙니까?"

그가 말했다.

"당신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려고요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한상복 '배려' 중에서

 

 

저는 이 그림을 여기에 올리려고 살짝 키워서 다시 그렸습니다.

물론 촛불도 따왔고 그림 글자며 그 안의 글들도 따왔어요.

 

~ 한상복 '배려' 중에서 ~

 

이 그림이나 글을 언제쯤 베껴왔을지 모르겠기에 게시판을 뒤져봅니다.

그러나 못 찾겠습니다. 대신 '한상복'님의 다른 글이 있어 소개해 올립니다.

- by 류중근 2012/12/05 01:34 sgjlove.egloos.com/10964384 -

 

 

♣ 누군가를 통제하려면 ♣

 

아버지는 누군가 실수를 하면 거침없이 비판했다.

“네가 하는 일이 그렇지.”

당신이 잘못한 일은 어머니나 자식들에게

책임을 전가해 자신을 방어했다.

“네가 더 문제야. 그렇게 하니까 이 모양이 된 거야.”

사람들을 얕잡아보며 콤플렉스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키도 작고 살이나 찐 주제에 무슨 욕심은 그리도 많은 거야?”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그렇게 신랄한 투로 공격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사람들을 통제하고 조정하려면,

먼저 주눅부터 들게 해놓아야 한다는 경험에 따른 것이었다.

 

- 한상복 <여자에겐 일생에 한 번 냉정해야 할 순간이 온다> -

 

본인 뜻대로 사람을 움직이기 위해서

꼭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잘못의 원인을 주변으로 돌리고 비난하며

윽박지르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무턱대고 하는 독설들은, 일을 꼬이게 하고

통제보다는 미움과 원망을 사게 될 뿐입니다.

좀 더 인간적인 접근만이 진정한 지지를 이끕니다.

 

 

인제 오늘의 글을 닫으렵니다. 인제 조금 쉬어야겠네요.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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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소중하기에 살려야 할 생명은 무엇이고 또 너무도 해로운 것이기에 버려야 할 생명은 무엇일까?

 

 

저의 어떤 웹 문서엔 오디오 태그(Audio)를 달았는데 거기서 울리는 음량이 너무도 커서 그 크기를 미리 정할 수 있는 태그가 있을지를 죽자사자 찾아다녔습니다.

분명히 어딘가에는 그 태그가 있는 것도 같은데 제 실력으론 아무리 찾아보아도 모르겠는 거 있죠?

그 태그를 찾았던 게 오늘뿐이 아니라 그것 맨 처음 만들었던 그때부터 찾았는데 만든 지 한 달도 더 됐을 지금까지도 못 찾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오디오(Audio) 태그는 아예 주석 처리해두고서 그 밑으로 널리 쓰이는 미디어 태그(Embed)를 달고서 써오는 중이었지요.

그놈으로는 음량 크기를 미리 정해둘 수 있으니까요.

그것이 HTML 버전이 예전보다 더욱 높아진 지금에 와선 그 태그로는 바깥에 달 수도 없는 노릇이고 천만다행(?)으로 오프라인 문서에서나 쓰는 웹 문서기에 아직도 쓰는 편입니다.

그렇더라도 Audio 태그의 진정한 사용법을 모르니 답답하긴 오늘도 여전하네요.

 

그 답답함을 달래려고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에 어떡하다가 다음(Daum)으로 검색엔진이 넘어오는 중이었습니다.

그랬는데 거기 '실시간 이슈 검색어' 항목에 '삼계탕'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삼계탕 따위엔 관심도 없었기에 다른 항목에만 관심이 쏠려 다른 것들 몇 개만 들여다봤답니다.

 

가령 '포항 헬기 추락'과 같은 매우 위급해 보이는 뉴스 같은 거에 말이에요.

그러다가 한참 뒤에 거기 베스트엔 나왔지만, 저로선 더는 볼만한 게 없었기에 호기심에 드디어 삼계탕을 눌렀거든요.

그러면서 드디어 오늘이 '복날'이란 걸 깨우칩니다.

 

그것 깨우치자 인제 뉴스 내용엔 관심도 없어지고 곧바로 뇌리를 스치는 신호 '생명'에 그 이미지가 멈춰지네요.

그래서 지금 윈도의 메모장을 열고서 이 글이 쓰이는 것이지요.

 

- 생명 ● 생명 ● 생명 ● 생명 ● 생명 … -

 

세상에 무수한 생명을 저렇게 끝없이 아무리 길게 제아무리 넓게 나열한 들 무슨 그 답이 어딨겠습니까?

- 너무도 소중하기에 살려야 할 생명은 무엇이고 또 너무도 해로운 것이기에 버려야 할 생명은 무엇일까? -

 

세상천지에 그 어떤 생명도 보잘것없이 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하루에도 수백, 수천만의 생명을 앗아버려요.

한마디로 못 먹는 음식(식물 동물 가릴 거 없이 산 생명이든 죽은 생명이든 거기서 내 몸에 치명적인 독성만 빠졌다면)이 거의 없을 정도로 생명의 폭군이기도 하지요.

오늘은 어떡하다가 저녁이 다 된 지금도 아직 아침을 거르고 있지만, 제가 '생명 탈취'의 절대 강자기도 하네요.

 

닭하고 개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소하고 돼지 그 생명엔 또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폭력강간범과 악덕 기업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너른 들을 휘감는 청보리밭의 보리와 봄날 돌 틈을 비집고 올라오는 봄나물의 줄기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어떤 생명은 꼭 살려야 하고 어떤 생명은 우리가 앗아도 좋을까요?

 

그 기준이 뭐가 돼야 할까요?

모르겠습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따로 믿고 지내는 무슨 기준도 명확하지 않기에 얼버무려지네요.

딱 집어 말할 순 없지만, 그냥 막연히 '정의로운 진실(?)' 뭐 그런 수준입니다.

 

그래서 나름 그 기준의 하나를 설정하고서 검색엔진 다음에서 꼭 짚어 찍어보네요.

 

- 우리가 살려야 할 생명이 있다면 그건 [홍익인간(弘益人間):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함]에 다가서야 할 것이며 -

- 마찬가지로 우리가 앗아도 무방할 생명이 있다면 그건 [백해무익(百害無益): 온통 해롭기만 하고 하나도 이로울 것이 없음]한 생명체라 할 것이다. -

 

어쭙잖지만, 그것이 복날이든 평일이든 간에 날이면 날마다 우리가 살리고 앗을 생명은 그런 것에 방점이 찍힌 생명이었으면 합니다.

참고로 며칠 전에 일본에서 거행된 10년 전 옴진리교 지하철 테러범에 대한 사형 집행 건을 전폭 지지합니다.

그러기에 나라 안에서도 악덕 기업주가 됐든 폭력강간범이 됐든 그런 백해무익한 종자들은 앗아서 살라버렸으면 합니다.

 

그래야만 두루두루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할 것이기에 말입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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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감 먹고 싶다~

 

 

인터넷에서 어떤 그림들을 찾다가 어떤 사이트에서 감 사진을 봤답니다.

그 사진을 보자 일체의 하던 일이 일시에 멈춰버립니다.

 

거기에 그 감 어찌나 먹고 싶은지요.

제 어머니도 그렇고 저도 감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렇다 해도 그토록 좋아하는 감 제대로 먹는 법을 못 배웠어요.

어떨 때는 그놈의 감 먹다가 목이 메어서 죽는 줄 알았거든요.

 

- 목이 콱콱 막히고 -

- 숨은 못 쉬겠고 -

- 얼굴은 벌겋게 달아오르고 -

 

그러다 정말 죽을 것만 같았답니다.

겨우겨우 화장실 가서 토하려 해도 제아무리 물이고 뭐고 넘어갈 게 있으면 마구 퍼부어 봐도 아무런 반응도 없이 숨 막혀 왔을 때 - 그때 정말 이렇게 죽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 중에도 그러다가 죽을 것만 같았어도 119부를 생각은 안 했답니다.

화장실 나가서 다시 방문 열고 거실로 나가면 거기 같이 사는 가족도 있으니까 도움받을 수도 있었는데 처음부터 화장실로 부랴부랴 쳐들어갔던 건 애초부터 홀로 해결해볼 참이었기에 그랬던 거예요.

 

사실은 언제 그랬는지 기억할 순 없지만, 전에도 몇 번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이러다가 설마하니 죽기까진 않을 거란 확신(?)이 있었기에 그랬던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렇게 목이 메어 죽을 것만 같은 처지에서도 자세히 제 상태를 점검해 보니 그 원수 같은 덩어리가 틀고 올라와 목구멍을 콱 막은 것 같아 답답해서 그렇지 그렇다고 전혀 숨을 못 쉴 상황은 아니더라고요.

 

어떻게 콧구멍과 목구멍을 잘 조합하면 시간(?)을 더 끌 수도 있겠다는 판단도 들었습니다.

그런 판단에 이어 어느 시점에 도달하니 드디어 딸꾹질 비슷한 증세가 생겼습니다.

 

' 바로 이거야!!! 목구멍이 콱 막히니까 생명 방어기제가 작동했겠지? 저도 살아나려고 딸꾹질을 유도해서 그 틈으로 산소를 빨아들이려 했을 거야~'

그 순간에 제 몸이 죽었든 살았든 상관없이 제삼자의 관점에서 그런 모양새, 그 꿈틀거림이 다름 아닌 제 몸의 재생징조로 보였던 겁니다.

 

그랬어도 실제로 흔히 겪었던 그 딸꾹질이 나오지는 않고 더러는 그 간격을 가늠할 수도 없을 만큼 빠르게 그러기도 하도 어떨 때는 4~5초 간격으로 딸꾹질 같은 걸 해대는 겁니다.

또 그러는 순간마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는 것도 같았고요.

 

글 모든 거가 작년에 늦은 어느 가을날에 있었던 상황이었죠.

그래서 떫은 감을 보면 숨이 콱 막혀오기도 하지만, 단감이나 벌건 홍시를 봤을 땐 이건 완전히 황홀경 그 자체거든요.

 

그런 순간에 그건(감) 제게 하느님이자, 부처님인 동시에 그 어느 것도 믿지 않지만, 천지신명이지요.

다시 말해서 그건 제게 최고의 가치인 셈입니다.

그놈의 감 때문에 그 고생 수도 없이 겪었으면서 말입니다.

 

감 농사짓는 농사꾼한텐 그른 소리가 될는지도 모르겠지만, 올해도 작년처럼 감 농사가 풍년·풍년 대풍년이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해서 오로지 제 몫으로도 열 개 스무 개를 넘어 몇백 개라도 그놈의 감이 물릴 때까지 먹어봤으면 합니다.

 

- 아~ 감 아저씨, 감 아가씨 어서어서 오세요~ -

 

아래 실린 모든 그림은 저작권이 없는 사이트에서 가져온 그림들입니다.

 

~ 하느님급 그림의 떡 ~

 

~ 부처님급 그림의 떡 ~

 

~ 천지신명급 그림의 떡 ~

 

~ 백두대간급 그림의 떡 ~

 

~ 2018 RUSSIA 월드컵에서 독일전급 그림의 떡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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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에 스피커 하나가 덜컥 빠져버렸는데

 

 

텔레비전 옆으로 헤드폰은 안 보이고 스피커 연장선만 굴러다니기에 그놈 헤드폰을 마구 찾았죠.

그런데 텔레비전 근처에선 아무리 찾아도 안 보입니다.

혹시나 하는 맘으로 고개 돌려서 컴퓨터 쪽을 들여다봤더니 역시나 거기 텔레비전 책상 덮개 한 면에 박은 나사못에 그놈이 걸렸더군요.

 

인제 알아냈으니 서두를 거 하나도 없었는데도 뭐가 그리 다급했던지 잽싸게 다가와서는 얼른 헤드폰을 그 자리서 벗겨 내려는데 뭐가 잘못됐던지 헤드폰 한쪽에서 스피커 덩어리가 덜렁 튀어 나왔습니다.

깜짝 놀라서 다급하게 걷어 올려 자세히 살폈더니 그놈 스피커 뭉치에서 내장(각종 연결선 등)이 모두 밖으로 튀어 나왔고 그중 세 가닥은 벌써 끊어졌습니다.

'어허 참^^ 이를 어쩌나…'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어 그거 떨어진 선 이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 음향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았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놈 떨어진 가닥들 이을 생각은 추호도 못 하고서 어떡하든지 내장(?) 쓸어 담아 안으로 집어넣은 뒤 그놈 고장 난 헤드폰을 버리려고 했거든요.

그랬는데 그것 내장도 너풀너풀 잘 모여 들어가지도 않고 그놈 스피커 역시도 내장이 너풀거리니 제대로 끼워지지도 않는 겁니다.

 

하는 수 없이 훗날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그놈 스피커에 덮였던 솜 마개 둘을 먼저 뽑고 고장 난 스피커에 아직 연결 상태인 마지막 한 가닥도 잘라버리고는 스피커 선 돌돌 말아서 헤드폰은 텔레비전 옆으로 치우고 스피커는 쓰레기통에 버렸답니다.

나중에 정말 우리 아파트 쓰레기처리장에 버릴 땐 그것 모두를 '소형 폐가전 수거함'에 따로 버리려고 했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이번엔 '튼튼한 헤드폰'으로 찾아봤습니다.

그랬는데 거기 검색된 물건들 너무도 비쌉니다. 물론 만원이 안 되는 것도 하나가 있긴 했지만, 그것도 어차피 택배비 들어가면 만원이 넘을 놈이었지요.

그러고 나머지 대부분은 헤드폰 하나가 3, 4만 원을 넘어가는 거였습니다.

하다못해 '튼튼한 이어폰'도 그에 걸맞은 헤드폰보다는 더 쌌지만, 생각 밖으로 비싼 것들이었는데 이어폰은 또 제 귀 특성에 적합하지 않을 테니까 검토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요.

 

그러다가 문득 뇌리에 확 스치는 게 있었습니다.

'내 귀에는 꼭 스피커 두 개가 다 필요하지도 않잖아!!!'

그렇습니다. 저의 한쪽 귀는 엄청난 난청으로 있으나 마나입니다.

그러니까 굳이 헤드폰에 스피커가 양쪽에 있을 필요가 없는 거잖습니까?

 

즉시 텔레비전을 켜고 돌돌 말린 헤드폰을 풀어 텔레비전에 꽂았지요.

아무 소리도 안 나오니까 헤드폰에 끊어진 선에서 같은 색상의 선을 찾아 그 끝에 아주 조그맣게 보이는 철심을 엄지와 검지로 잡아 서로 연결되게 한 다음 다시 헤드폰을 조심스럽게 귀에 갖다 댔답니다.

그랬더니 소리가 나는 거 있죠?

 

인제 희망(?)이 생겼습니다.

어차피 연결선이 끊어진 스피커가 본래의 제 몫은 못 하겠지만, 그래도 헤드폰이 이리저리 요동치지 않게끔 균형을 잡으려면 쓰레기통에 버렸던 그 스피커가 다시 필요해졌습니다.

아까 살짝 잡았던 자리의 연결선들 이번엔 라이터를 가져와서 그 끝을 모두 살짝이 태워 거기 천인지 얇은 고무로 덮인 자리 벗겨냈지요.

그런 다음 둘을 엄지 검지로 잡고 살짝 비벼서 철심이 많이 드러나게끔 한 뒤 이번엔 그 둘을 짱짱하게 비벼서이었어요.

 

~ 헤드폰의 망명 이야기 - 01 ~

 

그러고는 스피커 통에 내장(연결선)도 오므려 넣고요, 스피커도 거기 파인 홈에 스피커 쪽 튀어나온 것을 쑤셔 박아 채웠답니다.

이번엔 아까와는 달리 훨씬 부드럽게 잘 들어가데요.

 

그랬는데 스펀지 마개가 다 같을 줄 알았더니만, 나중에 박은 거가 멀쩡한 스피커인데 하필이면 그놈 쪽 스펀지 마개가 찢어졌대요.

그래서 거기엔 천 테이프를 조금 찢어서 붙였답니다.

이렇게 하고서 텔레비전에 꽂았는데 제 느낌엔 멀쩡한 거 같았습니다.

혹시 몰라서 스피커 연결선마저도 꽂은 채 확인했는데 이전과 마찬가지로 멀쩡하게 잘 돌아가네요.

 

~ 헤드폰의 망명 이야기 - 02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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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정리 하다가 깜짝 놀랐던 일

 

 

어제는 어떡하다가 보니까 아침 뜨는 시각을 깜빡 넘겨 버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아침에 어머니 어디론가 떠나면서 부엌 식탁에 올려 둔 국물 식으면 곧바로 냉장고에 넣어두고 저더러는 냄비에 남은 국물로 아침을 뜨라고 했었는데 뒤늦게 그게 생각나서 컴퓨터 책상에서 벌떡 일어섰어요.

 

그때가 바로 정오를 지난 지도 멀지 않았던 시각입니다.

부랴부랴 식탁에 덩그러니 앉은 국그릇을 들고 냉장고 문을 땄습니다.

 

냉장고엔 그제 시골에서 올라오면서 가져온 보따리(고기를 비롯한 잡다한 물건이 든 상자)에 끼었던 막걸리 통을 닮은 물통도 서 있네요.

거기에 처음 떴을 땐 뜨근뜨근했을 국물이 완전히 식었기에 인제는 냉장고에 넣어도 충분한 그 국물을 올리고는 물통에 얼음이 식었을지를 가늠하려고 그 물통을 들고 흔들어 봤습니다.

 

그저께는 시골에서 보낸 그 물통에 도대체 뭐가 든 줄도 몰랐지만, 설마하니 먹고 죽을 걸 담지는 않았을 걸 뻔히 알았기에 어머니와 저 둘이서 번갈아 가면서 그 물통을 훑어 마셨답니다.

'도대체 이게 뭘까? 도대체 이게 뭘까?' 어머니와 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게 뭔지 짐작이 안 갔던 겁니다.

'고로쇠라면 달짝지근했으련만…'

그런 식으로 우리 둘 같은 맘으로 의심도 해봤답니다.

차갑다 못해 거기에 든 것 너무나도 시원했었습니다.

 

그렇게 그 해괴한 액체 모두를 다 마시려고 했었지만, 막판에는 덜그럭거리면서 빠져나오지 않는 덩어리가 있었습니다.

그 무언가가 아직 덜 녹았던 탓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놈을 그냥 상온에서 녹이면 변질할 수도 있겠기에 냉장고의 냉장실에 넣어두었던 것이에요.

그 덩어리가 원체 적었기에 녹아봤자 물컵 하나에 반의반도 안 찰 적은 양이었을 게 뻔했거든요.

아^ 그랬는데 세상에 그 물통을 들어보니 묵직한 거 있죠?

'뭐야! 어머니 또 허튼짓(?)을 해버렸구먼^^^'

 

가끔 그런 적이 있었거든요. 고깃국이 됐든 된장국이 됐든 그 국물 떠서 먹고는 냄비에 남은 국물 나중에 먹으려는데 그 양이 너무 적으면 거기에 영 점 일 초의 주저도 하지 않고 그냥 수돗물 틀어서 더 채우는 거 있죠?

그렇게 해서 다시 불을 지펴 데우면 국물은 많아지겠지만, 음식을 그리 조리해선 안 된다고 그렇게 말려도 도무지 제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겁니다.

 

국물이 남은 거가 쪼끔 밖에 안 된다면 그건 그것대로 데우고 부족한 부분은 그것대로 따로 조리해야 옳은 방식이 아니겠어요? 물론 공(?)이 더 들 것은 당연하겠지만, 저는 그런 태도가 음식에 대한 식성에 대한 도리라고 여깁니다.

어머니 그런 이유로 거기 물통을 닮은 그 통에 그냥 맹물을 더 부었을 거로 생각하니 화가 치밀었어요(나중에 확인했더니 실제로 그랬데요).

 

밥솥을 열어보니 그득하니 밥도 있고 국솥에는 생선 대가리를 비롯해 뼈다귀가 작은 국물에 덩그러니 나뒹구네요.

화가 났습니다. '에이^~ 차라리 라면이나 끓여 먹자!!!'

 

지갑엔 여전히 십 원짜리 한 장도 없습니다.

그래서 천상 은행과 연결해서 쓰는 제 카드(직불 카드-단말기를 통해 대금을 결제하면 대금이 고객의 은행 계좌에서 가맹점의 은행 계좌로 직접 이체되는 카드)를 써야 했습니다.

 

이달 치 장애 연금(중증장애인기초연금법안: 1~2급 중증장애인에게 기본급여와 생활급여 2가지의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법안. 장애인의 노후대책 마련을 위한 국가의 근본적 지원 대책 마련을 위해 이 법안을 발의하게 되었다. 최저생계비 100분의 150 이하에 해당하는 18세 이상의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기본급여 18만 원과 생활급여 20만 원, 즉 매월 최소 18만 원 최대 38만 원의 연금을 지급한다. 이 연금제도가 도입되는 대신 기존에 지급되고 있는 장애 수당은 폐지된다. 참고로 저는 매달 22만 원쯤 받습니다.)이 들어왔는지도 궁금하고 통장 잔금도 궁금했습니다.

장애 연금이 제때 안 들어오면 아파트 관리비가 참으로 난감해지거든요.

 

일단은 통장에 얼마쯤 남았는지를 알아야 라면을 사든지 국수를 사든지 했을 거잖습니까?

이렇게 되자 제시간(열한 시)에 아침 뜨는 건 이미 늦어버렸고 그나마도 뒤늦게 깨치고 먹으려 했던 시간도 더뎌지게 생겼습니다.

하여튼, 얼른 컴퓨터를 다시 켜고는 해당 은행 사이트에 들렀습니다.

하필이면 또 '보안 파일' 하나가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며 그놈 설치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면서 처음엔 설치하고 나면 반드시 웹 브라우저를 새로 고쳐 달라는 주문까지 하데요.

그러더니만, 막상 설치에 들어가니까 브라우저를 종료해 달라고 주문합니다.

 

그렇게 그놈 설치하고서 다시 은행을 찾았어요. 그러고는 들어오자마자 계좌의 거래 내용 조회에 들어갔답니다.

'뭐야 이건! 이 날짜에 난 시골에 있었는데 어떻게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갔지!!! 그것도 연달아서 두 번이나???'

 

기가 찰 노릇이었습니다. 달랑 만 원짜리 한 장도 안 되는 적은 거였지만, 저도 모르는 사이에 통장에서 돈이 빠졌기에 흔히 말하는 바로 그 '맨붕'에 빠져 휘청거렸죠.

'혹시 내가 언제 문건 샀던 게 이제야 빠졌을까?' 그런 의구심에 거기 거래 명세에 나온 상표를 검색엔진에 찔렀건만 그런 이름으로 나오는 결과치도 없고 도무지 모르겠는 겁니다.

'경찰에 신고해야 하나? 어떡해야 하나???'

그러다가 퍼뜩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 맞아! 휴게실에서 카드 썼었지---'

 

며칠 전엔 우리 고향 땅 시골에 제게는 삼촌뻘인 어르신이 타개하셨다는 소식을 우리 집 막내를 통해 들었습니다.

거기 어르신 밑으로 둔 아들 하나가 우리 막내와도 친구입니다. 그래서 친구들 간에 서로 주고받은 내용을 통해 알게 되어 우리에게도 전해진 거죠.

 

뒷날 바로 가려고 녀석이 회사에서 퇴근하자마자 함께 떠날 참으로 준비했는데 녀석이 돌아와서는 당장 내려가지 않고 내일 가도 늦지 않다고 전합니다.

삼일장으로 치르지 않고 어떤 이유에선지 나흘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주머니에 꽂았던 이것저것을 모두 빼내고 입고 있던 옷도 모두 벗어서 내려놨어요.

동생의 휴가도 하루를 연기해서 냈다네요.

 

그렇게 하루를 늦춰서 내려가긴 했는데 만나는 마을주민들 하나같이 반가이 맞아줍니다.

장례식장에서도 그렇고 노제를 지낸 고향 마을에서도 장지인 산자락에서도 모두가 너무나도 반가이 대해 주시니 상가의 엄숙한 상황에서 그런 거가 되레 묘(?)해지더라고요.

 

우리도 너무나도 오래간만에 시골에 들렀기에 내려온 김에 막내 친구 놈들 부모님을 찾아 몇 군데를 들러보기도 했답니다.

어느 댁에선 조그만 시골의 그런 위중한 상황임에도 어머니가 아파서 그분 병간호하느라고 집안에서 꼼짝도 못 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거기 마을 앞바다(여기가 전남 고흥의 바닷가 마을이니까)에 엄청난 어장을 펼쳐 뒀기에 일분일초도 그 어장들 눈을 떼서는 안 되는데 초상집에 예우 갖춘다는 명목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집에서 꼼짝도 못 하는 부류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나중에 들렀던 곳이 바로 그 집이었는데 거기도 역시 막내 친구네 집이었지요.

이번에 그 어르신 돌아가시자 이번엔 이 댁 어르신이 마을에 최고령 어르신 축에 들게 된 그런 곳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아직 장지인 산에 있을 때 자꾸만 연락해서 우리더러 얼른 내려오라고 보채기도 해서 부득불 장지에서 대충 인사하고서 내려와 들렀던 집이 거기기도 했고요.

그렇게 내려오면서 길거리에서 만난 그 누구와도 우리의 만남은 푹신하고 살갑데요.

 

그러고 마침내 최고령의 어르신이 계시는 거기에 들어가니까 여태까지의 환영 인사(?)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치 엄청난 차림과 인사로 맞아줍니다.

마치 우리를 위해서 몇 달 몇 년을 걸려 준비라도 해둔 거처럼 말입니다.

 

문어로 죽을 쑤어 두질 않았나 낙지 무침이며 닭볶음탕에 양태를 비롯한 갖가지 생선구이에 신선한 떡이며 나물까지 더해서.

그 가짓수며 양이 어찌나 푸졌던지 입이 떡 벌어져서 말로는 어떻게 설명할 수도 없을 정도였답니다.

 

그렇게 거나하게 대접받고는 이런저런 이야기들 나누다가 어느 한때는 잠깐씩 눈물을 훔치기도 했었답니다.

그 반가움이 그 살가움이 제아무리 크다 해도 우린 아무것도 못 한 채 그저 그 고마움을 마음에 안고 길을 나서려는데 거기 어르신들(막내 친구의 어르신이니까 당연히 우리에게도 그분들은 어머니와 아버지) 우릴 그대로 보낼 태세가 아닙니다.

 

아무리 만류해도 도통 들으려고도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 쌀 포대 하나에 생선을 비롯해 여러 가지가 든 상자를 하나 더 받아안고 올라오게 됐지요.

 

광주에서 내려가면서는 어찌나 내리는 비가 세차던지 다음 날 장례를 어떻게 치를 수 있을지 걱정되더니만, 막상 장례 당일엔 하늘이 도왔던지 하늘은 온통 꽃구름에 쾌청하기만 했더랍니다.

우리 막내 산재 후유증으로 다리를 제대로 못 쓰면서도 죽을 힘을 다해서 운전하는데, 저는 장애로 운전면허증도 취소돼버렸고 지금은 또 운전할 줄도 모르는 상황이라서 동생한테는 그저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런 막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겨우 휴게실에서 필요한 거 그냥 사주려고 했었는데 아무거나 필요한 거 고르라니까 달랑 스포츠음료 하나만을 치켜드네요.

 

그것 계산하고서 한참을 걸어서 돌아 나오다가 문득 아까 그 자리 어느 매대에서 봤던 간식거리가 눈에 밟힙니다.

얼른 되돌아가서 그것마저 사 들고 역시 현찰이 똑 떨어지고 없으니까 이번에도 카드를 긁었답니다.

 

바로 그랬던 까닭이 그렇게 후다닥 뇌리에 스쳤던 겁니다.

이걸 '건망증'이라고 해야 하나요? 저도 이미 늙었으니 '노망'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그러잖아도 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났던 시골 동생 '우락부락' 이는 저더러 '형님~ 언제 그렇게 늙어버렸소?' 그랬거든요.

저는 속도 없이 놈의 머리카락이 어찌나 짧으니까 오해해서 그만 저도 모르게 '야 놈아! 너 학교 갔다 왔냐? 머리가 왜 그래???'

'아따~ 형님~ 내 참! 허허~'

녀석이 벌써 삼십 년째 굴착기 같은 중장비를 끌고 일하고 있다네요.

 

장지에 들리기 전 마을 가운데서 노제 하는 게 너무 지루해서 저는 묘지가 다듬어지는 장지에 올라가 봤답니다.

그랬는데 글쎄 제게 형님으로 불렀던 어제의 그 친구가 거기서 굴착기로 터를 다듬고 있지 뭡니까?

거기다가 그 자리 어찌나 바닥이 돌과 바위로 험준했던지 굴착기 발이 자꾸만 덜컹거리고 돌 먼지가 피어오릅니다.

 

'어휴~ 노제는 끝나가는데 저리해서 제시간에 구덩이를 다 팔 수나 있을까?'

저는 녀석이 온통 정신 집중해서 쿵쿵 쪼아가며 일일이 바닥 걷어내는 건 아랑곳하지도 않고 오로지 시간 내에 장지를 마련해낼 수 있을지만 걱정되더라고요.

그야말로 제가 나쁜 놈이었지요. '손은 안으로만 굽는다'라는데 제가 꼭 그런 꼴이었습니다.

'시골에 멋진 동생! 내가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그랬는데도 동생 친구들이 저 아래서부터 손까지에 줄을 끼고 들고 온 관이 당도하자 머잖아서 약속이라도 한 거처럼 장지가 완벽하게 마련되더라고요.

 

장례식장과 같은 평지에선 조금이라도 도울 순 있었지만, 막상 그곳 장지로 올라가는 길은 비탈지니까 동생 친구들이 자꾸만 제 손을 밀치더니 이내 몇 걸음 떼지도 못하고 저는 끝끝내 가신 분의 운구에 접근하지 못했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어떨 땐 마치 백kg의 돌덩이나 드는 거처럼 엄청나게 무거웠답니다. 그래서 누군가로부터 바꿔치기 당한 뒤로 저 역시도 나중에 누군가를 바꿔주려 했는데 그마저도 거부(?)당했답니다.

 

아^ 있었네요. 운구의 마지막으로 구덩이에 내릴 때 그 순간에 함께 했으니 그 역시 천운(?)이었고 저로선 행운의 천만다행이었었네요.

 

그리고 그것도 깨쳤답니다. 막걸리 통을 닮은 그 물통에 담긴 그것이 뭔지를 말입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거기 함께 담은 생선들 따스운 날씨에 상하지 않게끔 넣어둔 얼린 물 담은 통이었음을 그제야 깨친 겁니다.

그런 거 깨치면서 어머니께 품었던 서운한 감정도 순식간에 달아나데요.

그래서 고기 머리며 뼈만 나은 국솥에 불을 댕기고는 한편으로는 밥솥에서 밥을 펐지 뭐예요.

라면 사러 가려는 맘도 벌써 십 리 밖으로 내빼고 없어졌으니 인제 밥만 축내면 될 일이었답니다.

 

아~ 이제야 또 한 분께 감사 인사와 그분의 남편께 사죄 인사 올립니다.

- 장지에서 한 길까지 그 거리가 얼마(1km도 넘음)가 얼마라고 세상에 거기까지 도시락 두 개를 들고 찾아와 주신 형수(응 인제 아주머님이라고 해야 하나?)님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

- 그리고 종신이 형님(응 인제 아버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장지에서 형님을 못 알아봐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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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때문에 웹 문서 뜨는 속도가 그리도 느려터지었는지 알 길이 없기에

 

 

며칠 전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치르기 직전의 일이었습니다.

그 전날 특별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저는 그동안 쭉 미뤘던 윈도7을 밀어버리고 다시 깔기로 했던 겁니다.

 

컴퓨터를 쓰는 데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저는 인터넷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짜둔 오프라인의 웹 문서를 통해 들어가는 일이 일상인데 그 오프라인의 웹 문서 열리는 시간이 너무도 많이 걸렸습니다.

웬만한 웹 문서는 문서 연결만 확실하다면 길어야 1, 2초 걸렸을 텐데 요건 5, 6초가 기본이었거든요.

그것 5, 6초도 제가 가장 빠른 편의 시간대로 잡아서 그렇지 제 암산에선 10초도 더 걸리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포맷(윈도를 다시 설치할 땐 포맷하는 거보다는 볼륨을 삭제하고 다시 깔 때가 잦았음)하려고 했던 겁니다.

 

아닌 게 아니라 이번에도 포맷이 아니라 아예 설치된 쪽의 하드디스크를 날려버리고(볼륨 삭제) 윈도를 설치했었죠.

그렇게 설치하고 나니까 바깥이 훤해져서 더는 컴퓨터에 매달릴 순 없었습니다.

 

그날이 투표하는 날이었으니까. 아직은 제대로 안 깔렸기에 시작 메뉴에 있는 '컴퓨터 종료' 버튼을 눌렀는데 세상에 꺼지는 시간이 1초도 안 걸린 거 같았습니다.

깜짝 놀랐어요. 이전엔 컴퓨터 켤 때 시간도 길었지만, 그것 꺼지는 시간도 족히 2~3분은 걸렸을 테니까.

그때까지는 기분이 좋았어요.

 

몸단장하고 우리 온 가족 함께 아침 들고서 투표하러 갔었습니다. 그날 우리 어머니 엄청나게 긴 시간을 기표대에서 나오질 않아 동생과 저 애가 타기도 했던 날이에요.

집에 들어와서는 인제 컴퓨터에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깔아서 정상으로 되돌려야 했지요.

 

윈도가 깔리자마자 웹 브라우저로 'IE8 버전'이 자동으로 깔렸는데 그놈으로 윈도7에서 해낼 수 있는 건 거의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빼 두었던 랜선을 꼽고는 인터넷에 연결했지요.

그러고는 'IE11 버전'을 찾아 깔아 보려는데 '지금 컴퓨터 환경에선 설치할 수 없다'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아 참 그것 이상하네~ 윈도7의 정품이 깔렸는데 뭣 때문에 안 된다는 거지~'

몇 번을 더 시도해도 안 된다는 겁니다. 기가 막혔지만, 그래도 그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했습니다.

그것 시도 서너 번째에서 드디어 그 실마릴 잡았답니다. 그제야 거기 뜨는 메시지를 자세히 본 까닭입니다.

 

그 이유는 컴퓨터에 '윈도7의 서비스팩 1'이 깔려야 IE11 버전 설치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더라고요.

그래서 얼른 그놈 검색해 보니 마이크로소프트 홈에서 그걸 컴퓨터 환경(32bit 컴퓨터 또는 64bit 컴퓨터)에 맞게 내려받을 수 있도록 그 링크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 용량이 2~3백 메가바이트에 근접할 정도로 엄청났는데도 세상에 그것 컴퓨터에 내려받는 시간 2, 3십 초에 불과한 거 있죠?

 

그것 어찌나 빠르게 내려받던지 그 기분 붕붕 뜨는 겁니다.

했는데 그것이 문제였습니다. 기분이 훨훨 나니까 괜히 엉뚱한 엉큼한 상상이 덮쳐와서 검색엔진 야후를 켜고는 '야한 영상(?)'을 검색했지 뭐에요.

여태 한 번도 나라 안 검색엔진에선 그렇게 엉큼한 걸(?) 찾아본 적도 없었지만, 거기선 금세 원하는(?) 영상이 쭉쭉 뽑힙니다.

 

그렇게 몇 개의 사이트를 훑다가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내려받은 IE11 버전을 깔았습니다.

그런 다음 다른 프로그램들도 차근차근 깔아갈 참에 가장 먼저 이 모든 것의 진짜 주범인 오프라인의 웹 문서부터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랬는데 빨리 열리긴 했지만, 열린 화면이 엉망진창입니다.

문서에 걸렸을 배경 그림은 하나도 뜨지 않았고요, 그 안에서 뜰 아이프레임도 뜨질 않았던 겁니다.

 

너무도 이상해서 얼른 탐색기를 통해 드라이브에 들어가 봤습니다.

그랬더니 거기 그림이고 문서고 일절 하나도 멀쩡한 게 없었습니다.

그 모두가 듣도 보도 못한 확장자로 뒤범벅이 된 거 있죠?

- 앗! 랜섬웨어에 걸렸네!!! -

아까 야한 영상 봤던 게 곧바로 악성 바이러스 랜섬웨어를 불렀던 거였습니다.

 

인제 이것 하드디스크에 있는 모든 자료 일절 다시는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얼른 랜선부터 뽑았습니다. 다행히도 아직 연결하지 않은 자료 디스크들이 몇 개 있었거든요.

비록 그 자료들이 최근 것도 아니고 좀 되긴 했어도 말입니다.

 

그래서 그 디스크들을 몽땅 컴퓨터에 연결하고는 디스크마다 달랐던 자료 일체를 그나마 최신 자료 디스크로 통일해서 일일이 배포(복사)했답니다.

그 과정에서 오래된 문서 상당한 부분을 일부러 지우기(포맷)도 했지만, 나중에 어떤 디스크가 수명을 다해 못 써먹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모두를 하나로 통일함이 최적의 선택이라고 여긴 탓입니다.

 

~ 위도7을 다시 깔다^ ~

 

그렇게 해서 윈도를 새로 깔긴 했지만, 나머지를 다시 일일이 잡아간다는 게 정말 버겁습니다.

그래서 두 달쯤 전에 백업해 뒀던 백업 디스크를 다시 물리고는 그놈으로 복원함으로써 여태 깔았던 내용 깡그리 날렸지요.

 

지금은 그때의 복원한 내용 중 업데이트할 건 해서 그 대부분이 최신으로 바뀐 상태에요.

결국은 본래의 목적(오프라인에서의 원하는 웹 문서 빨리 뜨게 하는 것!)엔 못 미쳤지만, 그래도 약간은 당겨진 시간대(3, 4초대)에 맞춰졌으니 그만큼 성공했네요.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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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요했던 건 양손에 떡이 아녔짆아요?

 

 

 

~ 노동당의 희망가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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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블로그 운영이 어려워서 해지합니다.

 

 

네이트에 예전의 그 미니홈피는 없어졌지만, 싸이월드라는 블로그가 있다고 해서 처음엔 무척 신났습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싸이월드 블로그를 끌고 가기가 힘들어지데요.

 

블로그 운영원리가 어떻게 되는지 글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는 거예요.

해서 싸이월드 홈피에서 물었건만, 거기서 제시한 대안에도 제가 찾는 답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산뜻하게 해지하고 조용히 잊으려고 합니다.

 

~ 싸이월드 탈퇴 ~

 

인제는 거기 블로그처럼 올리는 글에 모양새 입히는 건 내버려 두더라도 그림 하나도 제대로 띄우지 못하고 첨부한 그림 주소로 대처해야 했던 그런 불편이 더는 없겠지요.

물론 나중에 언젠가는 싸이월드 블로그도 다른 인터넷 사업체의 블로그나 게시판처럼 제 모양새를 갖추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싶기에 여기서 멈추렵니다.

 

~ 무법 변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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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 일정표 아직 안 나왔지만, 육남매 최종편 오늘 하기는 하네요.

 

 

오늘이 마지막일 테니까 밤새 그 일정표(편성표) 나오길 학수고대했건만, 아침 여섯 시가 되는 지금까지 그 자린 감감하네요.

한참이나 그 탓에 골머릴 썩다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어어~ 예고편을 보면 거기 다 나오지!!!'

역시 제 예상이 딸 들어맞았습니다.

 

오늘 자 예고편을 보니까 90회에서 마지막 회를 못 박은 자막이 확연하게 보이면서 예고편이 계속해서 흘러가네요.

'앗싸~ 좋다^^^'

 

~ 오늘 육남매 최종 회분 할거다 - 01 ~

 

 

~ 오늘 육남매 최종 회분 할거다 - 02 ~

 

 

~ 오늘 육남매 최종 회분 할거다 - 03 ~

 

※ 위 모든 그림의 출처는 인터넷 '하이라이트TV'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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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내장 스피커의 애환

 

 

오늘이 우리 집 막내 생일입니다.

어젯밤 어머니와 동생 생일에 관해 나누다가 뭘 선물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우리 막내 제일 좋아하는 거가 담배인 것 같은데 생일에 몸에도 안 좋은 그런 걸 내밀기도 뭐하고…

어머니 말씀은 저더러 돼지고기 내장 조리해 파는 집에서 순대 같은 거나 좀 책임지고 사 오라는 거였습니다.

 

제 수준에 그 정도는 가능할 것도 같기에 그건 그쯤에서 대충 마무리를 했었고 문제는 아침 일찍 콩과 같은 딱딱한 곡류가 들어간 거로 잡곡밥을 짓는다는 거였어요.

그걸 전기로 하는 압력밥솥에서도 할 순 있지만, 제대로 된 잡곡밥으로서의 제맛이 안 나는 걸 어머니나 저나 다 아는 거였거든요.

 

해서 가스레인지에 압력밥솥을 걸고 때는 그런 방식으로 지어야 마치 가마솥에서 하는 밥맛이 나는 거였습니다.

그러자면 빨리 퍼지지 않는 딱딱한 콩과의 곡물 같은 건 미리 서너 시간쯤 불려 뒀다가 지어야 그 밥도 설익지 않고 제대로 익을 것이기에 어머닌 그렇게 잡곡을 물에 불려 두고 주무시겠다고 들어가십니다.

 

그러면서 제게 주문하네요. '혹시 다섯 시에 못 일어날지도 모르니까 만약에 못 일어나거든 네가 나가서 솥에 불을 붙여 둬라~!'

요즘 밤잠이 적은 제 습성을 아는 터였기에 그리도 가볍게 부탁해놓고 들어가는 판이었습니다.

 

저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컴퓨터에 앉았거든요.

그랬는데 처음 한두 시간은 그럭저럭 보냈지만, 이내 딱히 컴퓨터에서 할 일(?)이 없어지니까 무척 무료해지는 거 있죠?

 

막냇동생 생일을 맞아 중역을 맡았기에 졸음이 쏟아진대도 마냥 잘 수도 없는 노릇이고 궁리 끝에 유튜브의 주소로 따둔 판소리나 몇 가락 들어보기로 했답니다.

그놈 몇 개를 저의 오프라인 웹 문서 안 기존에 다른 용도로 써왔던 아이프레임에 넣고 보려는데 아이프레임이 너무 작으니까 실감이 안 납니다.

 

그래서 큼지막한 새 아이프레임을 하나 더 만들고서 그놈을 통해 보려는데 아이프레임이 투명이기에 그 밑으로 기존 문서들이 다 보이는데도 그 문서들을 실행할 수가 없기에 이마저 포기하고서 아예 새 창에서 유튜브의 판소리를 듣기로 했던 거예요.

그렇게 해 두고서 컴퓨터에 앉아 아무 할 일도 없이 우두커니 모니터만 들여다본다는 게 너무도 맥이 빠집니다.

얼른 마음을 바꿔 모니터를 끄고는 침상으로 가서 텔레비전을 켰지요. 그러고는 헤드폰을 텔레비전 잭에 꽂은 뒤 침상에 누었답니다.

 

텔레비전 영상 선택기에서 'HDMI' 누르니 인제 컴퓨터의 유튜브 영상이 선명하네요.

헤드폰의 소리도 빵빵했고요.

 

거기까지는 무척 좋았는데 저도 모르게 어느 순간에 깜빡 졸았지 뭐에요?

어느 순간에 벌떡 일어나서 상황파악을 하려는데 아직도 텔레비전에 판소리 영상이 도는 거로 보아 그리 오래 졸지는 않은 듯…

그랬어도 혹시 모르니까 얼른 벽시계를 올려다봤지요.

 

네 시 반도 아직 안 됐습니다. 그랬지만, 기왕에 일어났으니 지금부터 채비함이 옳을 듯해서…

화장실에 들어가 볼일도 보고 세수도 하고… 그렇게 얼굴 닦은 뒤 거실로 나오는데 이미 부엌에 불이 훤합니다.

아직 다섯 시도 안 됐는데 어머니 이미 나와서 가스레인지에 불까지 붙어버렸네요.

 

저는 인제 할 일이 없어졌으니까 방으로 들어왔지요.

또다시 침상에 누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미처 듣지 못한 판소리를 포기하기도 좀 그렇고…

해서 텔레비전이 아니라 컴퓨터에서 판소리를 이어서 듣기로 했답니다.

 

문제는 그 시각이 새벽이라서 빵빵하게 틀어두면 혹 위아래나 옆집이 곤란해질 상황^^^

어쩔 수 없이 스피커가 내장된 모니터가 아닌 외장 사운드카드에 헤드폰 꽂는 거로 결정합니다.

그러면서 음향 재생장치도 내장 모니터(HDMI)에서 외장 사운드카드로 옮겼지요.

 

그럭저럭하다 보니까 어느덧 우리 막내 출근시각이 다 돼 갑니다.

오늘이 그놈 생일인데 정작 녀석은 생일 아침상을 뜨는 둥 마는 둥 현관문을 밀치고 갑니다.

 

제 아침 시간이 어차피 정오를 전후해서 있으니까 함께 들자고 자꾸만 보채는 어머니 달랠 방안을 찾아야 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서 혹 기분 나빠할지도 모르지만, 저도 살고 봐야 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우리 마을에 외따로 사는 다른 동생이 흔쾌히 응대하네요.

 

- 응 난데~ 아침에 들어와서 밥 좀 먹어주면 안 되겠니? -

- 응 고맙다! 지금 즉시 와야 해… -

 

인제 오늘 낮엔 순대가 됐든 다른 내장이 됐든 사 와야겠는데 그 댁(가게)을 찾은 지도 너무나 오래되어 서먹할지도 몰라요.

진짜 어색할 것도 같습니다.

 

아주 먼 옛날(?) 우리 마누라와 이혼하기 전엔 그런 시절도 있었는데 그 마누라가 전에 제가 다녔던 직장에 저 대신 출근했었거든요.

한 달에 한 번 우리 마누라 월급날이면 저는 십만 원 남짓의 제 몫의 월급을 마누라한테 받고는 예금해 두려고 그것 돼지 내장을 조리해서 파는 포장마차(지금의 점포 앞에서 포장마차를 했었는데 당시는 거기에 그 집 점포가 있는 줄 몰랐답니다.)를 지나쳐 거기 농협은행지점에 들려야 했습니다.

 

그랬기에 농협에서 돌아오는 길엔 꼭 그 포장마차에 들러서 2, 3천 원어치씩의 그 내장을 일회용 도시락에 담아 사 오곤 했었거든요.

말이 2, 3천 원이지 세상에 5천 원도 아니고 2, 3천 원짜리 고기가 어딨습니까? 그것도 도시락에 담겨서 말입니다.

 

무척 궁핍했지요. 그래도 그 시절은 좋았는데…, 0.1초의 의심도 없이 그 마누라 사랑했는데…

그랬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세월이 지난 지도 어느덧 십여 년이나 됐습니다.

점포 주인은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저는 그 가게 앞을 지날 때마다 괜히 쭈뼛해지곤 했었답니다.

 

'트라우마'일 거예요. 죽도록 사랑했는데 죽도록 믿었었는데…

그 믿음이 그 사랑이 하루아침에 허깨비가 되는 참상을 겪었다면 누구라도 그 사랑이 있었던 자리 그 믿음이 머물렀던 자리 스치면 자기 자신도 어쩌지 못할 트라우마의 덫에 빠질 것으로…

 

~ 모니터 내장 스피커의 애환 - 01 ~

 

 

~ 모니터 내장 스피커의 애환 - 02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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