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창 전체 방문자 수 → 홈페이지 오늘 방문자 수 → 방문통계 어제 방문자 수 →

속이 부글부글 끓어서 도저히 더 못 보고 듣겠는 뉴스

 

어제의 여객선 침몰 사고…

그 사고가 언제부터 뉴스를 탔는지는 모르지만, 제 생각엔 그 맨 처음부터 봤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뉴스마다 '세월호, 세월호'했었는데 귀가 불편한 저로서는 그 정확한 이름 확인하기도 무척 어려웠지요.

자주 보는 YTN은 물론이거니와 KBS와 MBC에서도 그 이름이 선뜻 비치지 않았던 겁니다.

제가 그 이름을 찾아서 다른 채널로 돌리는 사이 자막으로 내보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평소엔 잘 보지도 않는 뉴스Y(연합뉴스 채널)에서 확인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나중엔 세월이고 네월이고 그까짓 것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투로 내보내는 세월호 선내의 안내방송입니다.

 

- 선실에서 움직이면 더 위험하니까 절대로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를 지키십시오! -

 

"그런 투로 내보내는 안내방송!!!"

그딴 소리 들릴 때마다 그 방송 지시한 놈 패 죽이고 싶었습니다.

제 속이 이렇게 부글부글 끓는데 무사귀환을 기다리는 수많은 탑승자 가족의 심정이야 오죽했겠는지요.

 

그 배가 넘어가는 순간을 거의 생중계하다시피 했기에 설마하니 무슨 일이 일어날까도 싶었거든요.

수학여행 떠났던 학생들을 비롯해 탑승자 모두가 구명조끼를 입었다니까 '설마하니'라는 의심조차도 불경해 보여서…

저로서는 '아이고~ 그 거 하마터면 큰일 날뻔했구나!' 했었답니다.

 

그놈의 선내방송 돌이킬수록 속에서 천불이 나서 더는 뉴스를 못 보겠습니다.

국가는 이번 안전사고 전반에 걸쳐 철저히 조사하고 그 책임자에 대해선 시키는 대로 했을 말단에 그 책임 덮어씌울 게 아니라 그 최상부층 모두에 엄중히 책임을 물어 민사적 책임은 당연하고 형사적 책임까지도 끝까지 따져 물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도 그놈들 휠체어에 거적때기 같은 침대보나 덮어쓰고서 재판정에 누워서 들어가는 불미스런 광경 없애는 것도 우리 사법부의 책무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남은 탑승자들 구조하는 게 가장 시급하니까 그 일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했으면 좋겠습니다.

 

- 그곳에 남은 자들이여 기어이 살아서 돌아오소서! -

- 그리하여 온 누리에서 외치는 이 절절한 기도를 해맑은 미소로 대답해주소서! -

 

 

Posted by 류중근
,

그럴듯한 포장은 오래가지 않는다.

 

포장이 그럴듯하다고 해서 형편없는

내용물이 오래 통용될 수는 없다.

인간관계를 잘 만들어가려면 신뢰할 만한

인간이 되는 것이 출발선이다. 처음 얼마 동안은

어떻게든 좋은 인상을 유지할 수도 있겠지만

인간관계는 전 인생에 걸쳐 함께 걸어갈 사람들을

형성하는 일이고 보니 신뢰받는 사람이 되지 않고서는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없다.

 

- 박신애 <인맥이 힘이다> -

 

 

처음 이미지는 어떻게든 포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면

그 사람의 바닥은 언젠가 드러날 수밖에 없고

사람이 변했다는 말을 듣게 되기도 합니다.

잠시 괜찮은 사람인 척 포장하는 것은

진정 내 사람을 얻는 길이 될 수 없습니다.

잠깐 보이는 이미지에 신경을 쓰기보단, 자신을 스스로

신뢰할만한 사람으로 변화시켜 가는 것이 옳습니다.

 

 

Posted by 류중근
,

+를 보여줬습니다.

 

+를 보여줬습니다. 수학자는 덧셈이라고 했습니다.

목사는 십자가라고 했습니다. 교통경찰은 사거리라고

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는 배꼽이라고 했습니다.

총잡이는 가늠자라고 했습니다. 김밥 아줌마는

나무젓가락이라고 했습니다. 농부는 허수아비라고

했습니다. 스위스 대통령은 국가라고 했습니다.

간호사는 적십자라고 했고, 약사는 녹십자라고 했습니다.

직업이 편견을 만듭니다. 편견이라는 직업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마음은 집에 두고 몸만 출근하십시오.

 

- 정철 <내 머리 사용법> -

 

 

내게 익숙한 방식대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익숙함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나의 편향된 시각이

더 다양한 방식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을

애초부터 차단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편견을 버리는 것은 더욱 넓은 세상을

마주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

 

 

메일에서 그 제목 대하자마자 뜸을 들였습니다.

'+ 흠 저게 무슨 뜻이지? 플러스야 으흠 플러스.'

아마도 저뿐만 아니라 우리가 모두 그 비슷한 느낌일 거예요.

'그 플러스에 대한 느낌'을 말입니다.

그러니까

 

- 지금 상황에 뭔가가 더해지는 거 -

- 시장통에서 덤으로 받아오는 그 무엇과도 같은 푸근함 -

- 삶이 업그레이드되는 느낌 -

- 여하튼, 지금보다는 더 많아지거나 더 나아지는 그런 거 -

 

그런 것들이 저에겐 '플러스'라는 이미집니다.

부득불 플러스 앞에 좋지 못한 사족이 달리지 않는 이상

플러스 그것은 저에게 좋은 인상이거든요.

 

 

Posted by 류중근
,

어휴~ 인터넷 연결 안 되었던 것 공유기 탓이 아니었었어!

 

지난번에도 한번은 갑자기 인터넷 연결이 안 되고 거기다가 휴대폰까지 인터넷이 안 되니까 무척 헤맸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어떻게 하다 보니까 엉겁결에 그것이 살아났었거든요.

이것저것을 마구 만졌었는데 그 순간 우연히도 공유기에 붙은 '초기화' 부근을 건드렸을 때 때마침 인터넷(휴대폰을 포함해서)이 되살아났기에 저는 그 진위도 모른 채 그것이 아마도 '공유기 초기화 덕'이라고 크게 착각했었던 거 같습니다.

 

어제 그제 부산에 내려갈 일이 있었는데 그 직전에도 또 인터넷 연결이 안 돼 버리는 겁니다.

그날은 마침 너무도 간만에 부산 가려는 기분에 들떠서 그랬던지 새벽 시간까지 잠 못 이루고 컴퓨터에 빠졌었는데 어느 순간에 확인해 보니까 인터넷이 안 되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휴대폰에서도 인터넷 연결이 안 됐던 것이었어요.

 

그 전에 겪었던 걸 거울삼아서 휴대폰에서 와이파이 쪽 말고 데이터 쪽으로 돌려놓고서 연결을 시도해 봤는데도 예전과는 달리 그마저도 연결할 수 없더라고요.

부산은 가야 했지 마음은 급해졌지 그 어수선한 상황에서 거기에 더 매달릴 순 없었답니다.

그때도 역시 일반 전화는 무탈했기에 공유기나 랜 선 그 어디쯤 문제가 있을 거로 짐작했지만, 일단은 여행(?)갈 채비해서 부산으로 떠나 하룻밤을 묶고 왔답니다.

 

그러고는 어젯밤에 돌아왔었지요.

돌아와서는 짐 정리·몸 정리하느라고 한참이나 보낸 뒤에 매우 늦은 시각에 컴퓨터에 앉았는데 그때야 인터넷이 안 됐던 걸 깨달았어요.

떠날 때의 기대(?)대로 혹시나 정상으로 돌아왔을지를 휴대폰으로 실험해 보니 역시나 요지부동 맹탕입니다.

 

그래서 공유기가 있는 비좁은 틈바구니를 넓히면서 예전엔 눌러보지도 못했던 그곳 초기화 버튼 이번엔 뾰쪽한 송곳으로 몇 번이나 눌러 보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그 어떤 짓을 반복해도 역시 무용지물이더라고요.

 

그러던 차 공유기에 꽂힌 랜 선의 플러그가 너무도 헐겁다는 걸 확인했지요.

그곳을 깔끔하게(보기 좋게) 꾸미려다 보니까 랜 선이 너무도 짧아서 여유분이 거의 없었거든요.

전선 정리용 타이를 갖고서 너무도 바짝 묶어버렸기에 더더군다나 그 접촉 상태가 매끄럽지 못했던 겁니다.

 

하여 랜 선이 지나는 통로를 쭉 따라가면서 묶인 부위마다 뜯어 버리지 않고 그대로 뻣뻣하게 밀고 당기어 세 가닥 중 달랑 한 선만이라도 대략 30㎝ 가량쯤 여유를 얻었답니다.

그래도 그것만으로도 한결 여유가 되기에 랜 선 가까이에 조여 붙였던 고정 타이까지 모두 풀고 나니까 어렵사리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그러고서 관련한 랜 선을 모두 뽑고서 새롭게 꽂고는 확인했는데 놀랍게도 인터넷이 켜지는 거 있죠!!!

그 순간 너무나도 좋아 흥분한 소리 내지르진 않았지만, 입안에선 커다랗게 '앗싸 좋다!!!' 했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답니다.

공유기에 꽂는 세 개의 랜 선 플러그(컴퓨터가 두 개니까 공유기 포트에 들어갈 두 개의 플러그와 전화기 상자에 연결한 인터넷 선 플러그 한 개)가 지탱해줄 날개도 모두 부러졌을 뿐 아니라 그 간격에서도 이제는 다소의 여유가 생겼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너무도 헐거운 거 있죠.

그래서 플러그 세 개를 모조리 갈아치우고 싶었습니다.

 

막상 그렇게 갈아치울 생각은 했건만 막상 그것 랜 선의 배열 도가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몇 년 전 막냇동생이 집으로 들어오기 전까지는 공유기는 생각도 못 했기에 'PC대 PC 방식으로 연결해서 썼었답니다.

그 시작이 정확히 언제였었는지는 기억할 수 없지만, 랜 선이나 그밖에 공구들을 사들이고는 크로스 연결 방식으로 연결해서 썼었거든요.

공유기가 제 상상을 훨씬 뛰어넘어 엄청나게 저렴했었다(?)는 걸 진작 알았더라면 우리 얘들 게임 하느라고 제 컴퓨터 자원 제로가 되어 다운돼 버리는 불행이 엄청나게 줄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여튼, 얼른 떠오르지가 않아서 인터넷 검색해서는 랜 선 배열에 대한 정보부터 캐냈답니다.

그걸 메모한 뒤에 기존 플러그 모두 잘라내고는 새 플러그로 바꾸려고 말입니다.

1

Internet-Trouble 01-오전 2:16:20

 

컴퓨터도 켜진 채로 인터넷도 연결한 채로 오직 공유기에 전원만을 빼버린 채로 작업을 시작했지요.

우연이란 것 참으로 놀랍고도 기이한 존재가 분명합니다.

어쩌면 그 꽂힌 상태 탓에 그랬을 개재가 크겠지만, 맨 처음에 뽑았던 랜 선 두 가닥 모두가 각 컴퓨터에서 들어오는 랜 선 들이었습니다.

 

코드 끝에 달린 플러그 두 개를 니퍼로 싹둑 잘라냈습니다.

그리곤 랜 선 쪽 잘린 부위 끝 1.5㎝ 지점에서 외곽의 굵은 피복을 벗기려는데 너무도 어둡습니다.

그 자리(전화선 코드 상자 바로 그곳)가 너무도 비좁을 뿐만 아니라 전기세 좀 아껴보려는 엄청난 욕심이 11W 형광등을 달았거든요.

2

Internet-Trouble 02-오전 2:17:07

 

그래도 그 옛날 랜 선 만들던 때의 기량을 상상하면서 탈피기를 돌렸는데 혹시라도 내부선(여덟 가닥) 다칠까 봐 힘주어 돌리지 못하고 부드럽게 돌렸더니 아닌 게 아니라 그게 똑 부러지게 분리되지 않고 바깥 피복 그었는지 마는지 감조차 없더라고요.

해서 니퍼를 대고 거의 물어뜯다시피 해서 바깥 피복 적당히 벗겨 냈답니다.

그러고는 메모해둔 그것 메모장을 무릎에 올려놓고는 그 배열 그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게끔 아주 조심스럽게 한 손에 잡았답니다.

그런 뒤 그 끝이 가지런하게끔 니퍼를 대고는 작은 쓰레기통 안으로 싹둑 잘라냈지요.

드디어 떨리는 손길로 플러그 끝에 가볍게 밀어 넣고는 랜툴에 박은 뒤 이번엔 확 당겨서 고정했답니다.

 

진짜 진짜 떨리는 심정으로 공유기에 전원을 넣고서 그것 방금 만들어낸 플러그를 공유기에 꽂았지요.

그 순간 멀쩡하게 공유기 랜 선 램프에 불이 켜졌어요.

컴퓨터로 가서 묘한 아이콘이 떠 있는 것 아랑곳하지도 않고 브라우저 새로 고치니까 브라우저 멀쩡해진 거 있죠.

'와~ 성공했다!!!'

 

다시 작업장(?)으로 돌아와서 나머지 플러그도 잘라내고는 아까처럼 그대로 꽂았답니다.

그런데 공유기에 불이 안 들어오네요.

약간 놀라긴 했지만, 그 시각에 막냇동생 방 컴퓨터는 이미 오래전에 잠들었을 테니 불이 안 들어올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두고서 인제 하나 남은 마지막 랜 선 끝 플러그도 싹둑 잘라냈지요.

이놈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인터넷 중심선인데 이 게 잘렸으니 다시 붙을 때까진 어떤 경우에도 인터넷이 안 될 겁니다.

 

다른 놈들과 마찬가지로 요놈도 가볍게 해치울 생각이었건만, 그 처음부터 그것은 오산이었답니다.

다른 놈들과 달리 이것 랜 선이 너무도 짧았었거든요.

이럴 줄 알았다면 전화기 부스에서 이 랜 선 빼낼 때 한 뼘이라도 더 빼내 뒀더라면 이 고초 없었을 것을 하는 자책도 해 봤답니다.

어쨌든 기왕에 짧은 랜 선 더 늘이기도 뭐하고 해서 그 모양 그대로 찍어내고는 공유기에 불 넣고서 확인했는데 지랄 맞게도 그놈의 점멸 램프에 불이 안 들어오는 거예요.

 

여태 지녔던 여유는 온데간데도 없고 등골이 싸늘해지는 겁니다.

'뭐가 잘못됐지? 뭐가 잘못됐지???'

제 나쁜 눈으로는 여덟 가닥이 한 가닥이라도 빠졌는지 아니면 옆 가닥하고 바뀌었는지 분간을 못 하겠더라고요.

아무래도 랜 선이 짧다 보니까 삐끗하여 꼬였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3

Internet-Trouble 03-오전 2:44:05

 

그래서 이를 악물고는 거기 잘라내고는 두 번째 시도했답니다.

역시나 램프에 불이 안 들어옵니다.

그 끝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모르겠는 거 있죠?

4

Internet-Trouble 04-오전 2:45:46

 

너무나도 맘이 급했습니다.

그야말로 이런 걸 죽기 아니면 살기라고나 했었을까요?

 

새로 만들어 보고 안 되면 잘라 버리고 다시 만들고…

무려 아홉 번이나 그 짓을 반복하다 보니까 이 랜 선을 그대로 사용해선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잖아도 모자란 랜 선 쪽인데 자를 때마다 매번 1.5센티 간격으로 무려 아홉 번이나 잘라냈으니 그 속 타는 마음 오죽했으려고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때야 다른 랜 선 쪽으로 생각이 이동했지요.

그래서 공유기 사면 따라오는 짧은 랜 선 두 가닥(어쩌다가 공유기 두 개가 돼버렸으니까)을 갖다 놓고는 커넥터를 이용하여 연결하고는 차례로 꽂아봅니다.

역시 무용지물입니다.

 

그쯤에서 혹시나 그것(인터넷 랜 선 쪽) 연결 방식이 다른 것과 달리 크로스 방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러자 그와 동시에 갑자기 후회가 엄습합니다.

아까 인터넷 됐을 때 그것 랜 선의 결합방식이라도 훤한 곳으로 가져가서 쳐다볼 것을 저는 그 접속 방식이 모두 다이렉트 방식이라고 확신하고 있었기에 그 옛날에 썼던 여기저기 자투리로 있었던 크로스 방식의 랜 선을 모두 버렸었거든요.

어쨌든지 휴대폰도 안 되니까 어디에 물어볼 수도 없고…

 

그래서 짧은 두 랜 선 조각 두 개 중 하나를 크로스 방식으로 바꾸어서 꽂아 봤지요.

그러나 깜깜무소식…

5

Internet-Trouble 05-오전 4:20:31

 

일순간이었지만 허탈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게 안 되어 허탈해할 기회도 금세 날아갔지요.

 

'혹시 플러그 방향 뒤집어서 꽂아 버린 거 아니야!!!'

그러고는 맨 처음 작업 때 멀쩡했던 랜 선을 뽑고는 싹둑싹둑 잘랐던 그 플러그와 비교해 봤답니다.

'으아… 흑^ 이것이 뭐야! 반대로 꽂혔잖아!!!'

잘린 그것 모두가 하나같이 반대로 꽂혔던 겁니다.

그 순간 정말이지 심장이 덜컹덜컹하는 것 같더라고요.

 

 

서서히 마음을 다잡고서 아까 너무나도 여러 번 잘라냈기에 더 잘라선 안 될 거라던 그 비운의 랜 선을 당겨 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잘라냈지요.

그러고는 여덟 가닥 방향 바로잡아 밀어 넣고는 랜툴을 여태 당겼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당기지 않고 내려찍습니다.

(실은 랜툴도 어떻게 해서 두 개가 있었거든요.)

 

그러고는 여태까지의 그 어느 때보다도 더한 초조함으로 랜 선을 꽂았답니다.

놀랍게도 공유기의 인터넷 램프에 불이 들어옵니다.

 

Internet-Trouble 06-오전 4:26:17

 

이것 공유기에 들어가는 랜 선의 플러그를 모두 바꾸겠노라 맘먹고서 그 작업 시작한 지가 아마도 그 시각이 두 시간은 지났을 시각입니다.

살짝 흐트러진 모습이건만, 공유기를 제 자리에 다시 올리고는 나중에 선 정리할 것을 염두에 두면서 컴퓨터와 휴대폰에서의 인터넷 연결을 점검했었죠.

 

아무튼, 살짝 뿌듯합니다.

공유기 탓에 인터넷 연결이 안 됐던 게 아니라 랜 선의 접촉 불량이 그 원인이었다는 걸 알아냈으니 인제 그 비슷한 일로 사고가 생기면 이전보다는 더 슬기롭게 대처할 것이기에 저 자신에 자긍심 좀들 것입니다.

 

잘했다 중근아~ 포기 말고 으쓱으쓱!!!

 

 

Posted by 류중근
,

불신의 영역

짙은 녹색 2014. 4. 14. 10:35

불신의 영역

 

무조건 ‘너는 나빠, 불신해’, 아니면

‘좋아, 신뢰해’라고 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라는 것은

단지 한 가지 관계로만 형성된 것은 아니라

여러 가지 경험들로 인해서 형성된 것이다.

따라서 같은 관계에서도 신뢰와 불신이

공존할 수 있다. 즉 사람과 사귀면서 이런저런

다양한 관계를 맺는데 그 관계 속에서 어떤 것은

신뢰하고 어떤 것은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신은 어떤 측면에서 안 좋은 점도 있지만

불신이 없으면 제대로 일이 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불신이 갖는 나름의 영역이 있다는 말이다.

 

- 박태순 <갈등해결 길라잡이> -

 

 

사람 사이에 믿음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 아무런 의심 없는

맹목적인 믿음이 큰 위험 상황에 나를

무방비 상태로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적당한 경계와 의심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안전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

 

 

'걔가 그것 해낼 수 있을까?'

'그래. 걔는 아직 일러…'

 

사람이 좋아 친구이거나 친구처럼 대하는 벗이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어떤 벗은 그 뭣을 맡겨도 해낼 거 같아

미더운 친구가 있는가 하면, 또 다른 벗은 그 친구가

그 일 해내기엔 아직은 어려울 성 부른 친구도 있더라고요.

 

살아오면서 제 맘이 그런 걸로 갈등할 때마다 헷갈리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글을 보면서 어느 정도 그 가닥이 잡힙니다.

 

- 친구 놈의 사람됨과 일 능력은 차원이 다른 별개의 것이다. -

바로 그것입니다.

 

제가 여태 착각했던 건 만약에 그 친구의 일 능력을 저울질해서

만류했거나 만류할 거라면 그것을 친구로서의 의리 믿음 신뢰를

저버리는 게 아닌가 하고 착각하고 살았던 거였다고 오늘 그 가닥이 잡힌 겁니다.

그러니 그 친구에게 죄책감이나 열등감 내지는 자격지심을 갖지 않아도 됐었다는 이야깁니다.

 

친구야 사랑해~

 

 

Posted by 류중근
,

에이~ 그 기쁜 날은 달랑 한나절에 불과했었네…

 

여느 때처럼 홈피를 누르고 그 사이에서 열린 이 블로그에 들어왔을 때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게 뭐지?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을까???'

제 눈을 의심해도 전혀 다를 것도 없이 그 자리에 제 블로그 이름이 들었지 않았었던 겁니다.

그런 경우가 도대체 그 얼마 만인지도 모를 일이었거든요.

이 글을 쓰려고 초기 몇 달만 들어갔지 그 뒤론 아예 있는지도 모르고 지냈던 방문자 '통계'를 열어보네요.

오늘로써 여기 장애인 소통 신문 에이블뉴스블로그 만든 지가 6백일을 넘겼네요.

 

다름이 아니고 다름이 아니고 블로그 순위 이야깁니다.

여기에 블로그 틀고서 한두 주쯤 지났을까요.

그랬으니까 올라간 글도 그만큼 적었겠지요.

그런데 그럼에도 제 블로그가 거기 '개인 블로그 주간 TOP3'에 들은 거 있죠?

철없고 속없는 건 지금도 여전하지만, 그때는 아무런 사정도 모르고 그냥 좋더라고요.

그러면서 그것이 실재(True)가 아니고 서버에서의 에러쯤으로 여겼으니까 다음날엔 정상으로 돌아올 걸로 여겼었는데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몇 날 며칠이 가도 그 자리에 꼭 끼였던 거 있죠.

하물며 어떤 날은 버금 자리에도 있다가 또 다른 날엔 으뜸 자리까지 올라섰지 뭡니까?

NonHappy

 

아마도 지금의 이 서글픈 맘은 그 시절부터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수를 정확히는 모르지만, 3백만이라고도 하고 4백만이라고도 하더라고요.

 

그렇게나 많이 우리의 장애우와 함께 살고 있는데 너무나도 미약하지만, 그 소통의 창에서 어찌하여 보잘 것도 없고 해낸 것도 없는 제 블로그가 그 상위 순번에 있어야 합니까?

신발 신으면서도 넘어지고 화장실 들어가면서도 넘어지고 세수하면서도 얼굴 부딪혀 코피 터지고 이 닦으면서도 칫솔이 잇몸을 쑤셔서 기어이 핏줄 터트려 칫솔모가 아픈 상처를 또 문질러서 붉은 피 낭자하게 하는 그런 몸으로 살아가는데…

 

어제는 분명히 제 것이 없었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몰랐거든요.

'드디어 나보다 더 열심히 블로깅 잘하는 벗이 찾아왔구나!!!'

그 기쁨 달랑 하루도 안 지나서 또 뒤집혀 버렸네요.

 

인제 주장합니다.

다른 건 다 상관없다고 쳐도 장애인에게 장애인이 하는 일에 대해서 서열이나 순위를 매기는 거!

그것 절대로 올곧지 않습니다.

이 추접스럽고 비인간적인 추태 당장에 그만두었으면 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너무도 커다란 상처이고 장애인을 우롱하는 처사입니다.

네 그래요. 장애인 인권문제입니다.

더 나아가 장애인을 넘어 장애인을 대하는 대한민국의 위상 문제이고 체통 문제입니다.

좀 더 키워서 포장하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잣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 글을 보신 분은 모두가 장애인의 실질적 삶에 관심 좀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 부산에 어렸을 적 엄마와도 같았던 사촌 누님을 만나러 가는데 얼마나 설레었는지 눈만 초롱초롱하니 이것 큰일 났네요.

제 몸이 이렇게 된 지도 어느덧 스무 해가 다 되어 가는데 그 누님은 제 소식 듣기나 했었을는지 또 소식은 들었다 해도 제 모습은 처음 볼 테니까 어떤 반응을 내 보내 줄지…

어떻게 하든지 저는 큰 문제 없이 멀쩡한 것처럼 최대한 예쁘게 움직일 생각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까 전에 한 번 부산에서 봤었지!'

괜히 혼자 김칫국 마시고 쓸데없이 생 쇼할 뻔했었네요.

어떨 때는 숨기고 싶을 때도 있거든요.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할까 봐서요.

그 사람도 틀림없이 저처럼 숨기고 싶어 할 겁니다.

그래서는 안 되는데…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아픈 것까지 숨겨선 안 되는데 말입니다.

 

 

Posted by 류중근
,

연속으로 노래 듣는 거 만드는 방법이 무척 힘들더군요.

 

여기가 KBS 드라마 보려고 만들어 둔 웹 문서의 한 부분입니다.

처음엔 특별한 것도 없었거든요.

그냥 다른 일 보다가 자꾸만 드라마 방영 시각을 놓쳐버렸기에 그것 생각케 하려고 저기 빨강 줄 위로 보이는 거처럼 알람 시계를 달았던 게 전부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는 거기 알람 음으로 달아둔 음악파일이 우리나라도 아닌 나라밖의 한 위인을 추모하는 곡 그것도 달랑 하나뿐이라서 어쩐지 뭔가가 부족해 보였답니다.

그보다는 이것 알람 시계를 달아놓으나 마나 방영 시각 놓쳐버린 건 여전했었던 거고요.

Alarm-01

 

이럴 바엔 차라리 들리는 음악파일 수효라도 많이 늘려봐야겠다는 방향으로 생각을 옮겼답니다.

그러고서 얻어낸 정보가 'asx 파일'에 대한 정보였는데 이것 '확장자를 대문자로 하나' '소문자로 하나' 별다르지 않았고 혹시나 해서 '음악 파일 이름을 한글에서 숫자나 간단한 영문'으로 바꾸고서 재생을 시도했건만 여전히 재생할 수 없는 겁니다.

Alarm-02

 

그래서 네이버에서 찾아봤지요.

'연속재생태그'라고 입력하고서 말입니다.

그랬더니 몇 개가 나왔는데 그중 '지식iN'에 나오는 몇 개 중 하나를 눌렀답니다.

Alarm-03

 

열어보니까 제가 원했던 바로 그것입니다.

그것도 순번이 따로 없고 언제라도 뒤섞여서 정해지는 무작위 재생 방식의 태그가 말입니다.

Alarm-04

 

그것 짜면서 네이버 지식iN에서 본 것을 그대로 빌려왔지만, 제 뜻에 맞추려고 소스 일부를 대폭 수정하거나 추가하기도 했답니다.

제가 손 본 것 중 가장 중요한 부위는 'OBJECT' 태그에서 'param' 태그 몇 줄을 추가했다는 겁니다.

그것 하기 전에 '새로운 노래가 울릴 때마다 그 제목을 따로 빼내려고' 밤새도록 '자바스크립트'만 두들겼었거든요.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겁니다. 겨우 'alert'를 통해서 그 순간의 제목을 볼 수는 있었지만, 그것 나오는 팝업을 늘 꺼줘야 하는 불편이 따르더라고요.

그래서 찾고 찾아 새로이 가닥 잡았던 것이 바로 저 태그입니다.

 

<OBJECT id="mplayer" width="235" height="118" …>

<param name="ShowControls" value="true">

<param name="ShowDisplay" value="true">

<param name="ShowTracker" value="true">

<param name="Volume" value="0">

</OBJECT>

Alarm-05

 

물론 이러는 과정에서 이미 이 웹 정보가 제 컴퓨터의 바탕화면으로도 옮겨오게 되었거든요.

바탕화면에서는 페이지를 재정돈할 때 바탕화면 전체를 새로 고쳐서 열기엔 뭔가가 어색하기도 해서 아예 이것 알람 전용의 웹 문서를 만들어 버렸답니다.

그러고는 바탕화면에 그 전체 문서를 제어할 때 필요한 문서(Alarm-Top)를 아이프레임을 통해 박아둔 거였어요.

그러자니까 '무작위 재생 전용 웹 문서(Alarm-One)와 체 게바라 추모곡 재생용 웹 문서(Alarm-Tow)가 필요하게 되어 모두 합쳐서 애초엔 하나였던 그것이 세 개의 문서로 나뉘게 되더라고요.

Alarm-06

 

그렇게 분리해두니까 인제 이것들 재생은 알람을 통해서도 가능해졌고 그냥 수동으로 이리저리 오가면서 재생할 수 있어졌답니다.

Alarm-07

 

Alarm-08

 

어제는 완전 초등학생 심정으로 우리의 최고 위인 될 인물을 마구 뒤졌는데 어떤 분을 마땅한 인물로 선정해야 옳을지 난감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그 순간의 제 수준 초등학생 수준엔 턱도 없고 유치원 수준도 안 됐을 거 같습니다.

이글을 마치려는 순간에 팍팍 스쳤으니까 말입니다.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 보면 '세종대왕 님'·'류관순 누님'도 있지 '안중근의사'도 있잖습니까?

거기에 또 제 속 좁은 심보에 딱 좋을 보검이라면 '전태일 열사'가 버티고 섰지 않겠어요.

나중에 수선할 땐 틀림없이 그쪽으로 손길이 닿을 거예요.

 

좀 전에도 6.3 지자체 관련해서 전화가 울렸었는데 그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그냥 끊었답니다.

실은 이 글 쓰는 게 저로서는 더 중요했으니까 말입니다.

 

우리의 국토와 자산이 오늘에 이르게까지

막강한 힘 보여주신 '류관순 누님'·'세종대왕 님'·'안중근 의사님'

그리고 가장 혁혁하게 공을 바친 '전태일 열사님' 고맙습니다.

 

 

Posted by 류중근
,

나와 인연이 되는 사람들에게

 

나와 인연이 되는 사람들에게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비가 어디서 무엇과

부딪히는가에 따라 그 소리는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양철지붕 위에 떨어지는 소리, 처마 밑 깡통에

떨어지는 소리, 비닐우산에 떨어지는 소리,

창문에 떨어지는 소리, 나무의 어깨 위에 떨어지는 소리,

호수 위에 떨어지며 둥글게 퍼져나가는 소리….

사람도, 사랑도 그렇다. 지금 어디서 누구와

만나는가에 따라 그 소리가 달라진다.

깊은 소리, 가벼운 소리, 행복한 소리, 시끄러운 소리,

슬픈 소리, 아름다운 소리….

당신은 지금 어디서 누구와 만나 무슨 소리를 내고 있는지….

 

- 권대웅 <당신이 사는 달> -

 

 

누구와 어떤 인연으로 만나는가에 따라

우리 삶은 참 다른 모습으로 바뀝니다.

함께 있어 더 밝아지는 사람도 있고,

더 검어지게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적어도 나라는 사람과 맺은 인연의 끈들은

서로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그런 존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여태 여기서 만났던 그 대다수도 그랬었지만, 이번에 만난 이 글도 무척 크게 다가오네요.

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고

수더분하면서도 절제됐으며

단순한듯해도 매우 섬세한 감성의 글입니다.

권대웅 작가님 고맙습니다.

 

 

그렇잖아도 이발(아예 한 푼도 안 받거나 제가 우락부락 화내면서 난리라도 치고 생떼를 부리면 그나마 그 반절도 못 되게 받는 그 미장원에서 하는 이발)하고 들어온 제 마음 무척 홀가분하거든요.

일회용 면도기를 월회용(?)으로 아껴쓰다 보니 날이 무뎌진 까닭에 면도하면서 이따금 얼굴의 특정 부위 베 버리기도 하는데 오늘은 낯이며 콧잔등까지 두 군데나 베내고서 핏기를 내비치데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내일이면 부산에 누님 만나러 가는 길이니까요.

 

60년대 초에 태어난 살아온 제 또래는 다들 비슷한 처지에 살았을 겁니다.

먹을 게 참 달렸던 시절이니 우리와 같은 서민의 삶이 얼마나 궁핍했을지 짐작 가기도 하거든요.

물론 저는 그 가난이 어느 정도였을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제가 기억하는 순간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를 되짚어보려도 그렇고 어머니 말씀을 빌려도 그 대충은 알만합니다.

 

모두가 궁핍한 그 시절에 시댁살이 청산하고서 두메산골에 오두막 지으면서부터 고생 길이 더 커졌다는 우리 어머니…

그 오두막 지으면서 돌담 두르던 어느 날 아버지 느닷없이 군대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며 제 위로도 두 누님(쌍둥이)이 있었는데 누가 봐줄 사람도 없어 방안에 눕혀둔 채 밭매고 들어와 보니 시름시름 앓더니 차례로 죽었다는 이야기…

그 뒤로 얻은 게 저였었는데 먹을 게 없었으니 젖이 말라 안 나오더라는 이야기…

그 탓으로 이모님한테 잠시 맡겼었는데 어느 날 찾아가 보니 이모님 아이(사촌 형)랑 나란히 누워서 너무나도 자지러질 듯 울더란 이야기…

 

그 꼴을 못 보겠기에 데리고 돌아오려는데 자신의 장녀를 달려 보내서 그 누님이 오두막에 들어와 저를 건사했다는 거였답니다.

다니던 학교(요즘 말로 초등학교)도 작파하고서 산골에 들어와서 날이면 날마다 저를 업고서 개천이고 논두렁을 쏘다녔네요.

제 식량을 보충하려고 말입니다.

그 식량이란 것이 다른 것도 아닌 개구리였답니다.

 

바로 그 누님이 내일 만나러 가려는 부산에 사는 누님입니다.

본래의 목적은 사촌 동생 놈의 결혼식이 있기에 거기 들리러 가는 길인데 함께 가는 일행(전라도 친인척)과 떨어져서 우리(어머니와 나 그리고 막냇동생)는 외따로 가겠다고 이미 주고받은 상태입니다.

 

그 누님에게서 하룻밤 신세를 지고서 뒷날엔 결혼식장(로터스 웨딩홀)에 갈 예정이거든요.

그런 누님을 만나러 가는 길인데 제가 아무것도 가져갈 게 없으니 조금은 무겁기도 하네요.

더군다나 제가 이혼한 사실도 모를 테니 그거에 대해서 물어오면 그건 또 어떻게 해야할 지 그것도요.

 

하지만 기왕에 벌어진 일 어떡하겠어요?

그 시절 자기 삶은 다 일그러진 줄도 모르고 산골 오두막에 들어와서 어린 절 업어 키웠던 그 살가운 누님을 생각하니 제가 겪는 사정은 아무것도 아닐 성 부립니다.

일단은 우리 누님 얼굴부터 봐야겠습니다.

그리하자고 제가 또 그 길(친인척 일행과 떨어져서 따로 가는 길)을 주장하기도 했었으니까 말이에요.

 

부산의 우리 누님!

내일 꼭 찾아뵙겠습니다.

그간이라도 절대로 아프지 마십시오!!!

 

 

Posted by 류중근
,

짙은 녹색 2014. 4. 10. 10:33

 

숨을 크게 한번 들이마셔 보세요.

숨을 쉬는 것이 치유입니다.

숨을 쉬는 것이 인생입니다.

이제 숨을 완전히 내쉰 다음 다시 천천히

들이마셔 보세요. 마음껏 들이마셔

단전과 복부와 가슴을 가득 채우세요.

가슴이나 배 또는 혼란에 빠져있는

몸의 어느 한 곳에 손을 얹고 그곳에

도달할 때까지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자신에게 다짐해보세요.

“평정심을 유지하자.”

“나는 살아 있다. 나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 멜바 콜그로브 외 <당신 없이 무척이나 소란한 하루> -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위기상황에 마주하게

됩니다. 그럴 때 내 마음의 여유까지 없다면

상황을 헤쳐나가기는 더 힘이 듭니다.

그럴 때는 잠깐의 가다듬는 숨이

우리 복잡한 마음을 달래줄 수 있습니다.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삶의 위기도 잘 넘어갈 수 있습니다.

 

 

Posted by 류중근
,

이런 개 씨파끌 시간도 없는데 기껏 설문에 다 응해 줬더니…

 

- 전화받는 지역이 어디십니까? -

- 누구를 지지하십니까? -

- 이번 6.3 지자체 선거에서 어느 당을 지지하십니까? -

- 귀하의 나이는 얼마나 되십니까? -

- 귀하의 성별은 어떻게 되십니까? -

실례합니다. 귀하는 이번 어쩌고저쩌고 설문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개 씨파끌 시간도 없는데 기껏 설문에 다 응해 줬더니…

오늘뿐만 아닙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하루에도 몇 통화씩 저따위 설문조사 전화가 걸려오거든요.

그 대부분을 기분 나빠서 받자마자 바로 끊어버리곤 했었는데 어느 순간 설문에 모두 대답해주고 나면 다시는 그따위가 안 걸려올 줄 알았답니다.

제가 어리숙한 것인지 도통 멍청한 것인지…

오늘도 쏟아지는 졸음을 꾹꾹 눌러가면서 뭔가를 쓰는 중인데 또 설문전화가 걸려왔었지요.

어제는 전화 서버에서 실수가 있었겠거니 생각하면서 눌러 참고서 일일이 설문에 꼬박꼬박 응답해 줬지요.

물론 전화기 버튼을 통해서 말입니다.

아마도 그것 설문 위에 쓴 내용 그대로는 아니지만, 그 비슷하게 열댓 개는 물었을 겁니다.

인제 그 마지막 설문쯤 되겠거니 여겼을 무렵으로 그 나잇대와 성별을 찍었는데 갑자기 상대가 설문대상이 아니라네요.

으악!!! 정말이지 이런 완전 씨팍입니다.

그쪽이 제가 좋아하는 정치조직도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상대가 친절하게(?) 물어오니까 저도 나름 성의를 다해서 디뎠었는데 어찌 이렇게 허망하게 배신할 수 있겠습니까?

 

성질 같아서는 그놈이고 저놈이고 확 갈아엎어 버리고 싶습니다.

이런 개털 시금치 코다리 나쁜 놈들 같으니라고…

 

 

'짙은 녹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와 인연이 되는 사람들에게  (0) 2014.04.11
  (0) 2014.04.10
기꺼이 침묵해주세요.  (0) 2014.04.09
불평 줄이기  (0) 2014.04.08
떠난 사람도 사정이 있을 겁니다.  (0) 2014.04.07
Posted by 류중근
,